“30년의 기록, AI를 만나면 초격차가 된다”… LG에너지솔루션, ‘시간의 압축’으로 글로벌 캐즘 정면돌파 [인터배터리 2026]

LG에너지솔루션은 30년간 축적된 IP 자산에 AX 기술을 결합하여 개발 주기를 단축하고, 건식 공정 LFP와 무음극계 전고체 배터리로 이어지는 2030 로드맵을 통해 기술 초격차를 공고히 하고 있다.

김제영 CTO, ‘AX·IP’ 중심의 2030 배터리 로드맵 공개… 전고체·LFP 건식공정 등 혁신 기술 총망라

“30년의 기록, AI를 만나면 초격차가 된다”… LG에너지솔루션, ‘시간의 압축’으로 글로벌 캐즘 정면돌파 [인터배터리 2026]
LG에너지솔루션 김제영 CTO가 인터배터리 2026의 더 배터리 컨퍼런스에서 기조연설하고 있다. 그는 광범위한 지식재산(IP) 포트폴리오의 사업화를 강조했다. (사진. 아이씨엔 미래기술센터)

글로벌 전기차 시장의 일시적 수요 정체 상태를 뜻하는 ‘캐즘(Chasm)’ 현상 속에서 대한민국 배터리 산업의 생존 전략이 공개되었다. 지난 3월 11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더 배터리 컨퍼런스 2026’에서 LG에너지솔루션 김제영 CTO(최고기술책임자)는 현재의 위기를 돌파할 핵심 열쇠로 ‘시간의 관리’를 제시했다.

김제영 CTO는 LG에너지솔루션을 단순한 제조 기업이 아닌 ‘오리지널 이노베이터(Original Innovator)’로 정의했다. 이는 자본력을 앞세운 중국 기업들의 추격을 뿌리치고, 지난 30년간 쌓아온 데이터와 기술력을 바탕으로 모방 불가능한 ‘기술 초격차’를 완성하겠다는 강력한 선언이다.

지식재산(IP)이라는 원재료를 인공지능(AI)으로 가공하다

LG에너지솔루션이 제시한 혁신의 본질은 지식재산권(IP)과 인공지능 전환(AX)의 유기적인 결합에 있다. 회사는 소재 개발부터 설계, 검증, 생산에 이르는 전 과정에 ‘AI 에이전트’를 도입해 개발 효율을 극대화하고 있다. 이를 통해 과거 수년이 걸리던 개발 기간을 획기적으로 줄이는 ‘시간의 압축’을 실현한다.

특히 1992년부터 축적해 온 30년 분량의 연구 데이터는 LG에너지솔루션만의 독보적인 진입장벽이다. 현재 이 회사는 하이니켈 특허에서 경쟁사 대비 3배, 리튬인산철(LFP) 분야에서 4배 이상의 압도적인 특허 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김제영 CTO는 “방대한 데이터를 가진 기업만이 AI를 통해 진정한 혁신을 이룰 수 있다”고 강조하며, 파나소닉 등과 협력하는 특허 라이선싱 프로그램 ‘TULIP’을 통해 글로벌 배터리 표준 생태계를 주도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중국 LFP 잡는 건식공정과 로봇·UAM용 차세대 전지 로드맵

시장의 요구에 맞춘 제품 다각화 전략도 구체화되었다. 프리미엄 시장을 겨냥한 ‘46시리즈(원통형 배터리)’의 기술적 완성도를 높이는 한편, 보급형 시장에서는 중국산 LFP 배터리에 대응하기 위해 ‘건식 전극 공정’을 전격 도입한다. 이 공정은 액체 용매를 사용하지 않아 원가를 대폭 낮추면서도 에너지 효율을 높일 수 있는 핵심 기술이다.

차세대 전지로 불리는 전고체 배터리(SSB)에 대해서는 영리한 ‘이원화 전략’을 내세웠다. 대규모 양산이 필요한 전기차(EV) 시장에는 기존 공정을 활용할 수 있는 ‘흑연계 전고체’를 2029년에 먼저 상용화한다. 반면 고에너지 밀도가 필수인 휴머노이드 로봇이나 도심항공교통(UAM) 시장에는 2030년까지 부피를 줄이고 용량을 늘린 ‘무음극계’ 기술을 적용한 전고체 배터리를 도입할 계획이다.

김제영 CTO는 “미래 배터리 산업의 승부처는 단순히 누가 더 큰 공장을 짓느냐가 아니라, 누가 더 양질의 데이터를 AI로 정교하게 처리하느냐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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