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워 인테그레이션스, NVIDIA와 손잡고 차세대 AI 데이터센터 위한 1250V PowiGaN 기술 공개

[아이씨엔 오승모 기자] 인공지능(AI)이 세상을 바꾸는 속도만큼, 그 심장인 데이터센터의 전력 소모량도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이러한 ‘전력 갈증’을 해결할 핵심 기술이 마침내 모습을 드러냈다. 에너지 효율적인 전력 변환 기술의 선두주자 파워 인테그레이션스(Power Integrations)가 ‘2025 OCP Global Summit’에서 차세대 800VDC AI 데이터센터를 위한 1250V 및 1700V PowiGaN™ 기술의 세부 정보를 공개했다.
이번 발표는 AI 칩 선두 기업인 NVIDIA와의 긴밀한 협력 아래 이루어져 더욱 주목받고 있다. 양사는 폭증하는 AI 연산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기존의 전력 시스템을 800VDC 아키텍처로 전환하는 데 속도를 내고 있으며, 파워 인테그레이션스의 새로운 기술이 그 중심에 서게 될 전망이다.
왜 800VDC인가? AI 시대의 필연적 선택
AI 모델이 고도화될수록 데이터센터 랙(Rack) 하나가 소비하는 전력은 상상을 초월하는 수준에 이르고 있다. 기존의 전력 아키텍처로는 늘어나는 전력 수요를 감당하기 어렵고, 전력 손실과 발열 문제도 심각해진다.
800VDC 아키텍처로의 전환은 이러한 문제에 대한 명쾌한 해답이다. 전압을 높이면 같은 전력을 보내더라도 전류는 낮아지므로, 전력 손실을 줄이고 더 얇은 구리 케이블을 사용할 수 있다. 이는 데이터센터의 랙 설계를 단순화하고 공간 효율을 높이는 동시에, 막대한 양의 구리 사용량을 줄여 비용과 환경 측면에서도 큰 이점을 가져다준다.
PowiGaN, 실리콘 카바이드(SiC)를 넘어서는 게임 체인저
800VDC 시스템을 안정적이고 효율적으로 구현하기 위해서는 고전압을 견디면서도 빠르고 정밀하게 스위칭할 수 있는 반도체 기술이 필수적이다. 파워 인테그레이션스는 이번에 공개한 백서를 통해 자사의 1250V PowiGaN 기술이 기존의 650V 질화갈륨(GaN)이나 1200V 실리콘 카바이드(SiC) 소자보다 월등한 성능을 제공한다고 자신했다.
새로운 PowiGaN 스위치는 단일 칩으로 98% 이상의 높은 효율과 업계 최고 수준의 전력 밀도를 구현한다. 또한, 데이터센터의 보조 전원 공급을 위한 InnoMux™2-EP IC에는 1700V PowiGaN 스위치가 통합되어, 수냉식 팬리스 설계에서도 90.3% 이상의 높은 시스템 효율을 달성한다.
파워 인테그레이션스의 롤랜드 세인트-피에르(Roland Saint-Pierre) 부사장은 “랙 전력 수요가 메가와트급으로 증가함에 따라, 우리의 1250V 및 1700V PowiGaN 기술은 차세대 800VDC 데이터센터에 필요한 효율, 안정성, 전력 밀도를 제공하는 이상적인 선택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미 1억 7,500만 개 이상의 GaN 스위치를 시장에 공급하며 기술력을 입증한 파워 인테그레이션스가 NVIDIA와의 협력을 통해 AI 데이터센터의 전력 혁명을 어떻게 이끌어갈지 귀추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