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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스마트공장, 중국의 산업용 로봇 시장을 가다

[기획] 스마트공장, 중국의 산업용 로봇 시장을 가다

제조업 성장 전략으로 산업용 로봇을 잡다

[아이씨엔 매거진 제123호] 중국 산업용 로봇 시장은 2015년 세계 시장의 1/4을 차지할 정도로 커졌다. 중국 내 산업용 로봇 수요 기반이 확대되면서 로봇을 활용한 성과도 가시화되고 있다. 중국 정부는 산업용 로봇을 제조 강국으로의 도약에 필수적인 산업으로서 로봇 산업이 향후 중국의 제조업 성장을 이끌게 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편집자 주]

중국은 개혁 개방 이후부터 지금까지 13억 인구의 저임금을 바탕으로 세계 최대 제조국으로 성장했다. 그러나 최근들어 임금 상승과 신규 노동력 공급 부족 현상들이 나타나면서 새로운 제조 경쟁력 기반을 모색중이다. 노동자를 대체할 수 있는 산업용 로봇을 발판삼아 최대 제조강국으로의 업그레이드를 시도하고 있는 것이다.

이 같은 현상은 중국 산업용 로봇 시장의 가파른 성장세로 확인할 수 있다. 이미 2011년에 당시 최대이던 일본을 추월한 중국 산업용 로봇 시장은 2015년 세계시장의 1/4을 차지할 정도로 커졌다. 중국 로봇 시장은 2010년 이후 연평균 15%의 성장세를 지속하면서 세계 최대의 시장으로 성장한 것이다.

중국 산업용 로봇 시장은 이 같은 양적인 성장 뿐만 아니라 질적인 발전도 진행중이다. 일단 다양한 용도의 로봇들이 사용중이다. 초기 시장에서 주로 사용되는 용접용과 운반용 로봇 뿐만 아니라 조립, 도장, 접착, 청정, 가공 등 다양한 기능의 로봇들이 사용된다.

또한 산업용 로봇을 사용하는 산업도 다양해졌다. 자동차, 전기전자 산업 일색이던 수요처가 식품 가공, 화학 공업 등으로 다변화되고 있다. 중국로봇산업연맹에 따르면 2015년 중국에 산업용 로봇이 도입된 산업은 총 35개로 전년에 비해 6개 업종이 더 늘어났다. 로봇을 사용하는 35개 업종에는 전기전자 외에도 농산물, 식품 가공업, 의약 제조업 등이 포함됐다.

중국산업용 로봇 성장 추이

용도와 수요처의 다변화로 대변되는 중국 로봇 산업의 발전 양상은 기업별 도입사례에서도 잘 나타난다. 대표적인 전자제품 OEM인 폭스콘(Foxconn)은 ‘100만 로봇 계획’을 발표한 2011년 이후 5년간 약 4만대의 산업용 로봇을 도입했다. 중국 식품가공 업계의 대표주자 중 하나인 Mengniu는 2006년 이후 자동적재로봇, 자동운반로봇(AGV, Automated Guided Vehicle) 등을 도입해서 물류 자동화를 통한 원가 구조 개선을 시도하고 있다. 또한, 화장실 및 욕실용 제품 제조업체인 Jomoo도 수율 97% 달성과 수익성 10% 향상을 달성하기 위해 제조공정에 로봇을 투입했다.

로봇 수요와 로봇 정책이 함께하는 중국
저임금 노동력을 경쟁력의 원천으로 삼았던 중국에서 산업용 로봇에 대한 잠재적인 수요가 커졌다. 산업용 로봇에 대한 잠재적인 수요가 커진 배경에는 첫째, 저임금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었던 노동 인구의 감소 추세를 들 수 있다. 과거 중국 정부가 과도한 인구 증가를 억제하기 위해 시행했던 ‘1가구 1자녀’란 산아 제한 정책의 영향으로 생산 가능 인구, 즉 노동 인구가 2013년 10.5억 명을 정점으로 감소하고 있다. 또 도시와 농촌간 삶의 질 차이 등을 이유로 도시에 거주하며 제조업에 종사하던 민공(인력)들이 농촌으로 다시 돌아가는, 소위 ‘민공황’ 현상이 발생해서 도시에 거주하는 노동 인구가 줄어들기 시작했다.

중국 산업용 로봇 용도별 산업별 비중

둘째, 임금 비용이 빠르게 늘어났다. 제조업 평균 인건비 데이터를 보더라도 기업이 부담해야 되는 비용이 빠르게 늘어났다. 평균 인건비는 2010년 이후 매년 14% 이상 증가했다. 임금 상승과 더불어 늘어나는 민공황과 빈번한 노사 분규도 관련 비용의 기하급수적인 증가 효과를 일으키고 있다.

셋째, 남들보다 앞서 과감하게 산업용 로봇을 채택한 기업들이 높은 생산성을 거둬 로봇 도입 효과를 입증해 보인 점도 산업용 로봇의 잠재적인 수요가 커지는 데에 일조했다. 일례로, 마우스, 키보드 등을 제조하는 중국의 대표적인 제조업체 Rapoo는 산업용 로봇을 생산 공정에 투입한 이후 약 50%의 원가 절감 효과를 거뒀고, 중공업 기업 Sany는 용접 작업에 산업용 로봇을 도입한 이후 제품 수명이 2배로 연장되고 A/S 문제가 약 75% 감소하는 성과를 얻기도 했다.

넷째, 중국 제조업이 가진 산업용 로봇의 수요 여력이 여전히 풍부하다. 제조업체 인력 1만명당 로봇수로 평가한 산업용 로봇의 도입 수준을 기준으로 한국, 일본, 중국의 제조업을 비교하면 중국의 산업용 로봇 도입 수준은 한국의 1/15, 일본의 1/11에 불과하고, 세계 평균에 비해서도 50% 수준에 불과할 정도이기 때문이다.

국가별 산업용 로봇 보급 수준

이처럼 중국내 산업용 로봇 수요 기반이 확대되고 로봇을 활용한 성과도 가시화 되자, 중국 정부는 산업용 로봇 시장을 미래 산업이자 자체적인 ‘제조강국’ 목표 달성의 한 축으로 육성하기 시작했다.

중국 정부는 1985년 당시 문서상으로만 존재했던 로봇 산업 육성 정책을 2012년에는 드디어 수면 위로 끌어올렸다. 중국 과학기술부가 ‘스마트 제조 과학기술 발전 12차 5개년 전문 규획’을 통해 산업용 로봇 산업을 육성하겠다고 발표한 것이다. 2013년에는 베이징에 중국 로봇 산업 연맹을 정식 출범했고, 지금까지 다양한 실행 계획과 육성 정책을 발표하는 등 중국 정부는 로봇 산업 육성 의지를 더욱 확고히 하고 있다. 시진핑 국가 주석은 공개 석상에서 로봇 산업이 향후 중국 산업을 이끌 ‘명주(明珠)’가 될 것이라고 강조하면서 ‘중국 제조 2025’ 등 경제 발전 로드맵을 통해 중점 육성 산업 중 하나이자 제조 강국으로의 도약에 필수적인 산업으로서 로봇 산업의 발전 방향 및 의미를 재정립했다.

이렇게 중앙 정부의 정책적 방향성이 확실해지면서 지방 정부도 발 빠르게 관련 정책을 선보였다. 2014년에는 중국내 최대 모바일 산업 단지가 있는 광둥성의 둥관시 정부가 ‘사람을 로봇으로 대체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는가 하면, 광저우시는 2020년까지 연간 로봇 산업 규모를 1,000억 위안까지 성장시킬 계획을 공개했다. 또 중국 로봇 기업의 집산지중 하나인 상하이도 2020년까지 800억 위안 규모로 키운다는 목표를 수립했다.

지역별 산업 육성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일부 지방 정부에서는 ‘1+1’ 등의 파격적인 보조금 지원 정책까지 선보였다. 또한 로봇 생산 기업과 로봇을 도입하는 제조 기업 모두에게 정책적, 재무적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실제로 광둥성의 불산시는 중국산 로봇을 구입한 기업에게는 1대 당 1만 위안을, 현지 로봇 기업에게는 500만 위안을 지급한다고 한다. 뿐만 아니라 중국 내 주요 로봇 기업 들에게는 연구·개발비 지원과 융자 우대를 해주는 것으로 알려진다. 지방 정부의 ‘과학기술기업’으로 선정되면 정기적인 연구·개발비 지원외에 신용 대출 우대 등을 보장해주기도 한다. 실제로 중국의 대표적인 로봇 기업 중 하나인 Siasun은 연구·개발비의 50% 를 정부로부터 지원받기도 했다.

중국 산업용 로봇 시장 전망

시장에서는 거대한 잠재 수요와 정책적 훈풍을 근거로 중국 산업용 로봇 시장의 성장 가능성을 낙관적으로 보고 있다. 중국로봇산업연맹에 따르면 중국의 산업용 로봇 시장은 향후 5년간 연평균 25% 성장세를 유지할 것으로 예측되어 2015년 약 6만 3천대 규모이던 시장이 2020년에는 약 19만 3천대 규모로 커질 전망이다.

이처럼 중국 시장의 성장세에 대한 전망은 장밋빛 일색이지만, 내용상으로는 다른 면모도 보인다. 일본, 유럽계 등 외국계 기업들이 전체 시장의 약 70% 이상, 특히 자동차 공장용 로봇 등 비교적 진입 장벽이 높은 분야의 경우 90% 이상을 점유하고 있을 정도로 중국 내수 시장을 장악하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 정부와 기업들은 외국계 기업들의 시장 과점 상황을 개선하기 위해 신속하게 움직이고 있다. 정부의 지원에 힘입어 현지 기업이 불과 수 년 만에 대폭 늘어나 현재 약 800여 개에 달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가전 등 여타 산업에서 우수한 성과를 거둬 온 주요 기업들이 산업용 로봇을 신성장동력으로 삼고 시장에 뛰어들기 시작했다.  [참조. 중국 제조혁신 동력될 산업용 로봇 급성장, LG경제연구원(2017)]

오윤경 기자 news@icnwe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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