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포트] 슈나이더 일렉트릭, 인벤시스 인수로 자동화 소프트웨어 강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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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나이더일렉트릭 그룹이 자동화, 플랜트, 에너지 관련 사업에서의 자동화 제어 시스템 소프트웨어에 대한 사업강화를 위해 인벤시스 인수에 나섰으며, 최종 인수작업이 완료됐다. 이제 통합과 재정비 과정이라는 더 큰 과제가 남았다.

슈나이더일렉트릭(Schneider Electric) 그룹의 인벤시스(Invensys) 그룹 인수 작업이 완료된 것으로 나타났다. 자동화 업계에 따르면, 슈나이더일렉트릭은 2014년 1월 17일자로 인수절차가 완료됐다.

 

6조 5천억원 규모의 대규모 인수합병

이번 인수는 수 년동안 산업자동화 시장에서 매물로 떠돌았던 인벤시스에 대한 슈나이더일렉트릭에서의 최종 결정으로, 인벤시스는 수 년간 지멘스를 비롯한 다수 업체들이 인수에 나섰다는 루머들이 꾸준했었다. 특히 인벤시스는 화학 및 발전 플랜트 제어 시스템, 프로세스 3중화 세이프티 시스템, HMI 솔루션 등에서 글로벌 시장 선도 솔루션을 확보하고 있는 프로세스 및 자동화 전문 솔루션 그룹이다.

결국 인벤시스는 슈나이더일렉트릭의 자동화 및 플랜트 시스템에서의 소프트웨어 집중 정책에 시너지를 제공하기 위한 목적으로 슈나이더로 결정됐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슈나이더일렉트릭은 인벤시스 인수를 위해 52억 달러 ~ 56억 달러(약 6조 5천억원)라는 대규모 자금이 소요됐다.

인수작업과 관련 슈나이더일렉트릭과 인벤시스는 공동명의로 고객들에게 보낸 안내문을 통해 고객사에 더 많은 가치를 제공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안내문을 통해 인번 인수의 목적을 알 수 있을 듯 하다. “슈나이더 일렉트릭 그룹은 최신 기술, 우수한 제품, 편리한 업그레이드 성능을 토대로 고객사의 요구에 부응하고 노력해 왔다”고 밝히고, 이번 인벤시스 인수를 통해 “한층 더 강화된 서비스를 제공해 드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플랜트 및 제어시스템 소프트웨어가 목표

슈나이더 일렉트릭은 현재 산업 분야에서의 당면한 과제는 “실시간 정보를 기반으로 유연성과 효율성을 제공하는 것”이라고 보고 있다. 이와 관련해 슈나이더 일렉트릭은 특히 “이번 인수를 통해 양사가 보유한 기술, 혁신, 개발 역량을 통합하여 새로운 시스템, 어플리케이션, 기술 등의 시장 진입 속도를 가속화하고, 더욱 풍부한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서비스를 총 망라하는 총체적인 포트폴리오를 제공하게 됐다.”고 이번 인수의 의미를 전했다.
인벤시스의 자동화 솔루션 소프트웨어에 대한 슈나이더 일렉트릭의 기대감도 엿보인다. 슈나이더

일렉트릭은 “소프트웨어 시장의 선도기업으로서, 양사의 포트폴리오는 더욱 다양한 솔루션을 제공해 드릴 것이며 고객사의 자산에 대한 수익률을 높이고 운영 효율성을 높일 것”이며, “양사의 산업 자동화, 소프트웨어, 에너지 관리 사업분야의 리더쉽이 강한 시너지를 통해 더욱 공고해 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수많은 브랜드를 하나로 통합하나!

당장 슈나이더 일렉트릭에게는 솔루션 및 브랜드 재정비 과제가 남았다. 현재 슈나이더 일렉트릭은 다수의 인수합병 과정을 최근 10여년 동안 진행하여 이제 겨우, 슈나이더라는 브랜드 통합 정비가 구체화되고 있는 시점이었다. 또다시 다수의 브랜드로 나뉘어진 인벤시스 그룹을 인수함으로써 브랜드 재정비는 원위치가 됐다. 더욱이 인벤시스는 다양한 브랜드들을 체계적으로 정비하지 못하고 유지시켜 왔기에, 슈나이더의 고민이 생각보다 심각해질 전망이다. 수많은 브랜드들을 슈나이더라는 하나의 브랜드로 통합하기까지 얼마의 시간이 필요할지 궁금하다.

슈나이더 일렉트릭은 5~7년 정도의 기간을 두고 슈나이더 브랜드로 통합하는 과정을 진행할 것으로 전망된다. 브랜드 재정비를 통해 단일성을 확장하는 것이 최종 목표가 될 것이다. 그러나 당장 중복 솔루션에 대한 처리 과제가 골머리로 제기된다. 글로벌 시장 선도 솔루션이 서로 통합되기에는 무리수가 따른다. 이에 당분간은 브랜드와 조직을 그대로 유지하는 방침을 내놓을 것으로 분석된다. 브랜드 뿐만 아니라, 이질적인 문화를 가진 조직을 유지하는 것도 당분간 필요할 것이다. 여기에 고객들을 얼마나 빨리 안정화시킬 수 있느냐도 시급한 과제이다.

장기적으로는 조직 안정화가 됐다고 판단이 서면, 브랜드 통합 작업을 추진할 수 밖을 없을 것이다. 시장에서 큰 브랜드가 작은 브랜드를 흡수하거나, 시장 점유 비중이 미비한 브랜드를 없애는 것은 어렵지 않다. 그러나 산업용 HMI 시스템과 같이 서로 최대의 시장 경쟁자였던 브랜드의 통합은 조직적으로도, 브랜드 면에서도, 고객 수용면에서도 큰 어려움을 겪을 전망이다.

 

트랜스패런트-레디 산업용 네트워크 강화

플랜트 및 자동화 시스템 분야를 비롯하여 빌딩분야 등에서 더욱 강화된 솔루션들이 슈나이더 일렉트릭에서 진행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들 솔루션들도 이더넷과 연결되어 IoE(Internet of Everything) 개념으로 성장해 나갈 전망이다. 기존의 다양한 네트워크 지원 통합 솔루션들이 더욱 확장되어야 할 것이다.

이에 시스템 안정성이 우수한 산업용 네트워크 프로토콜에 대한 지원과 투자에 슈나이더 일렉트릭 그룹 차원의 대규모 지원이 뒤따라야 할 것이다. 슈나이더 일렉트릭은 그동안 Modbus를 통해 손쉬운 네트워크 시스템 통합에 앞장서 왔다. 그러나 최근 10여년간 Modbus는 업계에서 광범위하게 사용되고 적용되고 있음에도, 슈나이더 일렉트릭의 지원과 투자, 연구개발은 보여지지 않는다. 국내에서의 움직임을 보면 완전해 Modbus는 시장에 내다버린 것 같은 느낌이다.

최근에는 매뉴팩춰링과 에너지 분야에서의 시장 이슈를 따라잡기 위해 미국에서 높은 지지율을 보이고 있는 EtherNet/IP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고 나섰다. 슈나이더 일렉트릭이 기존 Modbus와 EtherNet/IP의 상호호환성과 네트워크 개방성을 더욱 강화하기 위해 ODVA의 메인 멤버로 가입했다. 그러나 초창기 의욕과는 달리 혁신적인 상호호환성 높은 개방형 솔루션과 추가적인 기술 발표는 나오고 있지 못하고 있어 아쉽다. 국내에서는 더욱 손도 못대고 있는 실정이다.

여기에 이번 인벤시스 인수로 인해 프로세스 분야의 산업용 네트워크 프로토콜도 새롭게 접근할 필요성이 제기됐다. 산업용 네트워크 프로토콜은 제조 및 기계분야와 달리 Foundation Fieldbus라는 프로토콜이 우세한 자리에 있다. 또한 최근에는 플랜트 및 제조분야에서 무선 솔루션에 기대감이 높다. 이에 단순 모니터링 관리 기능에서 벗어나 전 플랜트 통합 모니터링과 컨트롤 기능이 가능한 산업용 무선 솔루션에 대한 연구가 다방면에서 진행되고 있다. 이 분야도 슈나이더 일렉트릭이 소홀해서는 안 될 것이다. 특히 국내시장에서 슈나이더 일렉트릭은 최근 수 년동안 산업자동화 및 제어시스템에 대한 마케팅 및 비지니즈 비중을 소홀해 왔다. 에너지 분야에 모든 역량을 집중해왔으며, 일반 대중을 대상으로 한 퍼블릭 캠페인을 오히려 강조해 왔다. 이마저도 올해들어 대부분 중단된 듯 하다.

국내 시장은 제조 및 기계장비, 플랜트, 빌딩 분야 등에서 글로벌 시장의 아울렛으로 자리잡고 있는 지리적 위치와 인터넷 기술의 테스트베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인더스트리 분야에서도 마찬가지다. 국내 시장 뿐만 아니라, 중동 및 중국 시장을 위한 국내의 역할은 기대 이상이다. 때문에 이러한 다양한 산업용 네트워크 프로토콜에 대한 국내 시장에서의 지원은 확대되야 한다. 하위단에서의 산업용 프로토콜과 상위단에서의 이더넷 접속이 무리없이 가능하도록 하기 위해서는 말이다. 산업분야의 각종 통신 네트워크를 단일의 이더넷 네트워크로 통합하고자 하는 슈나이더의 노력은 기존에도 있어왔다. 바로 트랜스패런트-레디(Transparent Ready) 솔루션 전략이다. 이는 범용의 이더넷 네트워크에 제한없는 연결을 의미한다. 때문에 산업용 이더넷 프로토콜들에 대한 더 큰 투자와 연구개발이 필요하다.

 

일부 브랜드 재매각도 나올 듯

슈나이더 일렉트릭은 인벤시스 인수로 인한 조직 및 브랜드 통합 과정에서 일부 브랜드에 대한 재 매각이 진행될 가능성도 높아 보인다. 슈나이더 일렉트릭의 입장에서 프로세스 플랜트 시장에 대한 진입과 빌딩 및 에너지 등 다양한 솔루션에 대한 기존 인벤시스 자동화 소프트웨어 솔루션들의 확장이 목적이라면 성공적이라고 할 수 있다. 중복 솔루션은 강제로 통합하거나 통합으로 인해 오히려 마켓쉐어가 축소되기 보다는 재매각이 오히려 유리할 것으로 분석된다.

국내에서도 슈나이더 일렉트릭과 인벤시스가 별도의 법인으로 진출해 있다. 이에 국내 법인들의 통합 작업도 진행될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외형적으로는 당분간 독립적인 운영 방식을 따를 전망이다. 슈나이더 일렉트릭이 인벤시스 인수를 통해 에너지를 중심으로 하여 빌딩, IT, 플랜트, 제조, 기계 산업 전반에서 얼마만큼의 시너지 마켓을 확보해 나갈지 궁금하다. 또한 유럽과 북미 시장에 집중해 왔던 슈나이더 일렉트릭이 이번 인벤시스 인수를 계기로 아시아 및 중동 시장에서 새로운 시장창출 기회를 찾을 수 있을지도 기대해 본다.

아이씨엔 오승모 기자 oseam@icnwe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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