텔레다인 e2v, ADEX 2025서 16GB 우주용 DDR4 메모리 공개
하드웨어 교체 없이 성능 업그레이드 길 열어

우주에서 처리해야 할 데이터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는 ‘뉴 스페이스’ 시대에 발맞춰 인공위성의 두뇌를 업그레이드할 핵심 부품이 국내에 첫선을 보였다. 고신뢰성 반도체 솔루션 전문기업 텔레다인 e2v가 ‘서울 국제 항공우주 및 방위산업 전시회 2025(ADEX 2025)’에서 초기 인증을 획득한 16GB 대용량 우주용 DDR4 메모리를 공개하며 차세대 위성 시스템의 미래를 제시했다.
텔레다인 e2v는 지난 10월 20일부터 24일까지 킨텍스에서 열린 ‘서울 ADEX 2025’에 참가해 이정표가 될 이번 신제품을 선보였다. 새로 인증받은 16GB DDR4 메모리는 기존 8GB 제품과 동일한 크기와 핀 호환성을 유지하면서 용량만 두 배로 늘린 것이 핵심이다. 이는 위성 시스템 개발자들이 기존 하드웨어 설계를 변경하는 복잡한 과정 없이도 메모리 용량을 손쉽게 두 배로 확장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우주 공간은 극심한 온도 변화, 기계적 스트레스, 강력한 방사선 등 전자기기에는 최악의 환경이다. ‘우주 등급(space-grade)’ 인증은 이러한 극한 환경에서도 장기간 안정적인 작동을 보증하는 ‘신뢰의 증표’다. 텔레다인 e2v의 16GB 메모리는 엄격한 JESD47 표준에 따른 광범위한 테스트를 통과하며, 우주 임무 수행을 위한 견고성과 신뢰성을 공식적으로 입증받았다.
이러한 고용량, 고신뢰성 메모리는 지구 관측, 위성 통신, 궤도 내 엣지 컴퓨팅 등 갈수록 데이터 집약적으로 변모하는 현대 우주 임무의 필수 요소다. 더 많은 데이터를 더 빠르게 처리하고 저장할 수 있게 되면서 위성의 성능과 임무 수행 능력이 획기적으로 향상될 수 있기 때문이다.
토마스 기예맹(Thomas Guillemain) 텔레다인 e2v 마케팅/사업개발 매니저는 “이번 16GB DDR4 메모리 인증은 견고하고 반복 가능한 공정을 통해 높은 신뢰성을 확보했음을 보여주는 근본적인 이정표”라고 강조했다. 텔레다인 e2v는 이미 민간 우주 및 저궤도 임무용 첫 상용 모델(Flight Model)의 10월 중 출하를 시작했으며, NASA용 모델은 2026년 3분기 출하를 목표로 하고 있다.
허블 우주 망원경 등 세계적인 우주 프로젝트에 핵심 부품을 공급해 온 텔레다인 e2v는 이번 ADEX 2025 전시를 통해 차세대 우주 기술을 선도하는 파트너로서의 입지를 다시 한번 각인시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