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2월 28일, 토요일
식민지역사박물관
aw 2026

[기자칼럼] 바이오 실험실로 들어간 ‘디지털 트윈’, 로봇의 손길을 가르치다

엔비디아와 멀티플라이 랩스의 협력은 디지털 트윈과 시뮬레이션 기술(Sim-to-Real)을 통해 고비용·고난도의 세포 치료제 제조 공정을 로봇으로 자동화하는 데 성공했음을 보여준다. 가상 환경에서의 물리적 검증을 통해 로봇의 모션 계획을 최적화함으로써, 실제 공정의 시행착오를 줄이고 생산 효율성을 극대화한 것이 핵심이다.

[아이씨엔 우청 기자] 세포 치료제는 ‘기적의 항암제’로 불린다. 환자의 면역 세포를 추출해 강화한 뒤 다시 주입하여 암세포를 공격하게 만드는 이 방식은 효과가 탁월하지만, 치명적인 단점이 있다. 바로 ‘가격’이다. 제조 과정 대부분이 숙련된 전문가의 수작업에 의존하다 보니 치료비가 수억 원을 호가한다. 사람의 손을 거치다 보니 오염 위험도 배제할 수 없다.

이 난제를 해결하기 위해 로봇이 투입되었지만, 문제는 그리 간단치 않다. 반도체 공장처럼 정형화된 라인과 달리, 바이오 실험실은 변수가 많다. 시약 병의 위치가 미세하게 다르거나, 액체의 점도가 달라지면 로봇은 쉽게 에러를 일으킨다. 수억 원짜리 세포가 담긴 병을 로봇이 실수로 떨어뜨린다면? 상상만 해도 끔찍한 일이다.

최근 엔비디아(NVIDIA)와 로봇 기업 멀티플라이 랩스(Multiply Labs)의 협력이 주목받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이들은 로봇에게 일을 가르치는 방식을 송두리째 바꿨다. 핵심은 디지털 트윈(Digital Twin)시뮬레이션(Simulation)이다.

과거에는 엔지니어가 로봇 팔의 좌표값(X, Y, Z)을 일일이 코딩하여 움직임을 제어했다. 이를 ‘티칭(Teaching)’이라 하는데, 복잡한 바이오 공정을 모두 코딩하려면 엄청난 시간이 걸린다. 게다가 실제 환경에서 테스트하다가 사고가 날 위험도 크다.

엔비디아는 이 과정을 가상 세계로 옮겼다. ‘옴니버스(Omniverse)’라는 플랫폼 속에 현실의 실험실을 쌍둥이처럼 똑같이 구현했다. 그리고 로봇 시뮬레이션 툴인 ‘아이작 심(Isaac Sim)’을 이용해 가상의 로봇에게 수만 번의 연습을 시켰다.

이 가상 공간에는 현실과 똑같은 ‘물리 법칙’이 적용된다. 로봇 팔이 병을 너무 세게 쥐면 깨지고, 너무 빠르게 움직이면 액체가 쏟아진다는 것을 AI가 스스로 학습한다. 이를 통해 로봇은 최적의 모션 계획(Motion Planning)을 수립한다. 병을 집어 뚜껑을 열고, 배양액을 주입하고, 다시 닫는 일련의 복잡한 동작을 가상 세계에서 완벽하게 마스터한 뒤, 그 지능을 현실의 로봇에게 이식하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심투리얼(Sim-to-Real)’ 기술이다.

  • [기자칼럼] 바이오 실험실로 들어간 ‘디지털 트윈’, 로봇의 손길을 가르치다
  • 엔비디아 옴니버스 라이브러리, 아이작 심 프레임워크로 디지털 트윈 구축

결과는 놀라웠다. 물리적인 시행착오 없이도 로봇은 즉시 현장에 투입되어 숙련된 연구원처럼 부드럽고 정확하게 움직였다. 엔지니어가 밤새워 코드를 짤 필요 없이, 시뮬레이션 속에서 AI가 찾아낸 최적의 움직임을 그대로 따라 하면 되기 때문이다.

디지털 트윈은 단순히 보기 좋은 3D 모델을 만드는 기술이 아니다. 그것은 물리적 제약과 비용의 한계를 뛰어넘어, 로봇이 현실 세계와 상호작용하는 법을 가장 안전하고 빠르게 가르치는 ‘신병 훈련소’다.

세포 치료제 공정의 자동화는 이제 시작이다. 이 기술이 보편화되면 수억 원 하던 치료비가 획기적으로 낮아져 더 많은 환자가 생명을 구할 수 있게 될 것이다. 로봇의 정교한 손놀림 뒤에 숨겨진 가상 세계의 수만 번의 연습, 그것이 바로 우리가 주목해야 할 미래 제조 기술의 핵심이다.

뉴스레터 구독하기

아이씨엔매거진은 AIoT, IIoT 및 Digital Twin을 통한 제조업 디지털전환 애널리틱스를 제공합니다.
테크리포트: 스마트제조, 전력전자, 모빌리티, 로보틱스, 스마트농업

AW2026 expo
ACHEMA 2027
우청 기자
우청 기자http://icnweb.co.kr
아이씨엔 매거진 테크니컬 에디터입니다. 산업용사물인터넷과 디지털전환을 위한 애널리틱스를 모아서 뉴스와 기술기사로 제공합니다.
fastech EtherCAT
as-interface

Related Articles

World Events

Stay Connected

440FansLike
407FollowersFollow
224FollowersFollow
120FollowersFollow
372FollowersFollow
152SubscribersSubscribe
spot_img
spot_img
spot_img
automotion
InterBattery
Power Electronics Mag

Latest Articles

Related Articles

PENGUIN Solutions
NVIDIA GTC AI Conference
AW2026 expo

Related Articles

fastech EtherCAT
as-interface
에이디링크, 글로벌 규격 인증 통합 IAP·EVP 플랫폼 출시

에이디링크, 글로벌 규격 인증 통합 IAP·EVP 플랫폼 출시

0
글로벌 산업용 컴퓨터 기업 에이디링크가 전 세계 어디서든 별도의 복잡한 승인 절차 없이 바로 사용할 수 있는 신형 컴퓨터 시리즈를 출시했다. 성능은 높이면서도 각국의 안전 인증을 미리 받아두어 해외로 기계를 수출하는 기업들의 고민을 해결해 준다
마우저, NXP i.MX 91 프로세서 공급으로 IoT·엣지 애플리케이션 확대 지원

마우저, NXP i.MX 91 프로세서 공급으로 IoT·엣지 애플리케이션 확대 지원

0
NXP 반도체의 에너지 효율적인 i.MX 91 시스템온칩(SoC)은 진화하는 프로토콜과 새로운 표준에 대응할 수 있는 뛰어난 성능과 보안 기능을 갖춘 경제적인 솔루션이다
슈나이더 일렉트릭, ‘현장 지능형 통합 인프라’ 공개

슈나이더 일렉트릭, ‘현장 지능형 통합 인프라’ 공개

0
글로벌 기업 슈나이더 일렉트릭이 공장의 기계 제어와 전기 관리를 하나의 똑똑한 시스템으로 합친 통합 인프라를 공개한다. 이를 통해 에너지를 절약하고 탄소 배출을 줄이며, 갑작스러운 정전에도 AI 설비가 안전하게 돌아가도록 돕는다
“운전대 잡은 AI, 시스템 온 칩으로 구현” ST, AI 탑재 자동차용 MCU ‘스텔라 P3E’ 전격 공개

“운전대 잡은 AI, 시스템 온 칩으로 구현” ST, AI 탑재 자동차용...

0
글로벌 반도체 기업 ST가 인공지능 칩을 내장한 자동차용 컴퓨터를 세계 최초로 출시하여, 클라우드 연결 없이도 차량 스스로 실시간 판단을 내리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만으로 기능을 업그레이드하는 똑똑한 미래차 시대를 앞당긴다
“엔지니어링 리드타임 혁신” 에머슨, 제약 레시피 자동화 솔루션 출시

“엔지니어링 리드타임 혁신” 에머슨, 제약 레시피 자동화 솔루션 출시

0
글로벌 기업 에머슨이 복잡한 코딩 없이도 종이 일기장 같은 제약 공정 기록을 디지털로 즉시 바꿔주는 기술을 출시하여, 신약이 환자에게 전달되는 시간을 수개월에서 단 며칠로 줄인다
클라우드 넘어 ‘현장’으로… 마우저, 엣지 컴퓨팅 리소스 허브 강화

클라우드 넘어 ‘현장’으로… 마우저, 엣지 컴퓨팅 리소스 허브 강화

0
글로벌 부품 유통사 마우저가 데이터 발생 현장에서 즉각 정보를 처리하는 엣지 컴퓨팅 기술 정보를 총망라하여 제공함으로써, 더 빠르고 안전하며 똑똑한 인공지능 기기 개발을 돕는다
- Our Youtube Channel -Engineers Youtube Channel

Latest Articl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