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타워 ‘2025 AI 앱 현황’ 리포트 발표,
챗GPT 세션 수 검색엔진 추월…
일상과 업무의 경계 허물며 시장 판도 변화 주도
[아이씨엔 우청 기자] GPT 출시 이후 2년, 모바일 시장에서 인공지능(AI)의 영향력은 단순한 유행을 넘어 시장의 근본적인 규칙을 바꾸는 ‘게임 체인저’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글로벌 마켓 인텔리전스 기업 센서타워(Sensor Tower)가 발표한 ‘2025년 AI 앱 현황’ 리포트는 생성형 AI가 얼마나 깊숙이 우리의 일상에 파고들었는지를 명확한 데이터로 보여준다.
리포트에 따르면 2025년 상반기 전 세계 생성형 AI 앱의 다운로드 수는 17억 건, 인앱구매(IAP) 수익은 19억 달러에 육박했다. 이는 직전 반기 대비 다운로드 수는 67%, IAP 수익은 두 배로 급증한 수치로, AI 시장의 성장세가 더욱 가속화되고 있음을 증명한다.
더욱 놀라운 것은 사용량이다. 2025년 상반기 생성형 AI 앱의 총 세션 수는 4260억 회에 달했는데, 이는 전 세계 인구가 평균적으로 약 50회씩 생성형 AI 앱을 사용했다는 의미다.

정보 탐색의 왕좌는 누구에게? 챗GPT, 검색엔진과 어깨 나란히
이번 리포트에서 가장 주목할 만한 부분은 챗GPT가 기존 검색 엔진 시장의 강력한 대항마로 부상했다는 점이다. 2025년 상반기 챗GPT 사용자의 평균 세션 수는 7.8회로, 2024년 대비 37% 증가하며 상위 검색 엔진 및 브라우저 앱들의 평균을 소폭 추월했다.
사용 시간 역시 격차를 빠르게 좁히고 있다. 2025년 상반기 챗GPT 사용자의 하루 평균 앱 사용 시간은 16분으로, 2024년 대비 무려 58%나 증가했다. 세션 수와 사용 시간이 가파르게 증가하는 것은 소비자들이 정보를 찾을 때 전통적인 검색 엔진 대신 챗GPT를 핵심 도구로 사용하기 시작했다는 명백한 신호다.
업무와 일상의 경계를 허물다… AI, 새로운 ‘일상 필수 앱’으로 부상
챗GPT는 더 이상 전문가나 특정 업무를 위한 도구가 아니다. 리포트에 따르면 2024년에는 주중에 사용량이 집중되는 업무용 앱과 유사한 패턴을 보였으나, 2025년 상반기에는 주말 사용량이 크게 늘어나면서 업무와 비업무 시간 모두에 활용되는 구글(Google)과 비슷한 사용 패턴을 보였다. 이는 챗GPT가 업무 보조 도구를 넘어 일상적인 궁금증 해결, 엔터테인먼트 등 다목적 도구로 자리 잡았음을 시사한다.
사용자들은 한 달 평균 약 13번 챗GPT 앱을 사용하는데, 이는 X(옛 트위터)나 레딧(Reddit)과 같은 인기 소셜 앱과 유사한 수준이다. 또한, 2025년 6월 기준 전체 사용자의 15% 이상이 모바일 앱과 웹 버전을 모두 활용하는 등 기기를 넘나들며 서비스에 접속하는 강력한 크로스 플랫폼 활용도를 보여주고 있다.
지역적으로는 아시아가 생성형 AI 앱 시장의 성장을 주도하고 있다. 2024년 하반기부터 2025년 상반기까지 아시아의 생성형 AI 앱 다운로드 성장률은 80%로, 유럽(51%)과 북미(39%)를 크게 앞질렀다. 다만, 인앱구매 수익 면에서는 북미 지역이 7억 6200만 달러로 여전히 선두를 지키고 있다. 특히 챗GPT는 2025년 상반기 전체 생성형 AI 앱 수익의 63%를 차지하며 시장을 압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