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1월 12일, 수요일

애경, 70년 모태 팔고… 태광은 K뷰티 날개

태광 컨소시엄, 애경산업 4700억에 인수
애경은 ‘항공·화학’ 집중, 태광은 ‘소비재’로 신성장 동력 확보

[아이씨엔 오승모 기자] 국내 생활용품·화장품 산업의 역사와 궤를 같이해 온 애경산업이 70년 만에 새 주인을 맞는다. 애경그룹은 그룹의 모태인 애경산업을 태광그룹이 주도하는 컨소시엄에 매각하며 항공과 화학 중심의 사업구조 재편에 속도를 낸다. 반면 태광그룹은 이번 인수를 통해 K-뷰티 산업에 본격적으로 진출,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하게 됐다.

10월 20일 태광그룹과 애경그룹은 각각 이사회를 열어 애경산업 경영권 지분 매각 및 인수 안건을 의결했다고 공시했다. 매각 대상은 애경그룹 지주사 AK홀딩스와 애경자산관리가 보유한 애경산업 지분 63.1%로, 총 매매대금은 약 4700억 원이다.

인수 주체는 태광산업과 사모펀드(PEF) 운용사 티투프라이빗에쿼티(PE), 유안타인베스트먼트로 구성된 컨소시엄이다. 이 중 태광산업은 약 2350억 원을 투입해 지분 31.56%를 확보, 애경산업의 실질적인 주인이 된다. 양측은 21일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하며, 모든 거래는 내년 2월 19일 마무리될 예정이다.

애경산업 본사 이미지
애경산업이 4700억원에 태광그룹으로 매각된다. 애경그룹은 항공, 화학분야에 집중한다는 구상이다. (image. 애경산업)

애경그룹이 그룹의 뿌리인 애경산업을 매각하기로 한 것은 유동성 위기 극복과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을 위한 과감한 결단이다. 애경그룹은 유통 및 석유화학 부문의 부진으로 재무 부담이 커지자, 비주력 자산인 골프장 중부CC를 매각한 데 이어 핵심 계열사이자 그룹의 모태까지 매물로 내놓았다. AK홀딩스 측은 이번 매각 목적을 “재무구조 개선 및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이라고 명확히 했다.

반면, 섬유·석유화학 등 B2B 사업이 주력이었던 태광그룹은 이번 인수를 통해 소비자와 직접 만나는 B2C 시장으로 사업 영역을 본격 확장하게 됐다. 태광산업은 인수 목적으로 ‘K-뷰티 산업 진출을 통한 신성장 동력 확보’를 내세웠다. ‘AGE 20’s(에이지투웨니스)’, ‘루나’ 등 화장품 브랜드와 ‘케라시스’, ‘2080’ 등 탄탄한 생활용품 브랜드를 보유한 애경산업을 통해 글로벌 K-뷰티 시장을 적극 공략하겠다는 구상이다.

특히 업계에서는 태광그룹 계열사인 홈쇼핑 채널과의 시너지, 태광의 화학·소재 기술을 접목한 고부가가치 제품 개발 등 다양한 긍정적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한편, 태광산업은 이번 인수 계약과 별도로 거래 상대방인 AK홀딩스와 애경자산관리에 총 2115억 원을 연 4.6%의 금리로 대여하기로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이는 애경그룹의 차입금 상환 등을 돕기 위한 조치로, 원활한 거래 종결을 위한 배려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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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승모 기자
오승모 기자http://icnweb.kr
기술로 이야기를 만드는 "테크 스토리텔러". 아이씨엔 미래기술센터 수석연구위원이며, 아이씨엔매거진 편집장을 맡고 있습니다. 디지털 전환을 위한 데이터에 기반한 혁신 기술들을 국내 엔지니어들에게 쉽게 전파하는데 노력하는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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