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나로그 디바이스(ADI)가 리니어테크놀로지를 148억 달러에 인수한다.
ADI는 리니어 주식을 주당 60달러에 현금으로 매입한다. 매입자금은 증자와 장기대출로 충당하며 2017년 상반기에 인수를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따라 리니어의 주주들은 주당 46달러의 현금을 받고, 리니어의 주식 한 주당 아날로그 디바이스의 보통주 0.2321주를 부여받게 된다.
이번 인수합병을 통해 ADI는 아날로그 반도체 칩 분야에서 한계단 도약이 가능해 질 전망이다. 또한 현재 아날로그 분야에서 독보적인 자리를 지켜왔던 텍사스인스트루먼트(TI)와의 격차를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TI 또한 지난 2011년 4월 내셔날세미컨덕터(National Semiconductor; NSC)를 인수해 아날로그 시장 1위로 뛰어 올랐었다. 이에 TI의 아성에 맞서 ST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와 ADI의 3강 체제가 굳어질 전망이다.
ADI의 사장 겸 CEO인 빈센트 로취(Vincent Roche)는 ”아날로그 디바이스와 리니어 테크놀로지의 결합은 반도체 업계에서 강력한 비즈니스와 기술을 가진 두 기업이 함께 하는 것”이라며, ”특히 산업, 자동차, 통신 분야 고객들에 대한 지원이 한층 강화될 것”이라고 전했다.
리니어 테크놀로지의 회장 겸 공동창업자인 밥 스완슨(Bob Swanson)은 ”지난 35년간 리니어 기술에서 커다란 성공을 지켜왔다. 그럼에도 이번 리니어 테크놀로지와 아날로그디바이스간의 결합은 ”1+1=2”를 휠씬 넘어서는 것임을 보여주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리니어 브랜드는 당분간 유지될 것으로 보이며, ADI의 빈센트 로취가 인수 리니어 테크놀로지의 새로운 CEO를 겸하게 될 전망이다.
이로써 최근 수년간 진행된 반도체 업계의 대규모 인수합병이 아직 진행형임을 보여주고 있다.
작년에는 네덜란드 NXP 반도체가 미국 프리스케일 반도체를 118억 달러에 인수한 것을 비롯해, 반도체 업계 대표주자인 미국 인텔도 알테라를 167억 달러에 인수했다. 미국 아바고 테크놀로지는 브로드컴을 반도체업계 인수 최고가인 370억 달러를 기록했다. 온세미컨덕터는 페어차일드를 24억 달러에 인수했다.
최근에는 일본 소프트뱅크가 영국 반도체 설계기업인 ARM을 3조 3천억 엔(320억 달러)에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이로써 반도체 업계의 최근 2년간 인수합병 금액만 1000억 달러를 넘어섰다.
아이씨엔 오승모 기자 oseam@icnwe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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