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자동화 분야에서 측정 및 테스트 분야 강화할 것 기대
에머슨 일렉트릭(Emerson Electric)이 내쇼날인스트루먼트(NI)에 대한 적대적 인수에 들어갔다고 로이터가 보도했다. 에머슨은 약 70억 달러를 인수에 투입할 예정이다. 이에 대해 내쇼날인스트루먼트측은 공식적으로 반대 의사와 함께 적대적 인수합병에 대항하는 ‘포이즌 필(poison pill)’을 선언했다.
내쇼날인스트루먼트에 대한 인수 의사는 지난해 5월 에머슨에서 시작됐다. 당시 에머슨은 주당 48달러에 인수 의사를 피력했으며, 내쇼날인스트루먼트측의 협상 거부에 대해 에머슨은 꾸준히 주식을 매입해 NI 주식 230만주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내쇼날인스트루먼트는 에머슨과의 독점적인 협상이 아닌, 다른 잠재적 구매자들을 찾아 종합적으로 검토하고 매각에 들어가는 방안을 추진한다고 성명을 통해 밝혔다.
에머슨의 적대적 인수 전략에 의한 NI 주식 매입은 목표를 채우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에 에머슨은 지난달말 다시 주당 53 달러로 제안을 수정했다. 에머슨에서는 “우리는 NI 이사회가 회사 매각으로 이어질 것으로 믿는 프로세스를 시작했다고 낙관한다. NI는 또한 에머슨이 그 프로세스에 참여할 것이라고 확인했다.”고 밝혔다.
한편, 에머슨은 최근 산업용 소프트웨어 전문기업인 아스펜테크의 지분 55%를 확보하며, 자사의 기존 산업 소프트웨어 사업부와 통합해 에머슨의 DeltaV 제어시스템을 중심으로 하는 플랜트웹(PlantWeb) 디지털 에코시스템과 아스펜테크의 플랜트 및 엔터프라이즈 최적화 소프트웨어 솔루션을 통해 산업 분야에서 디지털 전환을 지원하는 수직적 구조를 확보했다.
이번 인수는 내쇼날인스트루먼트의 테스트 및 측정 솔루션을 기반으로 에머슨의 자동화 디지털 에코 시스템을 더욱 확장하려는 구상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이번 적대적 인수가 성공하더라도, 에머슨에게 유용할 것인가는 아직 의문으로 남는다. 내쇼날인스트루먼트는 자동 테스트 및 측정도구 제작을 전문으로 하며, 반도체, 운송, 우주항공, 방위산업에 서비스를 제공한다. 에머슨의 자동화 비즈니스에 어떻게 결합할 수 있을지가 성공의 관건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