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업계 AI ‘열풍’ 뒤엔 ‘냉각’이 온다

인공지능(AI)이 자동차 산업의 모든 문제를 해결해 줄 것 같던 '장밋빛 환상'이 조만간 차가운 현실을 마주하게 될 것이라는 경고가 나왔다. 글로벌 IT 리서치 기업 가트너(Gartner)의 분석을 토대로 자동차 업계의 AI 투자 지형 변화를 전망한다.

가트너, 제조사 5%만 강력한 투자 유지 전망

[아이씨엔 우청 기자] 자동차 제조사의 95%가 인공지능(AI)에 투자를 쏟아붓고 있는 지금, 3~4년 후에는 단 5%의 기업만이 강력한 AI 투자를 유지한다는 경고문을 내걸렸다. 과연 자동차 업계가 현재 처한 상황은 무엇이고, AI가 자동차 산업에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인가를 알아 본다.

글로벌 비즈니스 및 기술 인사이트 기업 가트너(Gartner)는 2029년까지 인공지능(AI)에 대한 강력한 투자 성장세를 유지할 자동차 제조사가 전체의 5%에 불과할 것이라는 파격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이는 현재 제조사의 95% 이상이 AI 투자를 대폭 늘리고 있는 상황과 정반대되는 결과로, 업계에 큰 파장을 던지고 있다.

AI ‘유포리아’의 종말과 기술 격차의 심화

가트너는 현재 자동차 업계가 처한 상황을 ‘AI 유포리아(Euphoria, 희열/행복감)’ 단계로 진단했다. 여기서 의미하는 ‘AI 유포리아’는 기술의 실제 한계나 기초 역량을 충분히 고려하지 않은 채 인공지능이 모든 혁신을 즉각 실현해 줄 것이라는 과도한 기대감에 빠진 상태를 말한다. 결국, 많은 기업이 견고한 데이터 기반이나 소프트웨어 역량을 갖추기도 전에 AI가 가져올 파괴적인 가치만을 쫓고 있으며, 결국 목표 달성에 실패하면서 집단적인 실망감을 겪게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앞으로 몇 년이 지나면, AI 경쟁에서 살아남을 ‘상위 5%’의 선도 기업들은 다음과 같은 특징을 가질 것으로 보인다:

  • 강력한 소프트웨어 토대: AI의 핵심인 데이터와 소프트웨어 영역에서 높은 성숙도를 보유한 기업
  • 기술 중심 리더십: 기술적 이해도가 높은 경영진이 전통적인 가치보다 AI 혁신을 우선순위에 두는 기업
  • 일관된 장기 비전: 단기적 유행에 휩쓸리지 않고 매우 장기적인 관점에서 AI 전략을 추진하는 기업

2030년, 사람 없는 ‘완전 자동화’ 공장 현실로

AI 투자 냉각 전망과 달리, 제조 현장의 생산 효율 혁신은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 가트너는 2030년까지 적어도 한 곳 이상의 자동차 제조사가 ‘완전 자동화된 차량 조립’을 실현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는 자동차 산업 역사상 기념비적인 전환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전 세계 상위 자동차 제조사 25곳 중 12개사가 이미 공장 내에서 첨단 로보틱스 기술을 시험 운용하고 있다. 완전 자동화된 조립 공정은 인건비 절감뿐만 아니라 품질 향상과 생산 주기 단축을 가능하게 하며, 궁극적으로 소비자에게 더 우수한 차량을 저렴한 가격에 공급할 수 있는 토대가 된다.

다만 가트너는 자동화로 인해 조립 라인의 직접적인 인력 수요가 줄어드는 만큼, AI 감독, 로봇 유지보수, 소프트웨어 개발 등 새로운 역할로 인력을 전환하기 위한 재교육(Reskilling) 프로그램이 반드시 수반되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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