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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사이트-삼성전자, CES 2026서 ‘위성 로밍’ 기술 입증… 스마트폰으로 우주와 직통 연결

키사이트테크놀로지스가 삼성전자와 협력해 CES 2026에서 차세대 모뎀 칩셋을 활용한 위성 통신 전용 주파수 n252 대역의 라이브 연결과 위성 간 이동성 기술 시연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3GPP 릴리스 19 표준 ‘n252’ 대역 최초 검증… 끊김 없는 위성 통신 시대 연다

키사이트테크놀로지스(Keysight Technologies)가 삼성전자와 손잡고 차세대 위성 통신 기술의 핵심 장벽을 넘었다. 양사는 CES 2026 현장에서 NR-NTN(New Radio Non-Terrestrial Networks) 기술을 활용해 실제 위성 환경과 동일한 조건에서 통신 연결에 성공했다고 발표했다.

이번 시연의 핵심은 삼성전자의 차세대 모뎀 칩셋을 탑재한 단말기가 위성 신호를 잡는 것을 넘어, 위성이 빠르게 움직이는 상황(시속 27000Km 속도로 90분만에 지구 한바퀴를 도는)에서도 끊김 없이 연결을 유지했다는 점이다.

키사이트-삼성전자, CES 2026서 ‘위성 로밍’ 기술 입증… 스마트폰으로 우주와 직통 연결
스마트폰이 지상 기지국 없이 위성과 직접 통신하기 위해서는 도플러 효과를 보정하는 ‘고성능 모뎀’, 미약한 신호를 잡는 ‘고효율 안테나’, 그리고 위성 전용 ‘주파수 도로’가 필수적이다. (이미지. by Google AI)

스마트폰, 기지국 대신 위성을 찾다

우리가 흔히 쓰는 스마트폰은 지상에 있는 기지국을 통해 데이터를 주고받는다. 하지만 ‘다이렉트 투 셀(Direct-to-Cell)’ 기술이 상용화되면 기지국이 없는 바다 한가운데나 사막, 깊은 산속에서도 스마트폰으로 통신이 가능해진다. 하늘에 떠 있는 위성이 기지국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이번 시연에서 두 회사는 3GPP(이동통신 표준화 협력 기구)의 최신 규격인 ‘릴리스 19(Release 19)’를 따르는 n252 대역을 사용했다. n252 대역은 차세대 저궤도 위성 통신을 위해 새롭게 지정된 주파수 고속도로다. 키사이트와 삼성전자는 이 새로운 도로 위에서 데이터가 잘 달릴 수 있는지 세계 최초로 검증한 것이다.

총알보다 빠른 위성 사이를 갈아타는 기술

저궤도 위성(LEO)은 지구 주위를 매우 빠른 속도로 돈다. 따라서 지상에 있는 사용자와 통신하려면 위성이 계속 바뀌어야 한다. 마치 달리는 기차에서 기지국이 바뀌어도 통화가 끊기지 않아야 하는 것과 같다. 이를 ‘이동성(Mobility)’ 또는 핸드오버 기술이라고 한다.

키사이트는 자사의 ‘NTN 네트워크 에뮬레이터’를 통해 이 복잡한 우주 환경을 지상에서 완벽하게 구현했다. 가상의 위성들이 빠르게 움직이는 상황을 만들고, 삼성전자의 모뎀 칩이 위성 A에서 위성 B로 신호를 자연스럽게 갈아타는지 테스트했다.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이로써 기존에 검증된 n255, n256 대역에 이어 n252 대역까지 테스트를 마치며, 위성 통신 상용화를 위한 주요 주파수 검증이 모두 완료되었다.

펭 챠오(Peng Cao) 키사이트 무선 테스트 그룹 부사장은 “이번 성과로 n252 대역을 포함한 NTN 전반의 기술 검증이 완료됐다”며 “다이렉트 투 셀 기술이 개념 단계를 넘어 실제 소비자가 사용하는 상용화 단계로 빠르게 진입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고 평가했다.


[Tech Inside] 왜 ‘n252’ 대역인가? … 위성 통신 완성의 마지막 퍼즐 조각

이번 시연에서 가장 주목되는 부분은 ‘n252’라는 신규 주파수 대역의 등장이다. 공학적 관점에서 기존에 검증된 n255나 n256 대역이 존재함에도 불구하고, 굳이 n252 대역의 추가 검증이 필요한 이유는 무엇일까.

1. 기상 악조건 뚫는 ‘우주 전용 차선’의 확장
n252 대역은 2GHz 대역의 S-band 주파수를 사용한다. S-band는 비와 구름 같은 기상 악조건에서도 신호 감쇄가 적어 위성 통신에 매우 적합한 특성을 가진다. 기존의 n255(L-band)와 n256(S-band)이 이미 ‘우주 고속도로’로 지정되어 있었지만, 전 세계적으로 폭증하는 모바일 데이터 트래픽을 감당하기에는 대역폭의 한계가 있었다. 3GPP는 최신 표준인 릴리스 19(Release 19)를 통해 n252라는 새로운 차선을 추가함으로써, 저궤도 위성(LEO) 통신의 데이터 처리 용량을 대폭 늘릴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2. 위성 통신 ‘3대 주파수’ 완성… 제조사 리스크 해소
이번 n252 대역 검증 성공은 기술적 완성을 넘어 ‘상용화의 신호탄’으로 해석된다. 그동안 스마트폰 및 칩셋 제조사들은 어떤 주파수가 국제 표준의 주류(Mainstream)가 될지 모르는 불확실성 리스크를 안고 있었다. 그러나 키사이트와 삼성전자가 n255, n256에 이어 n252까지 모두 검증해냄으로써, NR-NTN(위성 통신)을 위한 핵심 주파수 포트폴리오(FR1 대역)가 비로소 완성되었다. 이는 제조사들이 이 ‘3대 주파수’를 지원하는 단말기를 통해 전 세계 어디서나 위성과 안정적으로 연결되는 제품을 개발할 수 있게 되었음을 의미한다.

3. 2026년, ‘통신 음영 제로’ 시대의 원년
업계에서는 이번 기술 검증을 기점으로 2026년이 ‘다이렉트 투 셀(Direct-to-Cell)’ 대중화의 원년이 될 것으로 전망한다. 별도의 중계기 없이 일반 스마트폰으로 태평양 한가운데나 산간 오지에서 통신이 가능한 시대가 열리는 것이다. 특히 n252 대역은 차세대 저궤도 위성 군집 운용의 핵심 자원이 될 것으로 예상되며, 향후 출시될 갤럭시 등 플래그십 스마트폰의 필수 스펙으로 자리 잡을 전망이다. [제공. 아이씨엔 미래기술센터]


[용어 해설]

  • NR-NTN (New Radio Non-Terrestrial Networks): 5G(NR) 기술을 지상(Terrestrial)이 아닌 위성 등 비지상(Non-Terrestrial) 네트워크에 적용하는 기술이다. 쉽게 말해 5G 스마트폰으로 위성과 직접 통신하는 기술을 말한다.
  • 다이렉트 투 셀 (Direct-to-Cell): 별도의 안테나나 중계기 없이 일반 스마트폰으로 위성 통신을 직접 이용하는 서비스다. 통신 음영 지역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다.
  • 3GPP 릴리스 19 (Release 19): 전 세계 이동통신 표준을 만드는 3GPP가 제정한 최신 기술 규격 버전이다. 5G의 진화형인 ‘5G-Advanced’와 6G로 가는 길목에 있는 기술들이 포함된다.
  • 저궤도 위성 (LEO, Low Earth Orbit): 지구 상공 200~2,000km의 낮은 궤도를 도는 위성이다. 정지 궤도 위성보다 지연 속도가 짧아 실시간 통신에 유리하지만, 지구를 도는 속도가 매우 빨라 연결을 유지하는 기술이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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