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나이더 일렉트릭, 삼성SDI와 손잡고 3상 UPS 제품에 납축전지 대신 리튬이온배터리 도입
환경 오염의 우려가 높은 납축전지가 대부분을 차지해 온 이차전지 시장. 이차전지 배터리를 활용한 UPS(무정전전원공급장치)에도 납축전지 대신, 오염원이 사용되지 않는 리튬이온배터리가 도입될 전망이다.
글로벌 에너지관리 및 자동화 전문기업 슈나이더 일렉트릭(한국대표 김경록)은 리튬이온전지 분야 세계 선두기업인 삼성SDI와 함께, 리튬이온배터리 3상 무정전전원공급장치(UPS: Uninterrupted Power Supply)를 도입한다고 밝혔다. 일단 리튬이온배터리 도입 모델 3개를 발표했으며, 순차적으로 리튬이온배터리 모델을 확대해 나간다는 구상이다.
슈나이더 일렉트릭은 지난 2013년부터 삼성SID와 함께 삼성SDI의 리튬이온배터리를 채용한 UPS 개발을 추진해 온 것으로 나타났다.
기존에 사용되어 왔던 납축전기가 가진 환경오염에 대한 우려에 비해, 새롭게 도입되는 리튬이온 배터리는 제품 제작 시 납, 카드뮴과 같은 유해물질이 사용되지 않는다.
또한, 리튬이온배터리는 에너지 집적도가 높아 UPS 설치에 필요한 공간을 기존 납축배터리 대비 3분의 1 이상 줄일 수 있으며, 수명도 납축전지에 비해 길어 배터리 교체에 대한 부담과 유지 비용을 크게 낮춰줄 수 있다는 것이 슈나이더 일렉트릭의 설명이다.
반면에 리튬이온 배터리는 기존 납축전지에 비해 제조원가가 높을 수 밖에 없다. 이에 슈나이더 일렉트릭의 페드로 로브레도(Pedro Robred) Secure Power System 부사장은 ”리튬이온전지는 납축전지에 비해 상대적으로 초기 비용이 높은 것”은 사실이지만, ”최근 몇년간 가격차가 크게 줄었으며, 리튬이온전지 사용으로 설계수명 동안 총소유비용(TCO)을 10%에서 최대 40%까지도 절약”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시장조사기관 SNE리서치에 따르면, 리튬이온 배터리 시장은 2015년 대비 2020년에는 용량기준 5.8배 성장하고, 금액기준으로도 3.9배 이상의 시장 성장이 기대되고 있다.
그러나 납축전지 시장도 아직은 건재하다. 이차전지는 전세계적으로 큰 폭의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분야이면서도, 오염원을 품고 있는 납축전지 시장의 성장세도 지속되고 있는 형편이다.
SNE리서치의 중국내 이차전지 시장동향 자료에 따르면, 납축전지 시장은 9%대의 안정적인 성장이 지속되고 있는 중이다. 또한 리튬이온전지 시장도 주목된다. 지난 2014년 중국의 리튬이온 전지는 전년대비 21.2%의 고성장을 보였다.
중국 이차전지 시장 분석 (SNE 리서치)
그러나, 중국은 제 12차 5개년 계획(2011년~2015년)에서 환경 오염 산업 중 하나로 납축전지 부분을 지정한 바 있으며, 현재 납축전지 업체에 대한 조업승인을 당초 45개 업체에서 167개로 축소한 바 있다. 중국 납축전지의 약 40% 가 e- Bike 용으로 소요된다. 이를 이어 UPS 전지, 자동차용 시동 전지 순이다.
SNE리서치는 ”현재는 가격 차이 등으로 납축전지를 선호”하고 있으나, 이들 산업 분야에서 ”리튬 이온 전지로 점점 교체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국의 리튬이온 전지 시장은 2014년 715억원(RMB)로, 납축전지 1,290억원(RMB)의 뒤를 이었다. 리튭이온전지는 소형 전지 시장이 580억원(RMB)으로 대부분의 수요를 차지하고 있으며, 전기자동차용이 100억원(RMB)으로 14%를, 전기자전거 용이 20억원(RMB)으로 2.8% 를 차지한다. ESS 용의 비중은 아직 미비한 편으로 15억원(RMB)[2.1%]을 차지했다.
현재 중국은 2025 중국 제조업 활성화 계획의 하나로 리튬이온 이차전지를 지정, 국가적인 지원을 추진하고 있다. 이에 중국에서도 환경오염에 큰 영향을 미치는 납축전지가 축소되고, 리튬이온전지가 그 시장을 확대해 나갈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리튬이온배터리가 도입된 UPS는 현재 슈나이더 일렉트릭의 메가와트급 UPS Symmetra MW와 Galaxy 7000, Galaxy VM에서 선택 가능하다. 내년에도 리튬이온배터리 옵션이 적용된 3상 UPS 제품 라인이 추가적으로 출시될 예정이다.
아이씨엔 매거진 오승모 기자 oseam@icnwe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