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지검 특수부(부장검사 김지용)는 15일 거래업체로부터 수억원의 뇌물을 받은 혐의(배임수재)로 한국지멘스 인더스트리 부사장 A씨를 구속 기소했다고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A씨는 2010년 7월 거래업체로부터 “제품을 독점 공급하고 공급 단가를 인하해 달라” 등의 청탁과 함께 2억6000만원 상당의 금품을 받은 혐의다.
은씨에게 돈을 준 업체는 한국지멘스(대표이사 회장 김종갑)에서 압력계측기 등을 공급받아 국내 화력발전소 건설현장 등에 납품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대구지검은 발전소 납품 비리와 관련, 한전 산하 발전소 관계자들의 뇌물수수 혐의도 일부 확인해 수사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지멘스는 세계적인 전기전자 기업인 독일 지멘스의 한국법인으로 1950년대에 설립됐다. 한국지멘스는 최근 수 년간 복합화력발전소 가스터빈 및 주기기를 국내에 공급하며, ABB 및 미쓰비시와 함께 고효율 복합가스터빈의 강자로 떠올랐다.
한편, 독일에 본사를 두고 있는 지멘스는 지난 2007년 러시아, 나이지리아, 리바아 등에서 대규모 프로젝트 입찰을 따내기 위해 거액의 뇌물을 제공한 사건으로 큰 홍역을 겪었다. 2006년 지멘스는 4억6000만유로(약 6900억원)에 이르는 비자금을 조성해 각종 인프라 프로젝트를 위해 뇌물을 뿌린 사실이 적발된 것. 당시 독일 연방범죄수사국 대변인은 “뇌물 수수가 그 동안 지멘스 사업모델의 한 부분이었다”고 밝힌 바 있다.
오승모 기자 oseam@icnwe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