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유일 ‘신체 진동음’ 분석… AI 경량화로 스마트폰 탑재, 국내 최대 소아병원서 86% 정확도 입증

[아이씨엔 오승모 기자] 인공지능(AI) 기술이 의료 현장의 오랜 난제 해결에 나서고 있다. AI 경량화 및 최적화 기술 전문기업 노타(Nota)가 스마트폰만으로 폐렴과 같은 호흡기 질환을 조기 진단할 수 있는 ‘AI 이상 호흡음 분석 솔루션’을 개발하고, 그 실효성을 입증했다고 밝혔다.
폐렴을 비롯한 호흡기 질환은 소아와 고령층에서 사망률 1위를 차지할 만큼 조기 대응이 중요하다. 하지만 현재의 진단 방식은 대부분 아날로그 청진기에 의존하고 있어, 의료진의 청음에 따른 주관적 판단이 개입될 여지가 있고 데이터를 객관적으로 축적·분석하는 데 한계가 있었다.
노타는 이러한 의료 현장의 ‘표준화’ 문제를 AI 기술로 풀었다. 최근 연간 내원 환자 50만 명 규모의 성북 우리아이들병원과 임상 실증을 진행, 소아청소년의 이상 호흡음을 86% 이상의 정확도로 구별해내며 기술 실효성을 확인했다.
AI 경량화 기술, ‘스마트폰 온디바이스’ 구현
이번에 실증된 기술의 핵심은 ‘접근성’과 ‘AI 경량화’에 있다. 노타는 자사가 보유한 핵심 기술인 AI 모델 경량화·최적화 기술을 적용, 고성능 서버를 거치지 않고 스마트폰에서 바로 구동되는 ‘온디바이스 AI(On-Device AI)’ 애플리케이션 형태로 구현했다.
이는 사용자가 병원을 방문하지 않고도 언제 어디서나 손쉽게 자신의 호흡 상태를 확인하고 이상 징후를 조기에 감지할 수 있게 되었다는 의미이다.
청진기 아닌 ‘신체 진동음’ 분석… 세계 유일 기술
노타의 솔루션은 기존의 청진기를 통해 들리는 호흡음(청음)을 분석하는 방식과 근본적으로 다르다. 마이크가 아닌, 신체에서 직접 전달되는 ‘진동음’을 기반으로 호흡 이상을 감지하는 방식을 사용한다.
노타에 따르면 이는 전 세계적으로 유일한 기술로, 표준화가 어려웠던 소리 기반 의료 데이터 수집 및 분석의 새로운 장을 연 것으로 평가된다.
특히 이번 실증은 데이터 확보가 극히 제한적이었던 10세 미만 소아의 호흡음 데이터를 국내 최대 규모의 소아병원과 협력해 고도화하고, 병원 진료 기록과 비교 분석하여 임상적 활용 가능성을 높였다는 점에서 큰 의의가 있다.
노타는 이번 실증을 기술기업을 넘어 의료 현장의 문제를 실질적으로 해결하는 중요한 이정표로 삼고 있다. 채명수 노타 대표는 “병원 파트너십과 글로벌 협력을 강화해 조기진단, 원격 모니터링, 예방 중심의 의료 생태계를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