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마린 2025’서 친환경·디지털 기술 총망라
차세대 배터리부터 암모니아 엔진까지 미래 선박 청사진 제시
글로벌 조선·해양 산업의 최대 축제인 ‘코마린(KORMARINE) 2025’에서 HD현대가 탄소중립과 디지털 혁신을 양대 축으로 한 미래 해양 기술의 비전을 제시했다. HD현대는 8개 핵심 계열사가 총출동해 친환경 에너지 기술의 현재와 미래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압도적인 기술 라인업을 선보였다.
21일 부산 벡스코에서 개막한 이번 전시회에서 HD현대는 그룹사 공동 부스를 마련, ‘친환경 에너지 전환’을 핵심 주제로 내세웠다. 가장 주목받은 기술은 단연 HD한국조선해양이 자체 개발한 차세대 선박용 배터리 ‘BADA-100’이다. 모듈형 설계를 통해 선박 요구에 맞춰 용량 확장이 용이하고, 셀 단위 열폭주 차단 설계로 최고 수준의 안전성까지 확보해 선박 전동화 시대의 핵심 솔루션으로 떠올랐다.
친환경 추진 기술의 정점도 선보였다. HD현대중공업은 LNG는 물론 미래 무탄소 연료인 암모니아까지 사용할 수 있는 3만 6천 마력급 이중연료 ‘힘센엔진(H54DF)’을 전면에 내세웠다. 이는 강화되는 환경 규제 속에서 선주들에게 다양한 연료 선택지를 제공하며 시장을 선도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보여준다. 이와 함께 HD현대미포와 HD현대삼호는 초대형 암모니아운반선(VLAC) 모형을 전시하며 미래 친환경 선박의 구체적인 모습을 제시했다.
에너지 효율을 극대화하는 시스템 엔지니어링 기술도 대거 공개됐다. 질소 냉매를 사용하는 LNG 재액화 솔루션(Hi-ERSN)과 선박 에너지 효율을 높이는 축발전기(HD현대일렉트릭), 국제해사기구(IMO)의 배출규제를 충족하는 전자식 선박 엔진(HD현대인프라코어) 등이 관람객의 눈길을 끌었다.
특히 HD현대는 행사 둘째 날인 22일, 영국 로이드선급(LR)으로부터 ‘고체산화물연료전지(SOFC) 연계 하이브리드 추진 솔루션’에 대한 기본인증(AIP)을 획득하며 한발 앞선 기술력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SOFC는 수소, 천연가스 등 다양한 연료를 사용해 높은 효율로 전기를 생산하는 차세대 친환경 에너지원으로, 이번 인증은 선박 탈탄소화의 중요한 이정표가 될 전망이다.
HD현대중공업 관계자는 “탄소중립 실현과 디지털 전환을 통해 조선·해양 산업의 혁신을 주도하고 있다”며 “데이터 기반 기술과 친환경 에너지 솔루션을 결합해 해양 산업의 지속가능한 미래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