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1월 27일, 목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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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분석] 삼성전자 2026 임원 인사: ‘관리의 삼성’을 깨고 ‘야전(野戰)의 기술’을 택하다

삼성전자가 25일 발표한 2026년 정기 임원 인사는 총 161명을 승진시키며 5년 만에 최대 규모로 확대됐다. AI·로봇·반도체 등 미래기술 분야 전문가를 전진 배치하고, 30대 상무 2명과 40대 부사장 5명을 과감히 발탁하며 연공서열보다 성과와 기술 역량 중심의 인사 원칙을 분명히 했다. 특히 HBM·파운드리 등 반도체 핵심 사업부에 계측·공정 전문가를 배치하고, 로봇·AI 소프트웨어 개발 리더를 대거 승진시키며 '기술의 삼성' 회복과 차세대 성장 동력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는 모습이다.

5년 만에 최대 규모 승진… 30대 상무·40대 부사장 대거 발탁

‘2025 C랩 스타트업 데모데이’ 전경
삼성전자가 지난 11월 20일 삼성전자 서울R&D캠퍼스에서 개최한 ‘2025 C랩 스타트업 데모데이’ 행사에서도 로보틱스에 대한 제조라인 애플리케이션 접근에 많은 관심을 표명했다. (image. 삼성전자)

[아이씨엔매거진 오승모 기자] 삼성전자의 2026년 정기 임원 인사는 엔지니어 중심의 현장 강화와 미래 신기술 분야 인재 육성에 방점을 두었습니다. 총 승진 인원이 최근 5년 중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으며, AI·로봇·반도체 등 혁신 기술 중심의 세대교체가 두드러졌습니다.​

현장 엔지니어 부상

최근 몇 년간 승진 인사가 관리·재무 출신 위주로 이루어졌다는 비판이 있었으나 올해는 R&D와 제조 현장 출신 임원이 대거 중용되며 기술 전문가가 중심에 서게 되었습니다. 특히 DRAM, 플래시, 고대역폭 메모리(HBM) 등 사업부에 실무 현장을 잘 아는 계측·공정 전문가들이 배치되어, 현장의 기술적 진실에 기반한 문제해결형 리더십이 강화되었습니다. 이는 팹(Fab) 내 데이터 중심의 ‘스마트 제조’ 실현과 직접 연결되는 흐름입니다.​

미래사업(로보틱스·전력전자) 인재 발탁

이번 인사에서 AI·로봇·반도체 등 미래기술 분야 인재 발탁이 뚜렷합니다. 30대 상무·40대 부사장 등 젊은 기술 리더가 대거 승진했고, ‘로봇사업팀’과 ‘미래사업기획단’의 위상이 과거보다 격상되었습니다. 삼성전자는 모바일과 가전에 치중된 의존도를 분산시키고, 차세대 로보틱스 및 전력전자(파워 일렉트로닉스) 분야의 주도권 확보를 강조하고 있습니다.​

ESG·친환경 리더십의 아쉬움

승진 인사 명단 중 일부 환경정책·법규 전문가가 임원에 올랐으나, 전체적으로 ESG·탄소중립, 에너지 솔루션, RE100 및 자원순환 등 지속가능경영 관련 리더십은 상대적으로 약한 편입니다. RE100, 탄소 감축, 녹색기술 전문 임원이나 최고책임자급의 강력한 정책 드라이브가 충분히 반영되지 않아 환경·기후 위기 대응 의지의 제고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기술의 사회적 책임

삼성전자의 이번 임원 인사는 단순한 구조조정이 아닌, 위기를 기회로 삼아 혁신 역량을 강화하고 기술 리더십의 세대교체를 위한 전환점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큽니다. 앞으로 삼성은 기술적 우위뿐 아니라 ESG·지속가능경영과 사회적 책임을 함께 고민하는 리더십을 갖추어야 할 시점입니다.


인사로 보는 삼성의 중장기 사업 포트폴리오 변화 분석

삼성전자 평택 나노시티
삼성전자 평택 나노시티 (image. 삼성전자)

[아이씨엔매거진 오승모 기자] 11월 25일 발표된 삼성전자의 2026년 임원 인사는 반도체·AI·로봇 분야 전문 인재를 대거 등용하며, 중장기 사업 포트폴리오의 구조적 재편을 예고하고 있습니다. 이번 인사를 통해 나타날 중장기 사업 변화를 분석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반도체: HBM·파운드리 중심으로 체질 강화

삼성전자는 2026~2028년 메모리 반도체 중장기 수요 확대를 전망하며, 평택 P5 라인 골조 공사를 추진하기로 결정했습니다. HBM3E 비중은 2025년 90% 이상으로 확대되며, HBM4 샘플 공급도 개시되어 2026년 HBM 출하량이 2025년 대비 2.5배 증가할 전망입니다. 파운드리는 2나노 1세대 공정 신뢰성 평가를 완료하고, 테슬라 등 빅테크 고객사 확보 전략을 적극 추진 중입니다. 이번 인사에서 계측·공정 전문가를 HBM·파운드리 핵심 보직에 전진 배치한 것은 수율 개선과 기술 격차 만회를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AI·로봇: 세대교체와 신성장 동력 확보

2025년 인사에서 6G가 강조됐던 반면, 2026년 인사에서는 ‘로봇’이 핵심 키워드로 부상했습니다. AI·로봇 분야에서 30대 상무 2명, 40대 부사장 5명이 승진하며, 연공서열을 넘어선 과감한 젊은 인재 발탁이 단행됐습니다. 삼성전자는 모바일·가전 중심 포트폴리오에서 탈피해 AI 기반 로보틱스, 전력전자, 차세대 센서 등 미래 사업으로 투자 축을 옮기고 있으며, ‘임바디드 AI(Embodied AI)’ 시대를 선점하겠다는 전략을 드러냈습니다.

2025 C랩 스타트업 데모데이 현장 (출처. 삼성전자 뉴스룸 유튜브 채널)

관계사 동반 성장: 배터리·디스플레이·패키지 기판

삼성SDI는 전고체 배터리 울산 생산 거점 구축과 2027년 양산을 목표로 BMW와 실증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며, 삼성디스플레이는 아산에 8.6세대 IT용 OLED 생산 시설을 2026년부터 본격 양산할 예정입니다. 삼성전기는 부산에서 AI 가속기용 FC-BGA 기판 생산을 확대하고 있습니다. 삼성그룹 전체가 향후 5년간 450조 원을 국내에 투자하며, 반도체·배터리·디스플레이를 중심으로 AI 시대 핵심 부품 공급망 강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포트폴리오 재편의 핵심 방향

이번 인사는 ‘기술의 삼성’ 회복과 미래 성장 기반 마련을 위한 전략적 전환점입니다. 메모리 중심에서 AI·로봇·파운드리·전력전자로 사업 중심축을 다변화하고, 현장 기술 전문가 중심의 리더십 재편을 통해 실행력을 강화하는 방향입니다. 2026~2028년 기간 동안 삼성전자의 포트폴리오는 AI 인프라·차세대 로보틱스·고부가 반도체로 재구성되며, 이를 통해 시가총액 1,000조 원 시대를 꿈꾸게 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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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로 이야기를 만드는 "테크 스토리텔러". 아이씨엔 미래기술센터 수석연구위원이며, 아이씨엔매거진 편집장을 맡고 있습니다. 디지털 전환을 위한 데이터에 기반한 혁신 기술들을 국내 엔지니어들에게 쉽게 전파하는데 노력하는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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