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에너지부와 10만 GPU 슈퍼컴 ‘솔스티스’ 구축… 진짜 핵심은 ‘건설 방식’
벡텔·지멘스·슈나이더 등 산업 거인 총출동… ‘기가와트급’ 인프라 설계-운영의 표준 제시

AI 컴퓨팅 기술의 선두주자인 엔비디아가 미국 에너지부(DOE) 산하 국립연구소 및 주요 산업 파트너들과 손잡고 미국의 차세대 AI 인프라 구축에 나선다고 발표했다.
엔비디아의 젠슨 황 CEO는 이를 “모든 산업과 국가의 미래를 정의할 AI 산업 혁명”이라 규정하며, “지금이야말로 아폴로 프로젝트처럼 우리 세대가 기술 혁신으로 인류의 미래를 바꿀 결정적인 순간”이라고 선언했다.
이번 발표의 표면적인 하이라이트는 하드웨어 규모에 있다. 엔비디아는 오라클(Oracle), DOE와 협력해 10만 개의 엔비디아 블랙웰(Blackwell) GPU를 탑재한 슈퍼컴퓨터 ‘솔스티스(Solstice)’를 구축 중이며, 1만 개의 블랙웰 GPU 기반 ‘이퀴녹스(Equinox)’, LANL의 ‘미션(Mission)’과 ‘비전(Vision)’ 시스템 등 국가적 규모의 AI 인프라 확장을 주도한다.
‘AI 팩토리’ 건설의 표준, 옴니버스 DSX
하지만 이번 발표의 산업적 핵심은 막대한 하드웨어 규모가 아닌, 이 ‘AI 팩토리’를 어떻게(How) 건설하고 운영할 것인가에 대한 엔비디아의 명확한 청사진에 있다.
엔비디아는 버지니아주 디지털 리얼티(Digital Realty)에 ‘AI 팩토리 리서치 센터’를 구축한다고 밝혔는데, 이 시설은 ‘엔비디아 옴니버스 DSX(Omniverse DSX)’의 핵심 토대가 된다.
‘옴니버스 DSX’는 엔비디아의 핵심 산업용 디지털 트윈 플랫폼인 옴니버스(Omniverse™)를 활용, 기가와트(Gigawatt)급 초대형 AI 인프라를 설계, 구축, 운영할 수 있는 ‘청사진(Blueprint)’이다. 이는 AI 팩토리 자체를 하나의 거대한 ‘산업 플랜트’로 정의하고, 디지털 트윈 기술로 가상 시스템과 물리적 시스템을 통합해 성능, 에너지 효율성, 지속 가능성을 최적화하는 확장 가능한 모델을 만들겠다는 것이다.
산업용 AI와 디지털 트윈 거인들의 총결집
이 ‘옴니버스 DSX’ 청사진은 엔비디아 혼자 그리는 것이 아니다. 건설, 전력, 자동화, 소프트웨어 등 각 분야의 글로벌 산업 거인들이 총출동했다.
- 엔지니어링 및 건설: 벡텔(Bechtel), 제이콥스(Jacobs)가 참여해 복잡한 건축, 기계, 전기 시스템 전반에 검증된 설계를 디지털 트윈 기술과 통합한다.
- 전력, 냉각, 에너지(산업 자동화): 이튼(Eaton), GE 버노바(GE Vernova), 히타치(Hitachi), 슈나이더 일렉트릭(Schneider Electric), 지멘스(Siemens), 테슬라(Tesla) 등이 총출동했다. 이들은 기가와트급 전력망과 효율적으로 연동하고, 블랙웰 및 베라 루빈 플랫폼에 최적화된 액체 냉각, 전력 변환 시스템을 ‘옴니버스 블루프린트’ 상에서 가상 모델링하는 작업을 마쳤다.
- 소프트웨어 및 AI 에이전트: 케이던스(Cadence), PTC, 슈나이더 일렉트릭 ETAP, 지멘스 등이 AI 팩토리의 ‘설계-운영’ 전 수명 주기를 모델링하고 최적화하는 디지털 트윈 솔루션을 구축했다.
궁극적으로 이 디지털 트윈 내부의 ‘AI 에이전트’가 전력, 냉각, 작업량을 실시간으로 최적화하며, ‘옴니버스 DSX’ 청사진을 스스로 학습하고 진화하는 시스템으로 전환시키는 것이 엔비디아 산업용 AI 전략의 핵심이다.
아이씨엔 미래기술센터 오승모 수석연구위원은 이번 발표는 엔비디아가 단순한 반도체 기업에서 ‘차세대 산업 혁명의 설계자’로 거듭났음을 보여주는 결정적인 사건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10만 개의 GPU라는 숫자보다 더 주목해야 할 것은, 엔비디아가 기가와트급 AI 팩토리 자체를 하나의 ‘복잡한 산업 플랜트(Industrial Plant)’로 정의했다는 점”이라며, “과거 IT 인프라가 ‘서버실 구축’ 수준이었다면, 엔비디아가 제시하는 AI 팩토리는 ‘반도체 팹’이나 ‘화학 플랜트’ 건설과 동등한 수준의 복잡성을 가진다.”고 설명했다.

“이는 스마트 제조(Smart Manufacturing) 분야에서 공장을 짓기 전에 디지털 트윈으로 먼저 가동해 보는 것과 정확히 동일한 방법론이다. 엔비디아는 이제 AI 팩토리라는 새로운 ‘산업 플랜트’를 건설하는 표준화된 방식(Blueprint) 자체를 ‘옴니버스 DSX’라는 이름으로 시장에 제시하고 있다. 결국 엔비디아는 GPU라는 ‘기계’를 파는 것을 넘어, AI 팩토리를 짓고 운영하는 ‘공정’과 ‘설계 표준’까지 함께 제공하는 거대한 산업 생태계의 중심이 되겠다는 청사진을 명확히 한 것이다.”
– 오승모 수석연구위원, 아이씨엔 미래기술센터
바로 이 지점에서 엔비디아의 산업용 AI 전략, 즉 ‘옴니버스(Omniverse)’가 핵심 역할을 한다. 벡텔(건설), 지멘스(전력 자동화), 슈나이더 일렉트릭(에너지 관리) 등 전통적인 산업 거인들이 총출동한 이유다. 이들은 옴니버스라는 ‘디지털 트윈’ 플랫폼 안에서 AI 팩토리의 설계, 전력망 연동, 냉각 효율, 시공까지 모든 과정을 사전에 시뮬레이션하고 최적화한다.
美 AI 생태계, ‘엔비디아 표준’으로 총결집
이러한 엔비디아의 표준화된 청사진은 이미 미국 AI 생태계 전반의 지지를 받고 있다. 시스코(Cisco), 델(Dell), HPE, 슈퍼마이크로 등 시스템 제조사들은 정부용 AI 팩토리 참조 설계를 포함한 풀 스택 시스템을 구축 중이다.
또한 구글 클라우드, 마이크로소프트, 오라클 등 클라우드 제공업체와 엑스AI(xAI), 람다(Lambda), 릴리(Lilly), 메이요 클리닉(Mayo Clinic) 같은 모델 개발사 및 엔터프라이즈 기업들도 엔비디아의 최신 AI 인프라에 막대한 투자를 단행하며 미국의 AI 혁신을 가속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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