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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산 AI만 쓸 순 없다” 전 세계 7배 급증하는 ‘소버린 AI’, 국가 GDP 1% 쏟아붓는다

지정학적 리스크와 데이터 거주성 요건 강화로 인해 2027년까지 소버린 AI 전환율이 35%로 급증할 것으로 보이며, 이에 따라 국가별 데이터센터 인프라 및 로컬 LLM 오케스트레이션 전략이 핵심 과제로 부상하고 있다.

가트너, 2027년 소버린 AI 전환율 35% 전망… 디지털 주권이 국력이다
디지털 주권 확보를 위한 자체 AI 기술 스택 구축 가속화

“미국산 AI만 쓸 순 없다” 전 세계 7배 급증하는 ‘소버린 AI’, 국가 GDP 1% 쏟아붓는다
가트너는 소버린 AI를 확보하기 위해 각국이 2029년까지 국가 GDP의 최소 1% 수준을 AI 인프라에 투자해야 할 것으로 분석했다. (이미지. 아이씨엔 미래기술센터, by Google Gemini)

[아이씨엔 오승모 기자] 인공지능(AI) 기술이 특정 국가나 거대 기업에 종속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자국만의 독립적인 AI 체계를 구축하려는 ‘소버린 AI(Sovereign AI)’로의 패러다임 전환이 전 세계로 확산될 전망이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가트너(Gartner)는 2027년까지 전 세계 국가의 약 35%가 소버린 AI를 도입할 것이라는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는 현재 5% 수준인 도입률과 비교해 약 7배 급증한 수치다.

가트너의 가우라브 굽타(Gaurav Gupta) 애널리스트는 “디지털 주권을 중시하는 국가들이 특정 국가 중심의 AI 모델에서 벗어나 대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많은 국가가 자국의 법과 규제, 문화적 특성을 반영할 수 있는 연산 자원과 데이터센터, 클라우드 인프라를 포함한 자체 AI 기술 스택 확보에 투자를 집중하고 있다.

지역 특화 모델의 부상과 인프라 투자 규모의 확대

가트너는 소버린 AI 확보를 위해 각국이 2029년까지 국가 국내총생산(GDP)의 최소 1% 수준을 AI 인프라에 투자해야 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비영어권 환경에서는 글로벌 공용 모델보다 해당 지역의 언어와 법률, 공공 서비스에 최적화된 지역 기반 대형언어모델(LLM)이 데이터 주권과 성능 면에서 우위를 점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변화는 데이터센터와 AI 팩토리 인프라 시장의 급격한 성장을 견인할 것으로 보인다. 국가 안보와 데이터 주권 이슈가 맞물리면서 정부와 기업 모두 기술 자립을 서두르는 추세다. 굽타 애널리스트는 이러한 AI 스택을 통제하는 기업들이 향후 수조 달러 규모의 가치를 창출하며 폭발적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기술 주권 시대를 대비하는 기업 정보책임자(CIO)의 대응 과제

기술 주권 시대를 맞이하는 기업의 정보책임자(CIO)들에게는 몇 가지 핵심 전략이 요구된다. 우선 국가별 법과 규제, 문화적 요건을 충족하는 AI 거버넌스 체계를 수립해야 한다. 또한 특정 기술에 종속되지 않도록 다양한 AI 모델 간 전환이 가능한 시스템을 설계하고, 검증된 소버린 AI 선도 기업과 협력 관계를 구축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결국 미래의 AI 경쟁력은 방대한 데이터 보유량을 넘어, 자국의 맥락을 얼마나 정확하게 이해하고 독립적으로 운영할 수 있느냐에 달려 있다. 이번 보고서는 AI가 단순한 도구를 넘어 국가의 디지털 영토를 수호하는 핵심 인프라로 자리 잡았음을 시사한다.


[한국형 소버린 AI]

[포커스] ‘K-AI’의 기술 자립, 한국형 소버린 AI의 주역과 서비스 현황

글로벌 소버린 AI(Sovereign AI) 열풍 속에서 한국은 전 세계에서 독자적인 거대언어모델(LLM)을 보유한 몇 안 되는 국가로서 기술 주권 확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한국어와 국내 법령, 사회적 맥락에 최적화된 ‘K-AI’는 글로벌 범용 모델이 침투하기 어려운 공공, 금융, 의료 등 보안 중심 산업군에서 강력한 대안으로 부상하고 있다.

국내 소버린 AI 생태계를 이끄는 대표적인 서비스는 다음과 같다.

  • 네이버클라우드 ‘하이퍼클로바X(HyperCLOVA X)’: 한국어와 한국 문화에 특화된 모델로, 공공기관 및 국내 기업들에 맞춤형 클라우드 기반 AI 서비스를 제공하며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특히 사우디아라비아 등 해외 국가에 소버린 AI 기술을 수출하며 글로벌 시장에서도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 카카오 ‘코지피티(KoGPT) 2.0’: 카카오톡 등 방대한 사용자 데이터를 기반으로 일상적인 맥락에 강점을 가진 모델을 고도화하고 있으며, 생활 밀착형 서비스와 공공 행정 서비스에 최적화된 인터페이스를 구축 중이다.
  • LG AI연구원 ‘엑사원(EXAONE) 3.0’: 초거대 멀티모달 AI로서 논문, 특허 등 전문 지식 데이터를 대량 학습해 제조, 화학, 바이오 등 고도의 산업 현장에서 활용 가능한 기업 전용 소버린 AI를 지향한다.
  • KT ‘믿음(Mi:dm)’ 및 SKT ‘에이닷(A.)’: 통신사들은 기업 고객(B2B)을 위한 맞춤형 경량 모델(sLLM)을 공급하며 데이터 주권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특히 KT는 태국 등 동남아 국가와 협력해 지역 특화 소버린 AI 구축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정부는 이러한 민간의 노력에 발맞춰 ‘K-클라우드’ 프로젝트를 가동하고 있다. 이는 사피온(SAPEON), 퓨리오사AI(FuriosaAI), 리벨리온(Rebellions) 등 국산 AI 반도체와 클라우드 인프라를 결합해 외산 GPU 종속에서 벗어나려는 기술 자립 시도다. 가트너가 강조한 ‘기술 스택 전반의 통제권’을 확보하기 위해, 한국은 이제 모델 개발을 넘어 하드웨어 인프라까지 아우르는 진정한 의미의 소버린 AI 생태계 구축이라는 과제 앞에 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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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로 이야기를 만드는 "테크 스토리텔러". 아이씨엔 미래기술센터 수석연구위원이며, 아이씨엔매거진 편집장을 맡고 있습니다. 디지털 전환을 위한 데이터에 기반한 혁신 기술들을 국내 엔지니어들에게 쉽게 전파하는데 노력하는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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