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3월 24일, 화요일
식민지역사박물관
aw 2026

[진단] 한국원자력연구원, 사용후핵연료 무단 도용

한국원자력연구원이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으로부터 소유권을 양도받지 않은 사용후핵연료를 듀픽(DUPIC) 시험에 무단 도용한 것으로 알려져 파문이 예상된다.

6월 1일 전기신문 보도에 따르면, 원자력연구원은 지난 2000년부터 2016년 5월까지 조사재시험시설(IMEF)의 M6 핫셀(듀픽핵연료 핫셀, DFDF)에서 실시한 DUPIC 시험에 총 23.77㎏의 사용후핵연료를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중 2004년과 2006~2016년 시험에서 한수원이 양도하지 않은 사용후핵연료가 사용됐으며, 특히 2010년과 2014~2016년 시험에서는 한수원의 사용후핵연료만 사용됐다.

DUPIC은 ‘경·중수로 연계 핵연료’(Direct Use of spent PWR fuel In CANDU reactors)의 약어로 우리나라가 개발 중인 평화적 핵연료 재처리 기술이다. 경수로의 사용후핵연료를 재가공해 중수로 핵연료로 제조하는 데 이용된다.

문제는 원자력연구원이 양도를 받지 않은 사용후핵연료를 본래 연구목적과 다른 시험에 사용했다는 점이다. 사용후핵연료 관리체계가 부실하다는 지적이 나오는 대목이다. 원자력계 전문가는 경우에 따라 핵확산 방지에 관한 국제 외교문제로 비화할 수 있는 중대 사안이라고 우려했다.

전기신문은 한국원자력통제기술원(KINAC) 관계자를 인용해 KINAC은 원자력 통제 기관으로 해외 국가, IAEA와의 협정 준수 여부를 확인하는 기관이라며 “원자력연구원이 관련 시험에 대해 통보하지만, KINAC은 시험 내용이 아닌 계량관리 체계를 점검한다”고 전했다. 또다른 KINAC 관계자는 “현 문제가 KINAC의 업무도 아니고,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KINS)의 업무도 아닌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전한 것으로 보도됐다.

이에 대해서 원자력안전위원회 관계자는 “원안위는 원자력안전법에 따라 하나로 등 원자력안전 시설에 대한 허가 및 규제를 담당하고 있다”며 “사용후핵연료 사용목적 등 연구 관련 내용은 원안위의 원자력 안전 규제 대상이 아니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나타났다.

원자력연구원은 1987년 4월부터 2013년 8월까지 고리, 한빛, 한울 등 원전에서 사용후핵연료를 ▲핵연료 연구개발 ▲국산핵연료 성능검증 ▲손상 핵연료 원인 분석 등을 위해 총 21회 운반해왔으며, 현재 사용후핵연료봉 1699개를 보관하고 있다. 한수원은 이중 1351봉을 원자력연구원에 양도했으며, 나머지 348봉은 한수원 소유로 원자력연구원 내 보관 중이다.

사용후핵연료는 방사능 반감기가 10만 년이 넘는 고준위방폐물이기 때문에 이송 시 ‘방사성물질운반검사 신청서’, ‘방사성물질 등의 운반신고서’, ‘방사성물질반출기록부’(RMSR)에 그 목적을 분명히 하고 있다. 한수원이 양도하지 않은 사용후핵연료의 연구목적은 ▲사용후핵연료 손상원인 규명 ▲사용후핵연료 조사후시험 및 평가 ▲고연소도 사용후연료의 특성규명을 위한 조사후시험 등이다. DUPIC 시험에 관한 내용은 전무하다.

한수원 관계자는 “원자력연구원이 이 문제에 관해 통보하지도 않았고, 인지하지도 못했다”라며 “원자력연구원이 국가적인 연구목적을 갖고 시험을 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원자력연구원 관계자는 “사용후핵연료는 한수원과 원자력연구원 어느 한 쪽의 소유가 아닌 국가 소유이기 때문에 소유권 개념이 없다”고 해명했다.

원자력연구원 관계자는 또 “한수원에서 원자력연구원으로 이송된 사용후핵연료는 양도·양수된 경우와 용역계약을 한 경우로 구분된다. DUPIC 시험과정에서 저연소도 사용후핵연료봉 7개와 고연소도 사용후핵연료봉 7개를 사용했는데, 고연소도 사용후핵연료는 모두 용역계약으로 이송됐기 때문에 양도·양수 서류를 갖추지 못했다”며 “소위 ‘한수원 소유’라고 하는 사용후핵연료는 본래 연구목적인 ‘손상원인 규명’을 완료한 상태였고, 시험 과제 계획에 핵물질 사용을 기재해 정부로부터 승인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정부는 사용후핵연료 중간저장시설이 건설되면 원자력연구원 내 사용후핵연료를 반송할 계획이었지만, 건설이 지연되고 있다”며 “기한 없이 사용후핵연료를 보관해야 하는 상황에서 시험에 필요한 고연소도 사용후핵연료를 사용하게 됐다. 이 문제는 종합적으로 바라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오승모 기자 oseam@icnwb.co.kr

뉴스레터 구독하기

아이씨엔매거진은 AIoT, IIoT 및 피지컬 AI, 디지털트윈을 통한 제조업 디지털전환 애널리틱스를 제공합니다.
테크리포트: 자율제조, 전력전자, 모빌리티, 로보틱스, 스마트농업

AW2026 expo
ACHEMA 2027
오승모 기자
오승모 기자http://icnweb.kr
기술로 이야기를 만드는 "테크 스토리텔러". 아이씨엔 미래기술센터 수석연구위원이며, 아이씨엔매거진 편집장을 맡고 있습니다. 디지털 전환을 위한 데이터에 기반한 혁신 기술들을 국내 엔지니어들에게 쉽게 전파하는데 노력하는 중입니다.
fastech EtherCAT
as-interface

Related Articles

Stay Connected

440FansLike
407FollowersFollow
224FollowersFollow
120FollowersFollow
372FollowersFollow
152SubscribersSubscribe
spot_img
InterPACK
spot_img
SPS 2026
automotion
Power Electronics Mag

Latest Articles

Related Articles

PENGUIN Solutions
WindEnergy
InterPACK

Related Articles

fastech EtherCAT
as-interface
노르딕, nRF54L로 엣지 AI 주도권 확보… “배터리 기기에 인텔리전스 심는다”

노르딕, nRF54L로 엣지 AI 주도권 확보… “배터리 기기에 인텔리전스 심는다”

0
노르딕 세미컨덕터가 배터리 소모는 줄이고 인공지능 속도는 15배 높인 신개념 AI 칩 nRF54LM20B를 출시하며 스마트폰 없이도 똑똑하게 작동하는 웨어러블 및 IoT 기기 시대를 앞당기고 있다
에이디링크, 차세대 PXIe 플랫폼으로 반도체 테스트 시장 정조준

에이디링크, 차세대 PXIe 플랫폼으로 반도체 테스트 시장 정조준

0
에이디링크가 반도체와 전자 부품을 더 정밀하고 빠르게 검사할 수 있는 새로운 장비와 조립형 플랫폼을 출시하여 제조 공정의 효율을 높였다.
노르딕, 엔트리급 nRF54L 시리즈 확장… IoT 기기 가격 경쟁력 높인다

노르딕, 엔트리급 nRF54L 시리즈 확장… IoT 기기 가격 경쟁력 높인다

0
노르딕 세미컨덕터가 성능은 높이고 가격 부담은 낮춘 새로운 블루투스 칩 nRF54LS05 시리즈를 공개하며 스마트 태그와 센서 등 소형 IoT 기기의 대중화를 이끌고 있다
1달러의 마법? TI, TinyEngine NPU로 엣지 AI 장벽 허문다

1달러의 마법? TI, TinyEngine NPU로 엣지 AI 장벽 허문다

0
TI가 단돈 1달러로 고성능 AI 기능을 구현하는 TinyEngine NPU 기반 반도체를 공개하며 로봇, 가전 등 모든 기기가 스스로 판단하는 엣지 AI 시대를 열고 있다
인텔, 데스크톱 성능의 정점 코어 Ultra 200S 플러스 시리즈 전격 출시

인텔, 데스크톱 성능의 정점 코어 Ultra 200S 플러스 시리즈 전격 출시

0
인텔이 코어 Ultra 200S 플러스 시리즈를 출시하여 게임 속도는 더 빠르게, 영상 편집 등의 전문 작업 성능은 최대 2배까지 높였다
NXP, 차량 제조 혁신 앞당길 코어라이드 Z248 구역 레퍼런스 시스템 공개

NXP, 차량 제조 혁신 앞당길 코어라이드 Z248 구역 레퍼런스 시스템 공개

0
NXP가 자동차 제조사들이 차세대 전기차를 더 빠르고 안전하게 만들 수 있도록 전력 관리와 데이터 처리가 합쳐진 통합 설계 시스템을 출시했다
- Our Youtube Channel -Engineers Youtube Channel

Latest Articl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