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시장 10년 노하우 결실,
사우디에 대규모 AI 스마트팜

[아이씨엔 우청 기자] AI 전문기업 솔트웨어가 중동 스마트팜 시장에서 10여 년간 쌓아온 기술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사우디아라비아에 대규모 AI 스마트팜을 구축하며 K-스마트팜의 꿈을 현실로 만들고 있다. 2011년부터 농업과 AI 기술 융합에 집중하며 농작물의 최적 생장 환경 조성 기술과 재배 데이터 수집·분석 노하우를 축적해 온 솔트웨어는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사막이라는 극한 환경에서도 지속 가능한 농업의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다.
솔트웨어의 이정근 대표는 지난 7월 19일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NABTH ALMASHRA Trading사의 아흐메드 알잘라젤(Ahmed Aljalajel) 회장과 AI 스마트팜 구축 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에 따라 솔트웨어는 우선 1헥타르(3000평) 규모의 스마트팜 시설과 4200㎡(1300평) 규모의 식물공장 구축 프로젝트(사업비 45억 원)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후 재배 면적을 단계적으로 확대하여 대규모 AI 스마트팜 사업으로 발전시킬 계획이다.
사막 환경에 최적화된 AI 스마트팜 솔루션
솔트웨어는 앞으로 2개월간 스마트팜 시설과 식물공장의 세부 건축 및 냉방 기능 설계를 완료하고, 오는 10월부터 리야드 북쪽 250km에 위치한 AL-GHAT 지역에 본격적인 시설 구축에 돌입한다. 스마트팜 시설에서는 토마토를 재배하고, 식물공장에서는 새싹, 버섯, 토마토 육묘를 재배할 계획이다.
특히 이번 AI 스마트팜 사업은 기존의 육묘 기술과 사막 환경에 특화된 효과적인 냉방 기술뿐만 아니라, 솔트웨어가 자체 개발한 첨단 AI 기술을 적용하여 기존 스마트팜 시설과의 차별성을 강조한다. 스마트팜 내외부의 온·습도, CO2, 빛의 세기 등 환경 정보를 지속적으로 수집하고, 이를 기반으로 온실 내부의 온·습도 변화와 냉방기 운영 데이터를 결합한 사막형 AI 스마트팜 운영 모델을 적용할 예정이다.
나아가 고성능 카메라를 설치하여 작물의 이미지를 주기적으로 수집하고, 솔트웨어가 2024년 미국 Weights & Biases 경연대회 오픈소스 부분에서 1위를 차지한 AI 생성형 언어 모델(Sapie sLLM)을 적용한다. 이를 통해 작물의 생육 상태와 질병 발생 여부를 자동 진단하는 작물 생육 진단 시스템을 중동 사막 환경에 맞춰 고도화할 계획이다. 사우디 측에서도 조인트벤처를 통해 사우디 정부의 국가 연구 과제를 공동 수행하며 농업 분야 AI 기술 도입 활성화를 지원할 예정이다.
솔트웨어 이정근 대표는 “지난 10여 년간 국내 농업기술연구소와 농작물 생육 데이터를 꾸준히 수집·축적해 왔으며, 사막 환경에서의 AI 스마트팜 초기 투자 및 운영비 절감 노하우를 적용하여 이번 사업을 성공적으로 수행할 것”이라며, “이번 프로젝트가 중동 지역에 K-스마트팜의 꿈을 현실로 이룩하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사우디 정부가 ‘Vision 2030’ 전략의 일환으로 농업-식량 생태계 재구축 및 AI 기술을 농업에 적용하는 ‘National Smart Farming Program’을 추진하고 있어, 솔트웨어는 앞으로 농업 분야 AI 기술을 다양한 곳에 적용할 기회를 가질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