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플] “생성형 AI 넘어 ‘피지컬 AI’의 시대로… 2026 하노버메세, 제조 혁신의 해법 제시”

도이치메세 폰 몬쇼우 이사는 올해 하노버메세에서 산업용 AI와 자동화·디지털화 통합 솔루션을 선보이며, EU 사이버복원력법 시행을 맞아 한국 기업들에게 유럽 시장 진출의 새로운 기회를 제공한다고 강조했다.

[#HM26] 후베어투스 폰 몬쇼우(Hubertus von Monschaw), 도이치메세 글로벌 이사

산업용 AI와 방위산업 생산 기술, 올해 전시의 양대 축
자동화·디지털화 통합관 및 ‘방위산업 생산 구역’ 신설
EU 사이버복원력법(CRA) 시행 원년, 한국 기업에 새로운 기회와 과제

[피플] “생성형 AI 넘어 ‘피지컬 AI’의 시대로… 2026 하노버메세, 제조 혁신의 해법 제시”
도이치메세(Deutsche Messe)의 후베어투스 폰 몬쇼우(Hubertus von Monschaw) 글로벌 이사가 2026 하노버산업박람회의 비전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사진. 도이치메세)

“지금 산업계는 역사적인 변혁의 시기를 지나고 있습니다. 비용 상승과 글로벌 경쟁 심화라는 이중고 속에서, 하노버산업박람회는 단순한 전시장(Showcase)이 아닌 구체적인 해법(Solution)을 제시하는 플랫폼으로 진화했습니다.”

[아이씨엔 오승모 기자] 지난 2월 5일 서울 더 플라자 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만난 도이치메세(Deutsche Messe)의 후베어투스 폰 몬쇼우(Hubertus von Monschaw) 글로벌 이사는 2026 하노버산업박람회(Hannover Messe 2026)의 청사진을 이같이 제시했다. 오는 4월 20일 개막하는 이번 박람회는 ‘산업용 AI(Industrial AI)’와 ‘방위산업 생산 기술’이라는 두 가지 키워드를 통해 글로벌 제조 산업의 대전환을 예고하고 있다.

■ 디지털을 넘어 물리적 세계로, ‘피지컬 AI(Physical AI)’의 부상

폰 몬쇼우 이사가 꼽은 올해 박람회의 가장 큰 화두는 단연 ‘인공지능(AI)’이다. 하지만 그가 강조한 AI는 기존의 생성형 AI와는 결이 다르다. 그는 “우리는 이제 인더스트리 4.0을 넘어 AI의 새로운 챕터를 열고 있다”며 “올해 하노버가 주목하는 것은 디지털 세계의 AI가 로봇, 드론, 자율 주행 등 하드웨어와 결합해 물리적 세계와 실시간으로 상호작용하는 ‘피지컬 AI(Physical AI)’”라고 설명했다.

이는 단순한 기술 트렌드 소개에 그치지 않는다. 폰 몬쇼우 이사는 “과거 10년간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로봇 영상이 마케팅에 가까웠다면, 이제는 BMW 공장에서 휴머노이드 로봇이 실제 부품을 조립하는 단계에 이르렀다”며 “이번 박람회는 AI가 제조 생산성을 어떻게 획기적으로 높일 수 있는지 증명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관람객들은 13홀, 23홀, 27홀을 비롯한 전시장 곳곳에서 AI 제어 로봇과 데이터 기반 제조 솔루션이 구현된 미래 공장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폰 몬쇼우(Hubertus von Monschaw) 이사
폰 몬쇼우(Hubertus von Monschaw) 이사는 2026 하노버산업박람회 참관객들은 IT와 OT(운영 기술)가 결합된 통합적인 미래 공장의 모습을 더 직관적으로 파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사진. 아이씨엔 미래기술센터)

■ 경계를 허물다: 자동화와 디지털화의 통합, 그리고 방위산업

산업 현장의 변화에 발맞춰 전시 구조도 대폭 개편됐다. 기존에 분리되어 있던 자동화와 디지털화 영역이 하나로 통합된 것이다. 폰 몬쇼우 이사는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의 융합이 가속화되는 현실을 반영하여 전시 구성을 ▲산업자동화 & 디지털화 ▲에너지 & 산업 인프라 ▲연구 & 기술 이전이라는 3대 핵심 영역으로 재편했다”고 밝혔다. 이는 참관객들이 IT와 OT(운영 기술)가 결합된 통합 솔루션을 직관적으로 파악하도록 돕기 위함이다.

올해 가장 파격적인 변화는 26홀에 신설되는 ‘방위산업 생산 구역(Defense Production Park)’이다. 지정학적 불안정으로 인해 안보 산업의 중요성이 커졌지만, 박람회의 초점은 무기 자체가 아닌 ‘제조 기술’에 있다. 폰 몬쇼우 이사는 “방위 산업은 보안을 타협하지 않으면서도 단기간 내 생산량을 급격히 늘려야 하는(Scale-up) 특수한 과제를 안고 있다”며 “이 구역은 민감한 환경에서 자동화와 디지털화가 어떻게 생산성을 혁신할 수 있는지 보여주는 최초의 전용 플랫폼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 비즈니스 매칭의 진화: ‘솔루션 랩’과 ‘센터 스테이지’

전시회의 본질인 ‘비즈니스’ 기능도 강화됐다. 새롭게 도입된 ‘솔루션 랩(Solution Labs)’은 참관객이 가진 구체적인 문제(Challenge)를 해결할 수 있는 기업을 매칭해 주는 프로그램이다. 폰 몬쇼우 이사는 “단순 관람을 넘어 마스터클래스, 라운드테이블 등을 통해 실질적인 비즈니스 해법을 찾을 수 있도록 인프라를 구축했다”고 말했다.

또한, ‘센터 스테이지(Center Stage)’에서는 산업계, 정계, 과학계 리더들이 모여 탄소 중립 생산, 기술 주권 등 거시적인 의제를 논의한다. 이는 하노버산업박람회가 단순한 제품 전시장을 넘어 지식 공유(Knowledge Sharing)의 허브로 기능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준다.

질문에 답변하는 폰 몬쇼우 이사
EU CRA(사이버복원력법) 시행을 앞두고 국내 기업들이 박람회에서 무엇을 얻을 수 있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폰 몬쇼우 이사는 EU 지역 진출을 희망하는 기업은 제품 개발 단계부터 사이버보안을 필수 요소로 통합하고, 하노버메세와 같은 글로벌 플랫폼에서 세부 요구사항을 충족하는 정보 솔루션 파트너를 만나볼 수 있다고 밝혔다. (사진. 도이치메세)

■ 韓 기업, ‘EU 사이버복원력법(CRA)’ 대응의 기회 찾아야

올해 하노버산업박람회에는 한국에서도 약 70여 개의 기업 및 기관이 참가해 스마트 제조와 로봇 기술을 선보일 예정이다. 폰 몬쇼우 이사는 한국 기업들에게 유럽 시장 진출을 위한 전략적 조언도 잊지 않았다. 특히 2026년은 유럽연합(EU)의 ‘사이버복원력법(CRA)’이 본격적으로 실행되는 해이기도 하다.

폰 몬쇼우 이사는 “이번 박람회에서는 IT 및 OT 보안에 더욱 강력하게 초점을 맞추고 있으며, 산업 인프라 보호를 위한 최신 기술과 전략이 대거 소개된다”며 “특히 EU 지역 진출을 희망하는 한국 업체들은 CRA에서 요구하는 수준을 만족하는 사이버보안 정책에 대한 정보를 정확하게 인식하고, 해당 솔루션을 만나볼 수 있는 기회를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하노버는 전 세계 3,000개 이상의 기업과 13만 명 이상의 의사결정권자가 모이는 거대한 생태계”라며 “한국 기업들이 이 혁신의 장에서 글로벌 파트너들과 협력하여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창출하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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