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인트 클라우드의 한계 넘어
직관적 3D 관제 시대 개막…
공공안전 및 군사 분야 활용 확대

[아이씨엔 오윤경 기자] 물리적 보안 감시 분야의 오랜 숙제였던 ‘정확성’과 ‘직관성’을 동시에 해결할 새로운 솔루션이 등장했다. 고해상도 3D 라이다(LiDAR) 기술 전문기업 넥스텝이 라이다의 정밀 탐지 정보와 CCTV의 시각 정보를 융합한 3D 관제솔루션 ‘NXVision’을 정식 출시하며 차세대 보안 시장의 문을 열었다.
넥스텝은 PoE(Power over Ethernet)를 지원하는 고해상도 3D 라이다를 자체 개발하는 등 국내 라이다 기술을 선도해 온 기업이다. 이들은 CCTV가 가진 2차원적 시야와 악천후·야간 인식의 한계를 라이다 기술로 보완해 보안 감시의 효율성을 100%에 가깝게 끌어올리는 것을 목표로 삼아왔다.
‘포인트 클라우드’의 한계, 직관적 3D 시각화로 해결하다
라이다 기술은 레이저를 이용해 주변 환경을 3차원 ‘포인트 클라우드(Point Cloud)’ 데이터로 변환, 사물의 거리와 형태를 cm 단위까지 정확하게 측정할 수 있다는 강력한 장점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수백만 개의 점으로 이루어진 데이터를 관제사가 CCTV 영상처럼 즉각적으로 인지하기는 어려웠다. 이는 관제사의 피로도를 급격히 상승시키는 요인이었고, 우수한 성능에도 불구하고 라이다 솔루션 도입을 망설이게 하는 치명적인 단점으로 작용했다.
넥스텝의 ‘NXVision’은 바로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개발되었다. 이 솔루션은 방대한 양의 포인트 클라우드 데이터를 직관적인 3D 그래픽으로 변환하고, 이를 CCTV 영상과 결합하여 보여준다. 이를 통해 관제사는 특정 위치에 있는 사람이나 차량의 정확한 수와 이동 경로를 입체적으로, 그리고 시각적으로 명확하게 파악할 수 있다.
이미 서울시 종로구청, 강동구청, 서대문구청에 설치되어 운영 중인 이 솔루션은 기존 포인트 클라우드 관제 방식보다 월등한 화면 인식 효과를 증명하며 그 효용성을 인정받고 있다.
밀집인파관리부터 국방 분야까지… 라이다 기술의 무한한 확장성
‘NXVision’의 진가는 넥스텝의 다른 솔루션과 결합될 때 더욱 빛을 발한다. 특히 ‘3D 라이다를 이용한 밀집인파관리 솔루션’과 함께 운영될 경우, 비교할 수 없는 수준의 정확성을 제공한다. 기존 CCTV 영상 분석이 군집 전체를 하나의 덩어리로 인식하는 반면, 라이다는 개별 객체 하나하나의 데이터를 정밀하게 추출해 훨씬 정확한 밀집도 정보 수집이 가능하다. 또한, 2D 화면에 가상의 선을 긋는 영상 분석 방식과 달리, 라이다는 정확한 거리 데이터를 기반으로 실제 3D 공간 자체에 관심 영역을 설정할 수 있어 오차 없는 관제가 가능하다.
넥스텝의 라이다 기술은 공공 안전 분야를 넘어 국방 및 산업 현장으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현재 국가 기술개발 지원사업을 통해 개발한 ‘외곽 침입 감지 시스템’과 ‘유동 인구 조사’ 기술에 적용되고 있으며, 군 관련 업체들과의 협력을 통해 국방 분야로도 보폭을 넓히고 있다. 또한 드론 및 로봇 테스트 환경에서의 트래킹 탐지 기술 개발을 위한 민·군 기술협력사업에도 참여하며 그 활용 범위를 계속해서 넓혀가는 중이다.
넥스텝은 ‘NXVision’에 대해 GS인증을 획득한 후 2026년 상반기 조달청 디지털몰에 등록하여 공공기관으로의 보급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라이다 기술을 통해 물리적 보안 분야의 혁신을 이끌어 가려는 넥스텝의 행보가 더 안전하고 정확한 미래 보안 환경을 앞당길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