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노버메세

AI는 폭주하는데, 인프라는 ‘헉헉’

AI 기술의 폭발적인 성장이 오히려 인프라의 병목 현상이라는 부메랑으로 돌아오면서, 이제는 무작정 인프라를 늘리는 것이 아닌, 실제 워크로드를 얼마나 정교하게 시뮬레이션하고 최적화할 수 있는지가 AI 시대의 성패를 가를 핵심 과제로 떠올랐다

키사이트 보고서, AI 인프라 확충의 한계 지적
단순 확장 아닌 ‘최적화’로 전략 전환 시급

AI는 폭주하는데, 인프라는 ‘헉헉’
AI 기술의 발전 속도가 인프라 확충 속도를 앞지르면서, 이제는 단순히 인프라를 늘리는 것이 아니라 기존 자원을 얼마나 더 똑똑하게 활용하는지가 핵심 과제로 떠올랐다 (image. 키사이트)

인공지능(AI) 기술의 채택 속도가 인프라가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을 넘어서고 있다는 경고등이 켜졌다. 글로벌 테스트 및 측정 전문기업 키사이트테크놀로지스가 시장조사기관 헤비리딩(Heavy Reading)과 공동으로 발표한 ‘AI 클러스터 네트워킹 보고서 2025’에 따르면, 이제 AI 인프라 전략은 무조건적인 ‘확장’에서 ‘최적화’로 무게 중심을 옮겨야 할 때가 왔다.

산업계 전반에 AI 활용이 폭발적으로 늘어나면서 데이터 센터 인프라에 가해지는 부담은 기하급수적으로 커지고 있다. 하지만 단순히 서버를 늘리고 용량을 키우는 것만으로는 더 이상 AI의 발전 속도를 따라잡기 어렵다는 것이 이번 보고서의 핵심 진단이다.

투자는 계속, 그러나 목표는 ‘기존 인프라’ 쥐어짜기

보고서에 따르면, AI 인프라에 대한 투자는 여전히 뜨겁다. 응답자의 약 89%는 내년에도 AI 인프라 투자를 현재 수준으로 유지하거나 더 늘릴 계획이라고 답했다. 클라우드 통합(51%), 더 빠른 GPU 도입(49%), 고속 네트워크로의 업그레이드(45%) 등이 주요 투자 동력으로 꼽혔다.

하지만 흥미로운 지점은 투자 기조와 별개로 운영자들의 속내에 있다. 전체 응답자의 62%가 새로운 자본을 투입하기보다는, 현재 보유한 기존 인프라에서 더 많은 가치를 끌어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힌 것이다. 이는 한정된 자원 내에서 효율성을 극대화하려는 업계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AI 인프라 확장의 주요 걸림돌로 예산 제약(59%), 인프라 용량 부족(55%), 인재 확보의 어려움(51%)이 지적된 것도 같은 맥락이다.

네트워크 병목현상, ‘AI 워크로드 에뮬레이션’으로 돌파

AI 확장의 다음 과제는 ‘네트워크 병목 현상’으로 지목됐다. 이미 응답자의 55%가 400G 인터커넥트를 구축했으며, 34%는 800G 기술 도입을, 22%는 1.6T 기술을 시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울트라 이더넷(Ultra Ethernet)과 같은 차세대 고성능 네트워킹 기술을 검토 중인 응답자도 58%에 달했다. 이는 데이터 전송 속도가 AI 클러스터의 전체 성능을 좌우하는 결정적인 요소가 되었음을 의미한다.

Beyond the Bottleneck: AI Cluster Networking Report 2025
(출처. Beyond the Bottleneck: AI Cluster Networking Report 2025 / keysights)

이러한 문제를 해결할 핵심 열쇠로 ‘실제 AI 워크로드 에뮬레이션(모사)’이 떠오르고 있다. 응답자의 무려 95%가 현실적인 AI 워크로드를 모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답했지만, 실제 운영 규모의 복잡한 환경을 효과적으로 시뮬레이션할 도구가 부족하다는 현실적 어려움을 토로했다. AI 모델이 점점 더 고도화될수록, 실제와 같은 환경에서 인프라의 성능을 미리 검증하고 최적화하는 능력은 비용을 관리하고 잠재력을 극대화하는 데 필수적인 요소가 될 전망이다.

키사이트의 램 페리야카루판 부사장은 “AI 데이터 센터는 이제 단순한 성능이나 규모만으로는 부족하며, 운영자들은 더 깊은 인사이트와 정교한 검증, 더 스마트한 인프라 선택이 필요하다”고 강조하며, “AI 시대의 성공은 네트워크의 모든 계층을 최적화하는 데 달려있기 때문에, 키사이트는 고객이 대규모 AI 인프라를 에뮬레이션하고 검증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지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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