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아이브, 36억 규모 국책과제 주관
분산형 클라우드로 고난도 AX 연구 플랫폼 구축
전 세계에 흩어져 있는 유휴 GPU 자원을 하나의 거대한 AI 슈퍼컴퓨터처럼 활용할 수 있는 길이 열린다. 분산형 GPU AI 클라우드 전문기업 에이아이브(AIEEV)는 산업통상자원부와 대구디지털혁신진흥원이 추진하는 ‘고난이도 AX(AI Transformation) 연구지원 플랫폼 구축’ 사업의 주관기관으로 최종 선정됐다고 13일 밝혔다.
이번 사업은 총 36억 3000만 원 규모로, 대구 수성알파시티에 조성 중인 AI 데이터센터(AIDC)와 연계해 클라우드 기반의 차세대 연구지원 플랫폼을 구축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는 고가의 AI 연구 인프라 접근에 어려움을 겪던 많은 산·학·연 기관에 단비 같은 소식이 될 전망이다.
AI와 시뮬레이션의 만남, 가상에서 현실 문제 푼다
이번 프로젝트의 핵심은 AI 모델 개발과 고정밀 시뮬레이터를 하나의 플랫폼에서 통합적으로 제공하는 데 있다. 연구자들은 이 플랫폼을 통해 현실 세계에서 실험하기 어려운 복잡한 문제들을 고도의 가상환경에서 테스트하고, AI 모델을 개발·검증할 수 있게 된다.
이를 위해 에이아이브를 중심으로 강력한 산·학·연 컨소시엄이 구성됐다. 메타엠, 디엑스웍스, 뉴로메카 등 산업계 기업들과 DGIST, ETRI, 계명대학교 등 학계와 연구기관 9곳이 참여하여 플랫폼의 완성도를 높인다. 에이아이브는 플랫폼의 전체적인 상세 설계와 클라우드 시험환경 구축을 총괄하며, 컨소시엄은 시뮬레이션 데이터에 기반한 시범 AI 모델 개발 등을 수행하게 된다.
전 세계 GPU를 하나로… ‘Air Cloud’ 기술이 핵심
이번 사업의 기술적 근간은 에이아이브가 독자적으로 개발한 분산형 인프라 기술 ‘에어 클라우드(Air Cloud)’다. 에어 클라우드는 전 세계 각지에 흩어져 있는 GPU 엣지 노드들을 마치 하나의 클라우드처럼 가상으로 묶어주는 기술이다. 이는 특정 장소에 막대한 비용과 전력을 쏟아부어야 하는 기존 중앙 집중식 데이터센터의 구조적 한계를 극복하고, 누구나 합리적인 비용으로 AI 추론에 필요한 인프라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혁신적인 방식이다.
에이아이브는 포항공대, KAIST, 고려대 출신의 핵심 개발진을 중심으로 설립되었으며, 삼성전자 C-Lab 스핀오프를 시작으로 SK텔레콤 AI 스타트업 엑셀러레이터, 중소벤처기업부 TIPS 프로그램 등에 연이어 선정되며 그 기술력과 사업성을 입증받아 왔다.
박세진 에이아이브 대표는 “이번 과제는 국내 AI 연구 생태계의 역량을 한 단계 끌어올릴 수 있는 중요한 계기”라며 “에어 클라우드 기술을 통해 더 많은 연구자와 기업이 빠르고 합리적인 비용으로 AI 인프라를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