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9월 17일, 수요일

[칼럼] 메가시티를 넘어: 왜 ‘스마트 컨트리’ 모빌리티가 미래인가

사람을 위한 혁신적인 모빌리티.. 스마트 시티인가, 스마트 컨트리인가?

글_ 아이씨엔 미래기술센터 오승모 수석연구위원

수년간 ‘스마트 모빌리티’라는 용어는 거의 스마트시티와 동의어처럼 사용되었습니다. 이 용어는 빽빽한 도심 속을 미끄러지듯 움직이는 자율주행 셔틀, 지하철과 전동 킥보드를 아우르는 통합 티켓팅 앱, 그리고 출퇴근 시간의 교통 체증을 해결하는 AI 기반 교통 관리 시스템과 같은 이미지를 떠올리게 합니다. 이러한 도시의 혁신은 매우 중요하지만, 이는 모빌리티 방정식의 한 단면에 불과합니다. 미래를 내다볼 때, 우리는 스마트시티스마트 컨트리 사이의 결정적인 차이점을 인식해야 합니다.

진정으로 연결되고, 공평하며, 지속 가능한 미래를 만들기 위해서는 서울과 같은 번화한 대도시에 필요한 모빌리티 솔루션이 나머지 지역, 즉 여러 소도시와 마을, 그리고 광활한 국토를 구성하는 지역에 필요한 솔루션과 근본적으로 다르다는 점을 인정해야 합니다. 이 차이를 무시하는 것은 한쪽은 초연결되어 이동이 자유롭고, 다른 한쪽은 고립되고 뒤처지는 이중적 사회를 만드는 위험을 초래할 수 있습니다.

스마트시티, 스마트컨츄리
스마트시티와 스마트컨트리의 모빌리티 방안 (image. Gemini AI 생성 이미지)

핵심적인 차이: 밀도 대(vs.) 거리

도시와 비도시 지역의 모빌리티 계획 사이의 근본적인 차이는 ‘밀도 대 거리’라는 하나의 개념으로 요약됩니다.

스마트시티 모빌리티는 밀도와의 싸움입니다. 주요 과제는 교통 체증, 공해, 그리고 제한된 공간의 비효율적인 사용입니다. 따라서 그 목표는 다음과 같은 데 중점을 둡니다.

  • 교통수단 전환: 시민들이 자가용에서 벗어나 대중교통, 자전거, 공유 마이크로모빌리티 등 공간 효율성이 더 높은 교통수단으로 이동하도록 장려합니다.
  • 최적화: 실시간 데이터와 AI를 사용하여 교통 흐름을 관리하고, 대중교통 노선을 최적화하며, 사용 가능한 주차 공간이나 공유 차량으로 사용자를 안내합니다.
  • 통합: 사용자가 단일 앱에서 여러 교통수단을 이용하는 여정(예: 기차에서 전동 킥보드로 환승하여 최종 목적지까지 이동)을 계획하고, 예약하고, 결제할 수 있는 원활한 ‘통합 이동 서비스(MaaS)’ 플랫폼을 만듭니다.

반면, 스마트 컨트리 모빌리티는 거리와 낮은 인구 밀도와의 싸움입니다. 주요 과제는 교통 체증이 아니라, 실행 가능한 교통 옵션의 부족, 드문 운행 간격, 그리고 넓은 지역을 커버하는 데 드는 높은 비용입니다. 따라서 그 목표는 다음과 같은 데 집중되어야 합니다.

  • 접근성 및 형평성: 모든 시민이 거주 지역에 관계없이 의료, 교육, 고용과 같은 필수 서비스에 안정적으로 접근할 수 있도록 보장합니다. 이는 사회적, 경제적 정의의 문제입니다.
  • 유연성 및 수요응답형 서비스: 경직되고 뜸한 버스 스케줄을 지역 사회의 필요에 맞춰 적응할 수 있는 유연한 수요응답형 교통 솔루션으로 대체합니다.
  • 상호 연결성: 모빌리티 허브를 통해 소도시 간의 견고한 연결을 만들고, 이들을 주요 국가 교통망(철도, 고속도로)에 연결합니다.

콘티넨탈의 자동차 사업부분 독립법인 아우모비오(AUMOVIO)의 CEO 필립 폰 히어슈하이트가 최근 한 인터뷰에서 언급했듯이, 모빌리티의 미래를 만들기 위해서는 집중적인 접근이 필요합니다. 그의 발언은 기업의 맥락이었지만, 그 원칙은 국가적으로도 적용됩니다: “이제 우리는 고객과 함께 더욱 집중적인 방식으로 모빌리티의 미래를 만들고 가치를 창출할 수 있습니다.” 만약 우리가 도시 모델을 전국에 일괄적으로 적용한다면 이러한 집중은 길을 잃게 될 것입니다.

미래 발전 목표: 두 가지 전략 이야기

이러한 핵심적인 차이를 이해하면, 서로 다르면서도 상호 보완적인 발전 목표를 설정할 수 있습니다.

스마트시티의 미래는 통합과 지능을 심화하는 것입니다:

  1. 예측 및 선제적 시스템: 실시간 교통 관리를 넘어, 교통 체증을 미리 예측하고 문제가 발생하기 전에 교통 경로를 변경하거나 대중교통 수용 능력을 조정하는 예측 시스템으로 발전합니다.
  2. 자율주행 통합: 자율주행차를 자가용이 아닌, 첫 마일/라스트 마일 연결 및 비첨두 시간대 서비스를 위한 공공 또는 공유 차량으로 원활하게 통합합니다.
  3. 지속가능한 물류: 자율주행 포드, 드론, 마이크로 풀필먼트 센터를 통해 도시 내 화물 및 배송을 최적화하여 도심 거리를 막는 상업용 차량의 수를 줄입니다.

스마트 컨트리의 미래는 유연한 다층적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것입니다:

  1. 국가적 MaaS 플랫폼: 지역의 수요응답형 셔틀, 커뮤니티 교통 서비스, 장거리 버스, 그리고 국가 철도를 통합하여 투명한 가격 책정과 예약을 보장하는 정부 지원 또는 민관 협력 MaaS 플랫폼을 개발합니다.
  2. 모빌리티 허브 투자: 지역 소도시에 교통 서비스(버스 터미널, 전기차 충전소, 공유 자동차/자전거)와 무인 택배함, 공동 작업 공간, 보건소 등 다른 필수 서비스를 결합한 물리적 허브를 구축합니다.
  3. 지역 혁신 지원: 디지털로 호출하는 자원봉사 운전자 서비스부터 마을과 가장 가까운 기차역을 연결하는 자율주행 셔틀에 이르기까지, 각 지역의 특정 지리 및 인구 통계에 맞는 혁신적인 솔루션을 시범 운영할 수 있도록 지방 자치 단체에 자금과 기술 지원을 제공합니다.
EU 농촌 비전의 10가지 공유 목표 (Rural Vision: Ten Shared Goals)

1.매력적인 공간 (Attractive Spaces)
지역의 고유한 잠재력을 발휘하여 조화로운 국토 개발을 이루고, 글로벌 위기에 대한 지역적 해법을 제공하는 기회의 장으로 만듭니다.

2.참여형 거버넌스 (Engaged Governance)
다양한 수준의 주체들이 참여하는 지역 기반의 거버넌스를 통해, 도시와 농촌의 상호 의존성을 활용한 맞춤형 통합 전략을 개발합니다.

3.가치 있는 공급자 (Providers of Value)
식량 안보, 경제적 기회, 바이오 소재나 신재생에너지와 같은 상품 및 서비스를 사회에 제공하고, 그로부터 창출된 가치를 공정하게 분배받습니다.

4.역동적인 공동체 (Dynamic Communities)
삶의 질, 공정성, 번영 등 웰빙에 초점을 맞추고, 모든 구성원이 함께 잘 살아가며 서로를 지원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춘 공동체를 지향합니다.

5.포용적인 공동체 (Inclusive Communities)
세대 간의 연대, 공정성, 그리고 새로운 구성원에게 열린 자세를 통해 모두에게 동등한 기회를 제공하는 포용적인 사회를 만듭니다.

6.자연의 원천 (Flourishing Nature)
기후 중립을 포함한 '유럽 그린딜'의 목표에 기여하고, 지속 가능한 천연자원 관리를 통해 자연의 원천으로서 번성하는 공간이 됩니다.

7.디지털 혁신 (Digital Innovation)
신기술에 대한 동등한 접근성을 보장하고, 디지털 활용 능력을 보편화하며, 더 높은 수준의 기술을 습득할 기회를 제공하여 디지털 혁신의 혜택을 완전히 누립니다.

8.혁신적인 인재 (Entrepreneurial People)
기업가 정신이 뛰어나고 혁신적이며 숙련된 인재들이 기술적, 생태적, 사회적 진보를 함께 만들어가는 환경을 조성합니다.

9.활기찬 생활 공간 (Lively Places)
교통, 교육, 보건, 사회생활 등 효율적이고 접근 가능하며 저렴한 공공 및 민간 서비스를 갖추어 활기 넘치는 생활 공간을 제공합니다.

10.다양성이 존중되는 공간 (Places of Diversity)
농촌 지역의 고유한 자산, 재능, 잠재력을 활용하여 지속 가능한 발전을 이루고, 그 다양성을 기념하고 존중하는 공간이 됩니다.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는 2024년 발표한 농촌 지역을 위한 장기 비전을 통해 이를 공식적으로 인식하기 시작했으며, 2040년까지 공동체가 “더 강하고, 연결되고, 회복력 있으며, 번영하는” 곳이 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이 2024년 비전 연설에서 언급했듯이, 이를 위해서는 모빌리티를 초석으로 삼아 “효율적이고 접근 가능하며 저렴한 공공 및 민간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의도적으로 집중해야 합니다.

궁극적인 목표는 여기에는 스마트시티, 저기에는 스마트 타운을 두는 것이 아니라, 진정으로 스마트 컨트리를 건설하는 것입니다. 이는 오직 두 개의 뚜렷하면서도 깊이 상호 연결된 모빌리티 전략을 설계함으로써만 달성될 수 있습니다. 도시의 순환 시스템은 대용량, 단거리 흐름에 최적화되어야 하며, 국가의 네트워크는 회복력 있고 공평한 장거리 연결을 위해 설계되어야 합니다. 이 중요한 차이점을 인정하고 행동으로 옮김으로써, 우리는 스마트 모빌리티의 약속이 도심의 시민들 뿐만 아니라 모든 시민을 위해 지켜지는 약속이 되도록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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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는 아이씨엔매거진에서 발행되었습니다. 더 많은 기사를 아이씨엔매거진(링크)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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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승모 기자
오승모 기자http://icnweb.kr
기술로 이야기를 만드는 "테크 스토리텔러". 아이씨엔 미래기술센터 수석연구위원이며, 아이씨엔매거진 편집장을 맡고 있습니다. 디지털 전환을 위한 데이터에 기반한 혁신 기술들을 국내 엔지니어들에게 쉽게 전파하는데 노력하는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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