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이 야심차게 추진하고 있는 가상현실(VR) 및 증강현실(AR) 플랫폼 구상이 곧 현실화될 전망이다. 구글은 지난 5월의 ’구글 I/O 개발자회의 2016(Google I/O Developer Conference 2016)’ 이벤트를 통해 가상현실과 증강현실 플랫폼인 데이드림(DayDream)과 탱고(Tango)의 존재를 발표했다. 11월에 안드로이드 N 출시와 함께 데이드림의 세부 내용이 공식적으로 공개될 예정이다.
데이드림은 안드로이드 7.0 누가(Nougat)를 최소 사양으로 하는 최신 스마트폰을 비롯한 모바일 디바이스에 탑재되며, 내부 컨트롤러 및 뷰어를 통해 뛰어난 몰입형 가상현실 기반의 새로운 세상을 경험하게 한다. 그렇다고 데이드림이 구글이 만든 VR 헤드셋은 아니다. 하나의 앱도 아니다. 하드웨어 사양, 새로운 인터페이스, 컨트롤러, 개발자 도구가 포함된 통합적인 생태계다. ”하나의 표준-사양 세트”로 보는 것이 타당하다.
”하드웨어 사양, 새로운 인터페이스, 컨트롤러, 개발자 도구가 포함된 통합적인 생태계 플랫폼”
데이드림을 통해 구글은 2년전 선보였던 ’구글 카드보드’를 완전히 뛰어 넘는 VR 환경을 제공하게 된다. 최근 한국을 방문한 벤 갈브레이스 구글 디벨로퍼 프로덕트 및 개발자 관계 총괄은 DDP에서 열린 ’구글 포 모바일 서울 2016’에서 ”데이드림을 통해 구글의 VR 생태계를 확장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제조업체들은 데이드림을 자사 기기에 적용해 저렴한 헤드셋이나 컨트롤러 등을 만들 수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알려진 바에 따르면, 데이드림이 적용된(인증) 최초의 스마트폰은 지난 7월 출시된 화웨이의 XTE Axon 7이다. 여기에 아수스 Zenfone 3 Deluxe도 데이드림을 지원하는 것으로 알려져다. 데이드림 지원의 헤드셋 제품은 당연히 구글에서 출시됐다. 지난 10월 4일 구글은 데이드림 뷰(DayDream View) 헤드셋을 공개했다.
AR 플랫폼인 ’탱고’에 대한 기대감도 내비쳤다. 탱고는 모바일 기기가 실내 공간을 매핑(바닥, 벽, 천장, 가구의 위치 파악)할 뿐 아니라 공간 내 기기의 위치와 방향을 인식할 수 있는 기술을 적용했다. 탱고 앱을 이용하면 현실에서 공룡이 돌아다니는 것 같은 효과를 줄 수 있다. 실제 크기의 가구나 인테리어 소품 등을 집안 공간에 미리 배치해 볼 수도 있다. 탱고 앱은 오는 9월 판매를 앞두고 있는 레노버의 차기 전략 스마트폰 ’팹2 프로’에 처음 탑재됐다.
이러한 가운데, 개발자들 사이에서도 데이드림 인증(DayDream-Ready) 제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구글의 카드보드 이후로 이를 보완하기 위한 많은 제품들이 쏟아져 나왔듯이 데이드림 지원의 헤드셋 개발은 물론 이를 통해 구현될 콘텐츠 개발에도 적극 나설 전망이다. 구글은 국내시장에 대한 기대감도 표시하고 있다. 국내 시장은 안드로이드 시장, 특히 고급 사양의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시장이 광범위하게 형성되어 최적의 생태계 조성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최근 스마트폰을 위한 모션-센싱 디바이스를 통한 구글 데이드림 및 탱고 플랫폼 인증이 나왔다. 이는 3축 자이로스코프와 3축 가속도 센서를 집적화한 제품으로 지속적으로 켜진 상태에서의 센싱(Always-on sensing)을 가능하게 하며 이는 배터리 수명을 최대로 늘릴 수 있게 한다. 이러한 IMU의 효율적인 전력 관리 기법에는 자이로스코프의 설계 향상, 에너지 효율적인 데이터 일괄 전송 기술, ST의 초저전력 공정 기술이 포함되어 있다.
초저전력, 6축 자이로스코프 및 가속도 센서 콤보 칩, 최상의 가상/증강 현실 경험을 위한 올웨이즈온 모션센싱 기능 제공
ST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STMicroelectronics, 이하 ST)는 자사 6축 관성측정 유닛(Inertial Measurement Unit, IMU) LSM6DSM이 고성능 가상현실 플랫폼 구글 데이드림(Google Daydream)과 가상 객체를 3D공간 맵에 표현하는 탱고(Tango) 플랫폼에 적용되도록 인증을 받았다고 밝혔다. ST의 6축 IMU는 데이드림, 탱고 및 기타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에 적합한 제품이다.
ST 글로벌 주요 어카운트 영업 부문 부사장 에이머릭 기젤브레츠(Aymeric Gisselbrecht)는 “놀라운 가상/증강 현실 경험을 제공하는 데이드림과 탱고의 구동을 위해 ST의 6축 모션 센서 디바이스가 인증을 받은 것은 정확하고 전력 효율성이 우수한 IMU”의 성능을 증명하는 것이라고 밝히고, “센싱과 구동(actuation)에서 ST가 오랫동안 개발을 해온 점과 구글과의 협업이 더해져서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이 더욱 몰입될 수 있고 재미(fun)있게 변하는 데 기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시장조사업체 IHS는 VR 헤드셋 시장이 2015년 4백만대에서 2020년 8천만대까지 성장하고, 금액으로는 79억 달러에 달할 것이라 전망했다. 또한 VR 엔터테인먼트 시장도 33억 달러로 성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이씨엔 매거진 오윤경 기자 news@icnwe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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