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현장 로봇 애플리케이션을 직관적으로 자동화한 디플로이(D:PLOY) 플랫폼 선보여
협동 로봇의 등장은 산업 자동화와 물류 현장에서 새로운 혁신을 가져왔다. 기존의 산업용 로봇이 수행하지 못했던 다양한 영역에서 협동 로봇은 그 자리를 점차 넓혀갔다.
이러한 성공에는 무엇보다도 안전성과 경제성이 가장 중요한 요인이었다. 단지 협동로봇을 도입한 것만으로도, 로봇을 위한 별도의 안전공간이 필요없어졌다. 안전바, 안전매트, 안전센서 등도 함께 사라졌다. 협동로봇 자체가 안전성을 인증받고 있기 때문이다. 엔지니어나 작업자와 함께 공동작업이 가능하다는 것만으로도 협동로봇은 로봇의 영역을 새롭게 그려나갈 수 있었다.
여기에 더해 협동로봇은 경제성 마저 제공했다. 작은 소기업들마저도 기존 산업용 로봇에서는 생각도 못했던 비용으로 협동로봇 도입이 가능해진 것이다. 이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더욱 가중된 인력난에 허덕이고 있던 중소기업들은 물론 대기업들의 대규모 자동화 라인에 이르기까지 협동로봇의 도입을 빠르게 거들었다. 서비스 산업에서도 협동로봇은 빠르게 확장해 나가고 있다. 로봇 도입에서 드는 비용이 수 억원 단위에서 몇 천 만원 단위로 도입 비용이 크게 떨어졌기 때문이다.
그러나, 무엇보다 이러한 협동로봇의 대대적인 성공은 간편하고 직관적인 프로그래밍 툴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만약 이러한 툴이 없었다면, 그 많은 협동로봇의 프로그래밍에 엄청난 숫자의 로봇 엔지니어들이 프로그래밍의 늪에 빠져 허덕이고 있을 터였다. 엔지니어라면 누구나 쉽게 로봇 프로그래밍이 가능했으며, 손 쉽게 변형된 애플리케이션에서도 프로그래밍 변경이 자유로웠다.
이러한 직관적이고 간편한 프로그래밍의 가능성은 협동로봇의 광범위한 성장을 이끌어 냈다.
협동로봇이 글로벌 시장에서 확대 발전해 나가는데 가장 큰 역할을 담당해 왔던 이는 세계 최대의 협동로봇 업체인 유니버설로봇(UR로봇)의 초창기 CEO였던 엔리코 크로그 이베르센(Enrico Krog Eversen)이다.
그는 유니버설 로봇을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 협동로봇의 가능성을 혁신적으로 확산시켰으며, 협동로봇 자체에 대한 새로운 시장 개발에도 큰 역할을 담당했다. 그는 2015년 유니버설로봇을 미국의 테라다인(Teradyne)에 매각하고, 집중적인 자본 지원과 글로벌 확장을 이끌어 냈었다. 이후 그는 온로봇(Onrobot) CEO가 되어, 그리퍼와 같은 협동로봇을 위한 새로운 EOAT 전문기업을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시켜 나가고 있는 중이다.
엔리코 CEO가 협동로봇에서 구상했던 혁신이 간편하고 직관적인 프로그래밍이었다면, 이제 그는 협동로봇 애플리케이션을 위한 간편하고 직관적인 자동화된 프로그래밍 생성 툴이자 플랫폼인 디플로이(D:PLOY)를 만들어 새로운 혁신의 로봇 플랫폼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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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로봇, 로봇 애플리케이션 자동화 플랫폼 디플로이(D:PLOY) 출시
온로봇의 디플로이(D:PLOY)는 복잡한 알고리즘을 모두 내재적으로 자동화한 하나의 로봇 애플리케이션 플랫폼으로 이해할 수 있다. 엔리코 CEO는 “디플로이 플랫폼은 복잡한 알고리즘을 위해 머신러닝(ML)과 로봇의 움직임을 분석하는 키네마틱스에 대한 분석기술이 핵심기술”이라고 밝혔다.
따라서 디플로이는 자동으로 대부분의 하드웨어 설비를 감지하고 작업장의 장애물과 작업 공간의 경계를 기준으로 로봇 동작을 설계한다. 몇 가지 정보만으로 프로그램 로직, 신호 교환, 문제 해결 및 로봇 동작이 전체 애플리케이션에 자동 생성된다. 이를 통해 로봇 애플리케이션 구성이 몇 시간 안에 별도의 프로그래밍 없이 간단한 단계만으로 제조현장에서 직접 배포하는 것이 가능해진 것이다. 또한 새로운 제품을 위한 재배치도 간단하게 구현할 수 있다.
일례로 기존 로봇 애플리케이션 프로그래밍에서는 600만에서 800만 라인의 코딩이 필요했다면, 온로봇 디플로이 플랫폼은 단지 15~20초 안에 애플리케션을 완료할 수 있다는 것. 생산품 배치 및 재배치에서 최대 90%까지의 시간을 절약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온로봇은 팔레트화 애플리케이션의 사례를 들어 최초 배치시간을 40시간에서 4시간으로 단축했다. 이는 로봇에 대한 진입장벽을 더 낮출 수 있을 전망이다. 거기에 로봇제조업체, 유통업체, 시스템통합 업체들에게도 더 많은 비즈니스 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온로봇은 밝혔다.
디플로이 플랫폼을 통한 자동화 애플리케이션에 대한 이러한 간편하고 직관적인 접근성 개선은 그가 온로봇 설립 당시부터 가졌던 목표였으며, 온로봇은 이를 달성하기 위해 수 년간 기반을 마련해 왔다고 엔리코 CEO는 설명했다. 더구나 로봇 플랫폼으로서의 역할을 위해 우선적으로 대표적인 협동로봇 브랜드들을 확보했다. 유니버설로봇, ABB, 두산로보틱스, 덴소, 파낙, TM, 오므론 등의 브랜드를 이미 디플로이 플랫폼에 확보했으며, 추가적인 중국 및 일본 업체들에 대한 브랜드 확보도 내년까지 완료한다는 구상이다.
현재 출시된 디플로이 플랫폼 V1.0은 우선 팔레트화, CNC 기계 관리, 포장, 이동(픽앤플레이스) 애플리케이션을 지원한다. 향후 추가적인 지원 애플리케이션 분야를 확대해 나간다는 구상을 가지고 있다.
이번 디플로이 플랫폼으로 온로봇은 새로운 디지털전환 혁신에 나설 것으로 기대된다. 기존의 로봇 EOAT 전문기업에서 로봇 애플리케이션 진단 솔루션으로 성장하고, 디플로이 플랫폼을 통해 완전한 로봇 플랫폼 운영자로 혁신해 나갈 기회를 확보했다. 빠르게 디플로이 플랫폼을 확장시키고, 더욱 빠르게 로봇 애플리케이션 분야를 다양화하는 과제만이 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