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3대 자동차 제조업체로 성장
피아트 크라이슬러(FCA)가 프랑스 자동차 제조업체인 르노(Renault)에게 50:50 합병 제안을 했으며, 르노자동차측에서도 긍정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주목된다.
이번 합병이 성사되면 새로운 자동차 제조사는 870만대의 차량 판매로 전세계 자동차 업계의 3대 기업으로 부상하게 된다. 지난해 독일의 폭스바겐은 1083만대, 일본 도요타는 1059만대를 판매했다. 폭스바겐과 도요타에 이어 글로벌 3대 메이커로 부상하게 된다.
매출액만을 기준으로 볼 때, 새로운 합병 회사는 북미 지역에서 4위, 유럽, 중동 및 아프리카 지역에서 2위, 중남미 지역에서 1위를 차지하는 규모가 될 전망이다.
그 동안 자동차 회사들은 전기 자동차를 비롯한 주요 산업계의 변화 속에서 통합에 대한 압력에 직면해 왔다. 특히 피아트는 이 분야에서 기술적인 후발업체로 어려움을 겪어 왔다. 배출가스 부문에서도 고전하고 있다. 이에 비해서 르노자동차는 전기차 부문에서 발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으며, 일본 닛산-미쓰비시와의 전략적 제휴라인도 확보하고 있다.
5월 27일 BBC 보도에 따르면, 피아트 크라이슬러(Fiat Chrysler, FCA)는 “계획된 합병으로 인해 급변하는 자동차 산업에서 세계화를 선도하고 전기 및 자율 주행을 비롯한 기술 혁신에 강력한 입지를 확보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피아트 대변인은 기업의 2018년 재무 실적이 뚜렷해지면 연간 매출액은 약 1700억 유로(1905억 달러), 영업 이익은 100억 유로 이상, 순이익은 80억 유로 이상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이번 합병으로 인한 공장 폐쇄는 없다고 말했다.
GM 제치고 나섰지만, 전기차 자율차 분야는 숙제로 남아
또한, 전기 자동차 및 자율운전 자동차와 같은 새로운 기술에 대한 개발 비용 공유를 통해 연간 50억 유로를 절감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계획에 따르면, 새로운 합병회사는 네덜란드에 두며 피아트 클라이슬러 주주와 르노자동차 주주가 각각 절반의 지분을 갖게 된다. 또한 밀라노, 파리 및 뉴욕 증권 거래소에 상장될 예정이다.
동등한 합병을 위해 피아트는 25억 유로의 특별 배당금을 지불할 계획이다. 특히, 자동차를 비롯한 산업용 로보틱스 전문 브랜드인 코마우(Comau) 로봇 사업 부문은 독립 매각된다.
이 제안에 대해서 르노자동차는 곧바로 이사회를 열고 피아트의 제안에 검토할 가치가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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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 이사회는 공식성명을 통해 “FCA의 제안 조항을 면밀히 검토, FCA가 제안한 사업 제휴의 기회에 대해서 관심을 갖고 연구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르노자동차는 일본 닛산, 미쓰비시와 연합체를 형성하고 있다. 이에 이번 합병이 오히려 아시아 시장에서의 시장확장에 더욱 가속도를 낼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에도 힘이 실렸다.
합병 시나리오에 따르면, 일본 닛산과 프랑스 정부는 합병된 회사에 대해 각각 약 7.5%를 소유할 것이다. 프랑스 정부는 합병을 지지하지만 최종 승인을 내리기 전에 자세한 내용을 원한다고 대변인은 전했다.
로이터 통신은 이탈리아 정부도 프랑스 정부의 지분 참여에 대한 균형잡기를 조건으로 새로운 합병회사 지분에 참여하는 조건을 제시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르노는 현재 전기차 및 자율운전자동차에 대한 연구 비용과 부품을 공유하기 위해 일본 닛산과 제휴 관계를 맺고 있다. 양사는 서로 주식을 소유하고 있다. 르노는 닛산 주식의 43.4 %를 소유하고 있으며, 닛산은 르노 주식의 15 %를 소유하고 있다.
향후 자동차 업계의 지각 변동에서 합병이 성공적으로 추진될 경우, 북미 지역 메이커인 GM이 유럽, 아시아 지역 자동차 메이커에 뒤쳐지는 모습으로 구조조정되는 형국이 될 전망이다. 그러나 북미지역에서 선도적으로 상업화가 추진되고 있는 전기자동차에 대한 연구와 자율주행자동차의 상업화속에서 얼마만큼의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해 나갈 수 있을지 지켜봐야 할 때다.
오승모 기자 oseam@icnwe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