헥사곤 최신 보고서, APAC 디지털 스레드 도입률 70%
기술 격차, 수작업 의존, 사이버 보안이 발목

아시아·태평양(APAC) 지역이 산업 혁신의 핵심 기술인 ‘디지털 스레드(Digital Thread)’ 도입을 전 세계에서 가장 공격적으로 추진하고 있지만, 정작 그 성과(ROI)는 거두지 못하고 있다는 ‘역설’이 제기됐다.
헥사곤 에셋 라이프사이클 인텔리전스 부문이 발표한 최신 보고서에 따르면, APAC 지역 기업의 70%가 디지털 스레드 또는 데이터 연결성 기술을 자주 혹은 지속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이는 미국을 앞지르고 유럽과도 근소한 차이를 보이는 높은 수치다.
하지만 화려한 도입 속도와 달리, 내실은 부실했다. APAC 지역 리더의 54%는 디지털 전환 노력이 기대한 만큼의 투자수익률(ROI)을 달성하지 못했다고 응답했다.
‘종이’와 ‘수작업’에 발목 잡힌 디지털 전환
보고서는 ROI 실패의 근본 원인으로 고질적인 ‘레거시(Legacy)’ 문제를 지목했다. 디지털 도구의 도입이 증가했음에도 불구하고, 조직 운영 방식은 여전히 아날로그에 머물러 있다는 것이다.
조사에 따르면 75%의 응답자가 ‘기술 및 지식 격차’를 주요 장애물로 꼽았으며, 무려 70%는 여전히 위험을 증가시키는 ‘수작업 프로세스’에 의존하고 있었다.
더욱 심각한 것은 APAC 조직의 67%가 여전히 ‘종이 기반 정보’에 의존한다는 사실이다. 이는 효율성 저해는 물론, 데이터 추적성과 규제 준수 측면에서 심각한 위험을 초래한다.
한국, ‘사이버 보안 위험’ 증가 경고
이번 보고서는 특히 한국 시장에 중요한 경고를 보냈다. 한국은 스마트 인프라에 대한 투자를 활발히 진행 중이지만, 플랫폼의 ‘파편화’와 ‘데이터 현지화 법규’로 인해 오히려 사이버 보안 위험이 증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는 APAC 지역 전체의 고민이기도 하다. APAC 응답자의 66%가 사이버 보안을 최우선 장벽으로 지적했는데, 이는 전 세계 평균보다 상당히 높은 수치다.
헥사곤 APAC의 파비오 야다(Fabio Yada) 사장은 이 문제의 핵심을 ‘데이터 품질’로 규정했다. 그는 “AI는 처리하는 데이터에 의존하기 때문에 깨끗하고 표준화된 데이터 기반 없이는 가장 진보된 AI 도구조차도 기대한 효과를 발휘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디지털 스레드를 도입했음에도 여전히 종이와 수작업에 의존하는 현재의 방식으로는, 다음 단계인 AI 혁신 역시 실패할 수밖에 없다는 강력한 경고다.
한편, 헥사곤 AB는 이번 보고서를 주도한 애셋 라이프사이클 인텔리전스 부문 등을 ‘옥타브(Octave)’라는 새로운 독립 소프트웨어 기업으로 전환, 2026년 상반기 미국 증시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