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S-엘앤에프 배터리솔루션, 1조 원 투자 새만금 공장 준공
황산니켈-전구체-양극재 밸류체인 국산화

[아이씨엔 오승모 기자] 대한민국 배터리 산업의 핵심 소재인 전구체의 국산화를 이끌 ‘K-배터리 심장’이 전북 군산 새만금에 위용을 드러냈다. LS-엘앤에프 배터리솔루션(LLBS)이 9월 30일(화) 새만금 국가산업단지에 약 4만 평 규모의 전구체 공장 준공식을 개최하며, 글로벌 공급망 재편 속에서 대한민국 배터리 소재 강국의 위상을 한층 높였다.
이번 LLBS 신규 공장에는 총 1조 원이 투자되었으며, 약 1,000여 명의 고용 창출 효과로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준공식에는 구자은 LS그룹 회장을 비롯한 LS그룹 및 엘앤에프 임직원과 김관영 전북지사, 김의겸 새만금개발청장 등 주요 관계자들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중국 의존도 낮추고 ‘K-배터리 소재 강국’ 앞당긴다
구자은 회장은 준공 배경에 대해 “전 세계 전구체 시장의 80%에 달하는 중국 의존도를 낮추고 순수 국내 기술로 글로벌 공급망을 선도하기 위해, 이곳 새만금에 K-배터리 소재의 핵심 거점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구 회장은 “전기차 캐즘에 대한 우려도 있지만, 미국의 탈중국화 정책 가속화로 우리나라 배터리 기업들의 미국 진출에 순풍이 기대된다”며, LLBS가 LS그룹 신성장사업의 중추 역할을 하고 배터리 산업 밸류체인 국산화를 이끌어 K-배터리 소재 강국 실현을 앞당길 것이라고 역설했다.
LS그룹은 구자은 회장의 ‘양손잡이 경영’ 전략 아래 전기·전력·소재 등 기존 주력 산업을 강화하는 동시에 배·전·반(배터리·전기차·반도체) 관련 사업을 미래 성장동력으로 낙점하고 투자를 확대해왔다. 이러한 전략의 일환으로 설립된 LLBS는 그룹 지주사인 ㈜LS와 하이니켈 양극재 전문기업 엘앤에프가 2023년 10월 합작하여 출범한 기업이다.

황산니켈부터 양극재까지 ‘순수 국내 기술’ 밸류체인 완성
LLBS 새만금 공장은 올해 4월 사용 승인을 받고 전구체 시험 생산에 돌입했으며, 2026년 2만 톤, 2027년 4만 톤에 이어 2029년에는 전기차 130만 대 규모에 해당하는 연간 12만 톤 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특히 이번 공장 준공은 LS그룹이 배터리 소재 밸류체인 전반을 순수 국내 기술로 완성한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가진다. LS그룹의 비철금속 제련회사 LS MnM은 약 1조 8천억 원을 투자해 2027년 울산 공장, 2029년 새만금 공장을 가동하여 전구체 핵심 소재인 황산니켈을 연간 6만 2천 톤 규모로 양산할 예정이다.
이로써 LS MnM이 LLBS에 황산니켈을 공급하면, LLBS는 이를 활용해 전구체를 생산한 뒤, 양극재를 생산하는 파트너사 엘앤에프에 납품하는 완벽한 배터리 산업 밸류체인을 국내 기술로 구현하게 된다. 이는 현재 국내 전구체 수입량의 약 90%가 중국산에 의존하는 상황에서, 장기적인 관점에서 전구체 내재화 및 글로벌 공급망 안정화에 결정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는 글로벌 양극재용 전구체 수요가 2024년 320만 톤에서 2032년 777만 톤으로 2.4배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며, 국내 전구체 내재화와 기술 개발 투자의 중요성을 강조한 바 있다. 이번 LLBS 전구체 공장 준공은 이러한 시장의 요구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며 대한민국이 명실상부한 K-배터리 소재 강국으로 도약하는데 중요한 전환점이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