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쉬 ‘테크 컴퍼스 2026’… “AI 영향력 3년 만에 2배, 그러나 ‘일시 정지’ 버튼 필요해”

보쉬가 발표한 ‘테크 컴퍼스 2026’에 따르면 전 세계 응답자의 70%가 AI를 미래 핵심 기술로 지목했으나, 57%는 기술 발전의 ‘일시 정지’를 요구하며 급격한 변화에 대한 피로감을 드러냈다. 특히 독일은 기술 기대감은 최고 수준이나 준비도는 최하위를 기록해 혁신 수용성에 대한 과제를 남겼다.

전 세계 57% “기술 발전 속도 너무 빨라”… 진보 피로감 극복 방안 제시돼야

보쉬 ‘테크 컴퍼스 2026’… “AI 영향력 3년 만에 2배, 그러나 ‘일시 정지’ 버튼 필요해”
보쉬(Bosch)가 전 세계 1만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보쉬 테크 컴퍼스(Bosch Tech Compass) 2026’ 결과를 발표했다. 인공지능(AI)이 인류 사회에 미칠 영향력이 정점에 달했다는 인식과 함께, 기술 발전 속도에 대한 피로감이라는 양면성이 동시에 드러났다. (이미지. Bosch)

[아이씨엔 오승모 기자] 글로벌 기술 및 서비스 선도 기업 보쉬(Bosch)가 미래 기술의 지형도를 그렸다. 보쉬는 전 세계 7개국을 대상으로 실시한 기술 인식 조사 보고서인 ‘보쉬 테크 컴퍼스(Bosch Tech Compass) 2026’을 공개했다.

데이터는 명확한 방향을 가리켰다. 응답자의 70%가 향후 10년 동안 가장 강력한 영향력을 미칠 기술로 ‘인공지능(AI)’을 꼽았다. 이는 2023년 조사 당시 41%에 불과했던 수치와 비교하면 비약적인 상승이다. 불과 3년 만에 AI는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었다.

AI가 향후 10년간 가장 큰 영향력을 미칠 것이라는 의견이 70%에 달했다.
AI가 향후 10년간 가장 큰 영향력을 미칠 것이라는 의견이 70%에 달했다. (출처. Bosch Tech Compass)

가속 페달과 브레이크 사이: “혁신의 속도, 조절이 필요하다”

전 세계는 AI가 가져올 긍정적 미래에 동의했다. 기후 변화(37%), 의료 서비스 접근성(31%), 사이버 보안(28%) 등 인류가 직면한 난제를 해결할 열쇠로 기술 혁신을 지목했다. 절반 이상의 응답자가 AI 시대를 맞이할 준비가 되었다고 답했다.

하지만 기대만큼이나 우려의 목소리도 높다. 문제는 ‘속도’다. 전체 응답자의 57%는 현재의 기술 발전 속도에 제동을 걸어야 한다고 답했다. 사회가 기술의 파급력을 충분히 이해하고 규제가 마련될 때까지 개발을 늦추거나, 이른바 ‘일시 정지(Pause)’ 버튼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는 엔지니어링의 속도를 사회적 수용성과 제도가 따라잡지 못해서 발생하는 ‘진보 피로감(Progress Fatigue)’으로 해석된다. 기술은 달리고 싶지만, 사회는 숨 고르기를 원한다.

기술의 파급력을 충분히 이해하고 규제가 마련될 때까지 기술 발전을 조절해야한다는 의견이 57%에 달했다.
기술의 파급력을 충분히 이해하고 규제가 마련될 때까지 기술 발전을 조절해야한다는 의견이 인도는 72%, 독일은 47%에 달했다. (출처. Bosch Tech Compass)

‘기술 종주국’ 독일의 딜레마, 이상과 현실의 괴리

이번 조사에서 가장 눈에 띄는 데이터는 독일의 모순적인 태도다. 독일 응답자의 77%는 AI를 최고의 기술로 꼽았다. 이는 세계 평균을 상회하는 수치다. 그러나 정작 “AI 시대를 맞이할 준비가 되었는가?”라는 질문에는 단 40%만이 긍정했다. 조사 대상국 중 최하위다.

원인은 시스템의 경직성에 있다. 독일인들은 기술 자체보다 이를 뒷받침할 인프라를 불신했다.

  • 교육의 부재: 현 교육 시스템이 혁신적 사고를 장려한다고 답한 비율은 30%에 그쳤다.
  • 규제의 장벽: 정부 규제가 혁신을 촉진한다고 믿는 비율은 23%에 불과했다.

보쉬 이사회 의장 스테판 하르퉁(Stefan Hartung) 박사는 뼈있는 한마디를 던졌다. 그는 “독일 사회 전반에서 혁신에 대한 수용성을 높이기 위한 노력이 시급하다”며 구조적 변화를 촉구했다.

리스크 테이킹의 온도 차, 그리고 새로운 경계 대상들

혁신을 대하는 문화적 태도에서도 차이가 드러났다. “자녀가 대학 대신 스타트업을 창업한다면 지지하겠는가?”라는 질문에 전 세계 59%가 “그렇다”고 답했다. 반면, 안정 지향적인 독일은 52%로 평균을 밑돌았다.

경계심은 AI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응답자들은 AI(34%)를 필두로 ‘휴머노이드(Humanoid)’ 로봇과 ‘자율주행(Autonomous Driving)’ 차량을 잠재적인 부정적 영향이 큰 기술로 지목했다. 엔지니어들에게는 기술적 완성도뿐만 아니라, 대중의 심리적 장벽을 허무는 것이 또 다른 과제로 주어진 셈이다.

TSN 국제 표준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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