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 메가 팩토리서 생산…
현지화 전략으로 전자·소비재 등 고성장 분야 정조준

세계 최대 로봇 시장인 중국에서 30년간 리더십을 지켜온 ABB가 현지 수요에 맞춘 3개의 신규 로봇 제품군을 출시하며 시장 지배력 강화에 나섰다. 이번 신규 로봇들은 ABB의 최첨단 상하이 메가 팩토리에서 직접 생산되며, ‘현지를 위한 현지 생산(local for local)’ 전략에 따라 중국의 첨단 제조업 확장에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발표는 2021년부터 2024년까지 연평균 24%의 성장률을 기록한 중국의 중견 시장 로봇 부문에 대한 ABB의 전략적 대응이다. ABB는 단순 자재 관리부터 디스펜싱, 폴리싱과 같은 고정밀 애플리케이션에 이르기까지 전자, 소비재 등 고성장 분야의 다양한 자동화 요구를 충족시킬 계획이다.
AI 두뇌 ‘옴니코어’ 탑재… 용도별 맞춤형 라인업 완성
이번에 공개된 3개의 로봇 제품군은 모두 ABB 로보틱스의 단일 제어 플랫폼인
‘OmniCore™’ 를 기반으로 작동하는 것이 특징이다. OmniCore™는 AI, 센서, 클라우드 및 엣지 컴퓨팅 시스템의 완전한 통합을 가능하게 하는 ‘두뇌’ 역할을 수행하며, 이를 통해 가장 진보된 자율 로봇 애플리케이션을 구현할 수 있다.
신규 로봇 제품군은 다음과 같이 구성된다.
- Lite+: 필수적인 자재 관리 및 픽앤플레이스(pick-and-place) 작업을 위해 설계된 소형 로봇이다. 사용이 간편해 중소기업의 자동화 진입 장벽을 낮추는 데 중점을 뒀으며, 신형 IRB 1200 등 다른 로봇과의 원활한 통합으로 전자제품 제조와 같은 산업에 유연한 생산 솔루션을 제공한다.
- PoWa: 속도, 협업, 효율성을 위해 제작된 소형 협동로봇(코봇)이다. 최대 5.8m/s의 산업용 로봇 수준 속도로 빠른 픽앤플레이스, 팔레타이징 작업에 이상적이다. 특히 코딩이 필요 없는(no-code) 프로그래밍과 플러그 앤 플레이 기능을 갖춰 개봉 후 60분 이내에 작동이 가능해 중소기업에게 매력적인 솔루션이다.
- IRB 1200 (차세대): 조립, 폴리싱, 디스펜싱과 같은 고속·고정밀 애플리케이션에 최적화된 로봇이다. 이전 모델보다 약 20% 더 가볍고 작아져, 제조 업체들이 공간 효율적인 생산 셀을 구축하고 처리량과 운영 효율성을 높일 수 있도록 지원한다.
말로 가르치는 로봇… AI 자연어 기술로 혁신 선도
ABB는 이번 상하이 출시 행사에서 신규 코봇 PoWa를 활용해 AI 기반 자연어 로봇 티칭 소프트웨어 기술을 선보여 주목받았다. 이 기술은 생성형 및 분석형 AI를 결합하여 ‘보고, 말하고, 행동하는(see, speak, do)’ 3단계만으로 로봇 티칭 프로세스를 획기적으로 단축시킨다. 로봇이 시각적으로 환경을 인식하고, 사용자의 음성 명령을 실시간으로 처리하여 즉시 정확한 동작으로 변환하는 방식이다.
마크 세구라(Marc Segura) ABB 로보틱스 사장은 “중국에서의 30년 리더십을 바탕으로, 3개의 새로운 로봇 제품군을 통해 신규 및 확장 산업 분야 고객의 요구를 충족시킬 것”이라며, “유연하고 모듈화된 AI 기반 기술로 자동화의 장벽을 낮춤으로써 차세대 산업 혁신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중국은 2023년 전 세계 로봇 설치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 세계 최대 로봇 시장이다. ABB는 현재 중국 고객을 위한 로봇의 90% 이상을 현지에서 제조하고 있으며, 이번 신제품 출시를 통해 중국의 첨단 제조업 혁신에 대한 기여를 더욱 강화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