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FA 2025’서 NCM-LFP 투 트랙 전략 공개
2026년 LFP 양산으로 시장 판도 바꾼다

[아이씨엔 우청 기자] 글로벌 전기차 시장의 패러다임이 고성능 중심에서 가격 경쟁으로 옮겨가면서, 이차전지 소재 업계의 지각 변동이 예고되고 있다. 이러한 흐름의 중심에 선 글로벌 이차전지 소재 전문기업 엘앤에프가 지난 22일부터 25일까지 대구 엑스코(EXCO)에서 열린 ‘2025 대한민국 미래모빌리티엑스포(DIFA 2025)’에서 미래 시장을 정조준한 핵심 전략을 공개하며 업계의 모든 시선을 집중시켰다.
기술력으로 연 ‘NCM-LFP 투 트랙’ 시대
‘리딩 더 퓨처(Leading the Future)’라는 주제로 참가한 엘앤에프는 이번 전시의 핵심으로 ‘NCM-LFP 투 트랙 전략’을 제시했다. 이는 고성능 프리미엄 전기차 시장을 위한 기존의 하이니켈 NCM(니켈·코발트·망간) 양극재 기술 리더십을 유지하면서, 동시에 보급형 전기차와 ESS(에너지저장장치) 시장을 겨냥한 LFP(리튬·인산·철) 양극재 포트폴리오를 본격적으로 확대하겠다는 선언이다.
특히 주목받은 것은 엘앤에프의 LFP 양극재 기술력이다. 엘앤에프는 독자 개발한 생산 공법을 통해 중국산 3세대 제품 수준의 높은 압축 밀도와 가격 경쟁력을 동시에 확보했다고 밝혔다. 이는 그동안 중국 기업들이 독점해 온 LFP 시장에 국내 기업이 기술력으로 도전장을 내민 것으로, 2026년 국내 양산을 목표로 한 구체적인 로드맵까지 함께 공개하며 그 자신감을 드러냈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엘앤에프는 전고체전지(ASSB), 나트륨이온전지(SIB), 리튬망간리치(LMR) 등 차세대 양극재 샘플을 함께 전시하며 미래 기술 파이프라인을 과시했다. 또한, LS-엘앤에프 배터리솔루션(LLBS) 등 관계사와의 협력을 통해 전구체 공급부터 폐배터리 리사이클링까지 아우르는 순환경제 모델을 제시하며 지속가능한 산업 생태계 구축에 대한 비전도 구체화했다.
기술을 넘어, 지역과 함께 만드는 ‘밸류 웹’
엘앤에프는 이번 전시를 단순히 기술을 뽐내는 자리를 넘어, 지역사회와 함께 성장하고 미래 산업의 패러다임을 제시하는 소통의 장으로 만들었다. 대구 지역 대학생 20여 명을 초청해 이차전지 산업 교육과 양극재 소재 실습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미래 인재 양성에 직접 나섰다. 임직원 가족들을 위한 부스 투어와 체험형 이벤트도 마련해 기술 기업의 딱딱한 이미지를 벗고 친근한 조직문화를 알리는 데도 힘썼다.
이번 행사의 하이라이트는 전시 기간 중 열린 ‘이차전지 순환경제 생태계 포럼’이었다. 이 자리에서 엘앤에프 사업개발팀 최영렬 파트장은 기조연설을 통해 기존의 선형적인 ‘밸류체인(Value Chain)’을 넘어, 여러 산업의 참여자들이 유기적으로 연결된 다차원의 ‘밸류웹(Value Web)’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했다. 그는 “경쟁의 본질은 이제 제품 생산이 아니라 생태계를 설계하는 능력에 있다”고 강조하며, 데이터와 자원을 공유하는 개방적인 협업 체계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엘앤에프 최수안 대표는 “이번 전시를 통해 LFP 양극재를 비롯한 다양한 배터리 소재 기술력을 대외적으로 인정받았다”며 “독자적인 기술 혁신과 생산 역량을 바탕으로 업계의 도전을 돌파하고 새로운 성장 기회를 만들어가겠다”고 밝혔다. 그의 말처럼, 엘앤에프는 이번 DIFA 2025를 통해 기술 리더십과 지속가능한 비전, 그리고 지역사회와의 상생 철학을 모두 보여주며 미래를 이끌어갈 준비가 되었음을 증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