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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스마트 제조의 방패 ‘IEC 62443’, 글로벌 산업 보안의 표준으로 우뚝

EU CRA 위반 시 최대 1,500만 유로 또는 글로벌 매출의 2.5% 과징금이 부과되며, 2026년 취약점 보고를 시작으로 2027년 전면 시행됩니다. 이에 대응하기 위해 IEC 62443을 활용한 컴플라이언스 확보가 기업 경쟁력의 핵심으로 부상했다.

EU 사이버복원력법(CRA) 시행 임박… 규제 미준수 시 매출액 2.5% 과징금 ‘강력 경고’

[이슈] 스마트 제조의 방패 ‘IEC 62443’, 글로벌 산업 보안의 표준으로 우뚝
OT 보안은 더욱 중요해 졌다. (image. Google Gemini)

[아이씨엔 오승모 기자] 디지털 전환(DX)과 산업 사물인터넷(IIoT)의 확산으로 폐쇄적이었던 제조 현장이 외부 네트워크와 연결되면서 사이버 위협 노출도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특히 유럽연합(EU)이 강력한 보안 규제인 ‘사이버복원력법(Cyber Resilience Act, 이하 CRA)’의 구체적인 이행 시기와 처벌 규정을 확정함에 따라, 글로벌 기업들은 국제 표준인 IEC 62443을 기반으로 한 대응 체계 구축에 사활을 걸고 있다.

EU CRA와 IEC 62443: 규제 대응을 위한 기술적 교점

유럽 시장에 진출하는 디지털 제품에 대해 설계 단계부터 보안 내재화를 강제하는 EU CRA는 제조업체에 강력한 법적 의무를 부여한다. 여기서 IEC 62443은 CRA의 추상적인 요구사항을 실제 산업 현장에서 구현할 수 있는 가장 확실한 ‘기술적 이행 수단’으로 평가받는다.

CRA가 요구하는 보안 생애주기 관리와 취약점 공시 등의 의무사항은 IEC 62443-4-1(보안 개발 프로세스) 및 4-2(제품 보안 요구사항)의 내용과 일맥상통한다. 따라서 글로벌 기업들은 IEC 62443 인증을 획득함으로써 CRA가 규정하는 필수 보안 요건을 충족했음을 증명하고, 이를 통해 유럽 시장 내 제품 판매를 위한 CE 마크 획득의 근거로 활용하고 있다.

매출액 2.5%에 달하는 막대한 과징금과 단계적 이행 시기

EU CRA의 파괴력은 강력한 제재 규정에서 나온다. 주요 보안 요구사항을 위반할 경우, 해당 기업은 최대 1,500만 유로(약 220억 원) 또는 전 세계 연간 총 매출액의 2.5% 중 더 높은 금액을 과징금으로 부과받을 수 있다. 이는 단순한 권고를 넘어 기업의 존립을 흔들 수 있는 법적 구속력을 갖췄음을 의미한다.

이행 시기 또한 구체화되었다. 2024년 법안 발효 후 약 21개월의 유예 기간을 거쳐 2026년부터는 취약점 보고 의무가 우선 시행되며, 2027년부터는 제품의 보안 설계 요구사항을 포함한 법안 전체가 전면 적용될 예정이다. 제조 기업들에게 남은 준비 시간은 그리 넉넉하지 않은 셈이다.

EU 사이버복원력법(CRA)과 IEC 62443 대응 가이드
EU 사이버복원력법(CRA)과 IEC 62443 대응 가이드 (출처. 아이씨엔 미래기술센터)

심층 방어(Defense in Depth) 체계의 구축과 영역별 보안 강화

IEC 62443은 단순히 소프트웨어 패치에 그치지 않고, 자산 소유자, 시스템 통합업체(SI), 제품 개발사 모두에게 역할과 책임을 부여하는 포괄적 표준이다. 글로벌 기업들이 가장 집중하는 전략은 ‘심층 방어’ 아키텍처의 구현이다.

이는 네트워크를 성격에 따라 구역(Zone)으로 나누고, 그 사이의 통로(Conduit)를 엄격히 통제하는 방식을 골자로 한다. 최근에는 이를 위해 차세대 방화벽과 침입 탐지 시스템(IDS)을 도입하여 제어 네트워크와 기업용 네트워크 간의 접점을 최소화하고, 비정상적인 데이터 흐름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는 체계를 강화하고 있다.

시큐어 개발 라이프사이클(SDL)과 제품 보안 인증 확대

업계의 또 다른 주요 트렌드는 제품 개발 단계에서부터 보안을 고려하는 ‘시큐리티 바이 디자인(Security by Design)’이다. 글로벌 하드웨어 제조사들은 IEC 62443 인증을 통해 공급망 보안에 대한 고객사들의 신뢰를 확보하고 있다.

CRA의 발효에 따라 과거 기능 중심이었던 장비 개발은 이제 암호화 통신, 사용자 인증, 데이터 무결성 보장 등이 필수적인 사양으로 자리 잡았다. 이는 보안 사고 발생 시 공정 중단으로 인한 경제적 손실뿐만 아니라, 앞서 언급한 막대한 과징금 리스크를 원천 차단하기 위한 필수적인 전략으로 분석된다.

[긴급 진단]

EU CRA 대응을 위한 국내 제조 기업 체크리스트 5

EU 지역 수출을 준비하거나 글로벌 공급망에 참여하고 있는 국내 기업들이 지금 당장 점검해야 할 5가지 핵심 항목을 알아본다.

  1. 제품 내 디지털 요소의 보안 등급 분류 (CRA 등급 확인)
    • 자사 제품이 EU CRA에서 규정한 ‘중요 제품(Critical Products)’ 범주(클래스 I, II)에 해당되는지 우선 확인해야 한다. 등급에 따라 서드파티(Third Party) 인증 필요 여부가 결정되므로 조기 분류가 필수적이다.
  2. IEC 62443 기반의 보안 내재화(Security by Design) 프로세스 점검
    • 제품 설계 단계부터 보안 요구사항이 반영되고 있는지 점검한다. 특히 IEC 62443-4-1(보안 개발 생애주기) 표준에 따른 내부 프로세스가 수립되어 있는지 확인하고 미비점을 보완해야 한다.
  3. 소프트웨어 자재명세서(SBOM) 관리 체계 구축
    • CRA는 제품에 포함된 모든 소프트웨어 구성 요소를 투명하게 관리할 것을 요구한다. 오픈소스 및 서드파티 라이브러리의 취약점을 실시간으로 추적할 수 있는 SBOM 생성 및 관리 도구를 도입했는지 점검해야 한다.
  4. 취약점 보고 및 긴급 대응 시스템 마련 (2026년 시행 대비)
    • 2026년부터는 보안 결함 발견 시 24시간 이내에 EU 당국에 보고해야 할 의무가 발생한다. 사고 발생 시 즉각적으로 대응하고 보고할 수 있는 내부 프로토콜과 조직(CSIRT 등)이 준비되어 있는지 확인한다.
  5. 공급망 보안 파트너십 및 인증 증명 확보
    • 자사에 부품이나 소프트웨어를 공급하는 파트너사들이 보안 규격을 준수하고 있는지 확인하자. 향후 CE 마크 획득을 위해 협력사로부터 보안 인증서나 시험 성적서를 수시로 확보할 수 있는 협력 체계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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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로 이야기를 만드는 "테크 스토리텔러". 아이씨엔 미래기술센터 수석연구위원이며, 아이씨엔매거진 편집장을 맡고 있습니다. 디지털 전환을 위한 데이터에 기반한 혁신 기술들을 국내 엔지니어들에게 쉽게 전파하는데 노력하는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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