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철강 공장용 대형 모터,
25년간 600만 달러 전기료 절감
탄소 배출 획기적 감축 기대

[아이씨엔 오승모 기자] ABB가 대형 동기 모터 분야에서 에너지 효율 세계 신기록을 달성하며 산업용 모터 기술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했다. 인도 철강 공장에 납품될 예정인 이 모터는 테스트에서 99.13%라는 놀라운 에너지 효율을 기록하며, 2017년 ABB가 세웠던 이전 기록인 99.05%를 뛰어넘었다. 이는 ABB의 ‘Top Industrial Efficiency (TIE)’ 설계가 적용된 결과로, 성능 저하 없이 전력 사용량, 운영 비용, 총 소유 비용(TCO)을 줄일 수 있도록 돕는 혁신적인 기술이다.
모터 효율은 소비하는 에너지 대비 실제 운동 에너지로 전환되는 비율을 의미하며, 100%에 가까워질수록 설계 및 제조 난이도가 기하급수적으로 높아진다. 이러한 기술적 한계에도 불구하고 ABB가 이전 기록을 8년 만에 경신한 것은 상당한 의미를 지닌다.
지속 가능한 산업을 위한 ABB의 혁신
ABB의 TIE 이니셔티브는 에너지 소비 절감, 운영 비용 절감, 탄소 배출 감소를 목표로 기존 산업 표준을 초과하는 성능을 제공한다. 실제로 이 고효율 모터를 통해 고객사는 25년의 모터 수명 동안 약 61GWh의 전기 절약과 590만 달러에 달하는 전기료 절감 효과를 볼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세계 최대 해상 풍력 발전소의 최대 출력 4일치 전력 생산량과 맞먹는 수준이며, 4만 5천 톤의 이산화탄소 배출을 줄여 1년간 자동차 1만 대를 도로에서 없애는 것과 같은 효과를 낸다.
해당 모터는 철강 생산에 필수적인 고순도 가스를 공급하는 공기 분리 장치(ASU)를 구동하는 데 사용될 예정이다. ABB 모션 사업영역 총괄 브랜든 스펜서 사장은 “ABB는 산업계가 더욱 효율적이고 친환경적으로 운영되도록 돕는 데 주력하고 있으며, 이번 프로젝트는 TIE 이니셔티브를 통해 고객의 수익성 향상과 탄소 배출량 감소에 기여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TIE 이니셔티브는 전체 모터 시장에서 비중은 작지만 전 세계 모션 기반 에너지 소비의 약 25%를 차지하는 대형 모터(3MW 이상)에 대한 에너지 효율 기준 격차를 해소하기 위해 마련됐다. 평균 효율이 98.2%~98.5%에 불과한 동기 모터 시장에서 ABB의 이번 성과는 전기 및 기계적 구조를 최적화하려는 지속적인 노력과 100년 이상의 모터 제조 경험이 만들어낸 결과로 평가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