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년 역사의 D.C. Thomson 부지에 대규모 공장 설립…
유럽 친환경 모빌리티 및 ESS 시장 공략 가속화

국내 이차전지 기술의 글로벌 영토 확장이 가속화되고 있어 주목된다. 이차전지 전문기업 그리너지(Grinergy)가 영국 파트너사와 설립한 합작법인 ‘타이탄볼트(TITANVOLT)’를 통해, 스코틀랜드 던디(Dundee)에 대규모 LTO(리튬티타네이트) 배터리 공장 설계를 시작하며 유럽 시장 공략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이번 프로젝트는 단순한 생산 설비 증설을 넘어, 한국의 혁신적인 배터리 기술이 유럽의 녹색 전환 정책과 만나 시너지를 창출하는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으로 주목받고 있다.
던디, 녹색 산업 전환의 심장부에서 LTO 배터리 생태계 허브로
타이탄볼트의 새로운 생산 거점은 100년 이상의 역사를 자랑하는 스코틀랜드 대표 기업 D.C. Thomson의 Kingsway 부지에 자리 잡는다. 이곳에는 LTO 셀 제조 시설부터 배터리 팩 조립 라인, 물류 허브까지 포함된 대규모 ‘타이탄볼트 캠퍼스’가 조성될 예정이다.
던디는 과거 전자 및 에너지 산업의 기반이 탄탄하고, 영국 본토는 물론 유럽 대륙으로의 물류 접근성이 뛰어나 전략적 요충지로 평가받는다. 특히 스코틀랜드 정부가 강력하게 추진 중인 ‘녹색 산업 전환(Green Transition)’ 정책의 중심지라는 점은 그리너지의 기술력과 결합해 최적의 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
타이탄볼트의 CEO 닐 리처드슨(Neill Richardson)은 “던디는 헌신적인 투자자, 우호적인 지역사회, 전환 중인 산업 환경, 강력한 정부 지원 등 모든 성공 요소를 갖춘 곳”이라며, “그리너지의 기술력과 던디의 잠재력이 결합해 우리는 첨단 에너지 저장 분야의 글로벌 리더로 도약할 준비가 되었다”고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안전성으로 차별화된 LTO 배터리, 글로벌 수요에 응답하다
최근 국내외에서 전기차 및 ESS(에너지저장시스템) 화재 사고가 잇따르면서 배터리 안전성에 대한 시장의 요구는 그 어느 때보다 높아지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그리너지가 주력하는 LTO 배터리 기술은 가장 확실한 대안으로 부상하고 있다.
LTO 배터리는 기존의 NCM, LFP 등 리튬이온 배터리와 비교해 구조적으로 열폭주(Thermal Runaway) 가능성이 극히 낮아 화재 위험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다. 이 외에도 영하의 저온 환경에서도 성능 저하가 적고, 10분 이내의 급속 충전이 가능하며, 1만 회 이상 충·방전이 가능한 긴 수명을 자랑한다.
이러한 특성 덕분에 LTO 배터리는 안전이 최우선으로 요구되는 친환경 버스, 철도, 선박뿐만 아니라 대규모 전력을 다루는 ESS 등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그리너지는 이번 던디 공장 설립을 통해 단순한 기술 제공 기업을 넘어, 유럽 시장에서 직접 공급망을 운영하는 핵심 플레이어로 발돋움할 계획이다. 던디 공장은 향후 유럽 전역의 다양한 산업에 ‘가장 안전한 배터리’를 안정적으로 공급하는 핵심 거점 역할을 수행하게 될 것이다.
그리너지 관계자는 “안전하고 지속 가능한 배터리에 대한 글로벌 수요에 부응하기 위해 타이탄볼트와 함께 던디 공장 프로젝트를 추진하게 되었다”며, “이번 협력은 그리너지가 글로벌 무대에서 ‘안전 배터리의 새로운 표준’을 제시하는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