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DCS(분산제어시스템) 시장이 저성장에 머물고 있는 동안, 중국의 DCS 시장도 치열한 경쟁상태로 치닫고 있다. 표준화된 디지털 통신을 기반으로 수요자 중심의 시장으로 성숙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ARC Advisory Group에 따르면, 글로벌 DCS(Distributed Control Systems) 시장은 지난 2012년 약 3%의 성장을 보였다. 그러나 지역별로 그 편차는 매우 크다. 기대되었던 아시아 지역에서의 성장이 좋지 않았다. 그나마 북미 및 남미 지역은 좋은 편이었다. 또한 중동지역에서의 강력한 성장세와 비교해 유럽 및 아프리카 지역은 약세를 면치 못했다.
ARC(www.arcweb.com)는 가장 먼저 “유럽을 중심으로 한 대부분의 국가들에서 이어지고 있는 경기침체와 불확실성이 DCS 시장을 어렵게 하고 있다”고 분석했으며, “중국과 인도의 느린 경제성장”을 두번째 이유로 꼽았다.
수요자 중심의 공급망 구축된다
산업기술 분야 리서치 전문기업 아이씨엔 오승모 대표는 “중국의 DCS 뿐만 아니라 국내 DCS 시장도 공급자 중심에서 수요자 중심 시장으로 변화해 가고 있기 때문에 공급가격의 하락이 진행되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프로세스 플랜트에서 개방형 디지털 통신 기술에 대한 접목이 강화되면서 신규로 진행되는 모든 프로젝트들이 글로벌 표준의 통신 기술을 요구하게 되면서, 수요자 입장에서는 선택의 여지가 없었던 장비 도입선 다변화가 가능해졌다.
여기에 표준화된 기술의 도입과 범용 이더넷으로의 네트워크 통합이 주류 방향성으로 제시되면서 유선 및 무선기기 도입에서도 commercial-off-the-shelf (COTS) 네트워크 사용이 가능해짐에 따라 가격적인 면에서도 메리트가 커졌으며, 제품 선택의 폭도 넓어졌다.
DCS 공급업체가 모든 제품과 컨트롤러, SW를 선정해서 공급하는 방식이 일순간에 무너지고, 사용자가 직접 제품 선정이 가능해진 것이다. 디지털 트랜스미터를 한 회사 제품으로 통일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다수의 제품을 공급받더라도 표준화된 통신망을 사용하고 있으며, 상호호환성 인증이 완료된 제품들이기 때문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
여기에 지능형 I/O 모듈이 큰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필드버스 및 이더넷을 위한 지능형 I/O 모듈을 통해 이더넷을 통한 원격 진단 및 현장 유지보수가 가능해졌으며,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등을 통한 휴대용 기기들과의 애플리케이션도 가능해졌다. 때문에 보안과 안전이라는 새로운 과제와 솔루션이 부각되고 있기도 하다.
아이씨엔 오승모 대표는 “이제 DCS는 단순한 프로세스 분산 제어 시스템에서 벗어나 지능형 네트워크 통합 시스템으로 발전해 나갈 것”이라고 밝히고, “DCS 공급업체들은 이제 글로벌 표준화된 새로운 디지털 통신 네트워크를 적극 받아들이고, 지능형 I/O를 통해 수요자들이 보다 손쉽고 안전하게 플랜트를 제어하고 관리할 수 있는 솔루션들을 제시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아이씨엔 박은주 기자 news@icnwe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