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와 OT의 융합을 위한 새로운 비즈니스 전략 솔루션의 탄생 배경
(본 칼럼은 타입캐스트 인공지능 아나운서의 목소리로도 들으실 수 있습니다)
무조건 내게 필요한 기술을 가진 기업을 인수합병해 버리는 독불장군식 비즈니스 전략의 시대는 저물었다. 이제 함께 공생하고 함께 솔루션을 만들어 나가는 콜라보, 협업의 시대가 됐다.
산업분야 운영 제어 시스템 글로벌 전문기업인 로크웰 오토메이션과 산업분야 PLM 및 IT 전문기업 PTC도 이 대열에 합류했다. 처음 로크웰 오토메이션은 산업분야 소프트웨어 전문업체들을 열심히 인수합병하면서 소프트웨어 중심의 전문성을 키워나가고자 했다. 어느 정도 성과도 거둬었다.
IT(인포메이션 기술)와 OT(오퍼레이션 기술)의 융합(컨버전스)가 4차산업혁명으로 가는 제조업 혁신의 중심으로 떠오르면서, 이를 위한 전문업체들의 고민도 깊었다.
OT 업체들은 IT 분야에 취약했고, IT 업체들은 OT 분야를 전혀 몰랐다. 그래서 IT+OT의 융합은 쉽지 않았다. 로크웰오토메이션도 IT 전문기업들과 열심히 협업을 추진하고 있다. 시스코, 마이크로소프트와의 협업이 대표적이다. 지금도 이들 기업과의 협업은 계속되고 있다.
이제껏, 규모가 적은 기업(진짜 전문기업)과의 협업은 대부분 인수합병으로 이어지는 것이 통과의례였다. 그러나 이제 로크웰 오토메이션은 PTC와의 콜라보에 집중할 전망이다. 시스코와 시도해 보았던 공동 브랜드의 솔루션도 내놓았다.
아마, 로크웰 오토메이션은 과거 프로세스 오토메이션 솔루션 전문기업인 에머슨(Emerson)이 합병을 공식 제의했을 때, 많은 고민을 했을 것이다. 당시에 기계 자동화 시장(로크웰)과 플랜트 자동화 시장(에머슨)에서의 강자로 자리하고는 있었지만, 시대의 변화에 (어느정도는 시장에서도) 새로운 변신을 요구하고 있을 때였다. 변화와 혁신으로 새로운 돌파구가 필요한 시점이었다.
그러나, 로크웰 오토메이션은 이를 거부했다. 기계 자동화 시장과 플랜트 자동화 시장 강자의 합병이 새로운 시장활성화에도 기여할 것이라는 기대감도 있었지만, 로크웰 오토메이션은 좀 더 미래를 보았던 것인지도 모른다. 이제와 논평하자면, 그 때 합병을 거부한 것은 멋진 선택이었다.
왜냐? 바로 1년 후 IT와 OT 의 융합이 새로운 핫 이슈로 밀려 올라 온 것이다. 기계자동화(FA)와 플랜트자동화(PA)의 융합을 통한 새로운 하이브리드 시장의 창출이라는 전략이 아니라, 보다 큰 그림의 ‘OT와 IT의 융합’ 전략이 필요한 시대로 들어선 것이다.
https://icnweb.kr/2018/28115/
위의 링크된 뉴스에서 보는 바와 같이, 2018년 로크웰 오토메이션은 PTC와의 콜라보를 시작하기 앞서 10억 달러(약 1조 2천억 원)을 PTC에 투자하고 이사회 멤버가 됐다. 이 뉴스에 처음 업계는 너무 많은 투자금이라고 우려했다. 로크웰 오토메이션이 아무리 적극적으로 마케팅에 나선다 해도 PTC의 솔루션을 통한 매출을 통해서 10억 달러를 회수하기는 어려울 것이라 분석했다. 이는 인수로도, 투자로도 볼 수 없다는 의견도 나왔다.
그러나, 두 회사는 1년만에 양사의 장점들을 모두 하나로 통합한 새로운 협업 솔루션을 발표했다. 이 통합 솔루션을 통해, 왜 10억 달러 투자가 합당한 가치였는가를 보여주었다. 고객에게 디지털화와 디지털전환(Digital Transformation)을 위한 솔루션을 제공하면서, 자신들도 디지털전환을 통해 새로운 비즈니스 전략 솔루션을 마련할 수 있게 된 것이다.
4차산업혁명이라는 새로운 시대에 등장한 스마트 제조 혁신이라는 IT와 OT의 융합 전략이 빛을 보고 있다. 지속적인 협업 전략으로 모두가 새로운 비즈니스 시장에서 성공적으로 성장해 나가길 기대해 본다. 이런 모습은 새로운 기술들이 눈에 들어오기만 하면, 인수해서 내 것으로 만드는 기업들에게 많은 고민을 던져줄 것이기 때문이다.
– 오승모 아이씨엔미래기술센터 수석연구위원 (겸 아이씨엔매거진 편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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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조]
로크웰 오토메이션이 밝히는 인수합병이 아닌, 진짜 협업의 과정과 결과를 들어보자.
1. 로크웰 오토메이션
2. PTC 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