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내 로봇 비즈니스 100억에서 2100억으로 키울 것
한화그룹이 오는 10월 ㈜한화의 로봇사업을 분리해 별도 법인으로 출범한다. 로봇 비즈니스에 힘을 싣기 위한 조치로 보인다.
지난 8월 11일 공시를 통해 한화 모멘텀 부문은 공장자동화(FA) 사업부 내 협동로봇과 무인운반차(AGV) 사업을 분리해 신설법인 한화로보틱스(가칭)를 설립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한화는 이를 위해 지난 5월 한화에어로스페이스로부터 로보틱스 사업부를 포함한 한화정밀기계를 인수했다. 한화정밀기계는 한화 모멘텀 부문으로 재편됐다. 한화 모멘텀은 이차전지와 태양광 장비, 공장 자동화, 로보틱스, 신재생에너지 등으로 구성됐다.
새로 출범하는 한화로보틱스는 한화와 한화호텔앤드리조트가 함께 투자하는 조인트벤처로 구성된다. 지분 구조는 한화와 한화호텔앤드리조트가 각각 68%, 32%를 차지한다.
㈜한화가 한화로보틱스에 로봇 사업과 관련된 자산 및 부채 일체를 현물 출자하고 주식 2천 829만 3195주를 취득한다. 감정평가액 기준 424억원 규모다. 여기에 한화호텔앤드리조트는 현금을 출자한다. 구체적인 금액을 밝히진 않았으나 약 200억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대표이사에는 ㈜한화 FA사업부장으로 현재 로봇사업을 총괄하고 있는 서종휘 상무가 내정됐다.
한화로보틱스는 현재 한화 모멘텀 부문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아직 미미한 실정이다. 지난해 매출 규모는 협동로봇과 무인운반차를 합해 100억원 수준으로 알려져 있다.
한화로보틱스는 앞으로 협동로봇과 무인운반차 사업 시너지를 확보하고 경쟁력을 강화할 방침이다. 특히 협동로봇의 서비스용 제품을 다각화하고, 무인운반차의 경우 모듈화와 표준화 기반 대리점 영업으로 사업을 확대할 예정이다. 2026년에는 전기차 충전 키트와 건물 관리, 자율주행 로봇 등을 더하고, 2031년까지 매출액 2100억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한편, 한화그룹보다 한발 앞서 협동로봇 사업을 꾸리고 있는 두산그룹과의 경쟁도 기대된다. 지난해 450억원 매출을 달성한 두산로보틱스는 올 하반기 코스피 상장을 목표로 지난 6월 한국거래소 예비심사를 신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