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MO 3대 핵심 이슈.. 자동화, 지속 가능성, 디지털화

[아이씨엔 오승모 기자] 생산 기술 분야의 세계 최고 무역 박람회인 EMO Hanover 2025이 오는 9월 22일부터 26일까지 독일 하노버에서 ‘혁신 제조기술(Innovate Manufacturing)’을 주제로 개최된다. EMO(생산제조기술박람회)는 금속가공 산업의 혁신, 국제성, 영감, 미래를 대변하는 세계 최고의 생산제조 기술 전문 행사이다.
EMO는 금속 가공 산업 내 가치 사슬 전체를 한자리에서 확인할 수 있는 행사로 공작기계, 생산시스템, 적층 제조, 정밀 공구, 자동화, 측정 기술, 품질 보증, 소프트웨어 및 액세서리까지 다양한 분야를 아우른다. 전시 참가업체의 주요 타깃은 기계공학, 자동차 제조, 항공우주 산업, 금속 가공 및 처리, 의료 기술, 에너지 공급업체 및 전자 산업을 포함한다.
지난 2월 20일 서울 포시즌즈호텔에서 개최된 ‘EMO 월드 투어 – 서울’ 행사에서 EMO 주최기관인 독일공작기계협회(VDW) 대표이사인 마커스 헤어링(Markus Heering) 박사는 EMO가 글로벌 산업 플레이어들을 연결하는데 있어 독보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EMO는 전 세계의 제조업체와 사용자들을 연결하는데 있어 유일무이한 플랫폼”이라고 말했다.
2023년 EMO에는 45개국 1,800여 개의 전시업체가 참가했으며, 약 140개국에서 92,000명의 전문 참관객이 방문했다. 한국에서는 약 1,300명이 EMO를 방문한 바 있다. 올해 행사에는 더 많은 방문객이 찾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으며, 한국 기업들에게는 새로운 비즈니스 관계를 구축하고 글로벌 시장을 확장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전망이다.
EMO에서 주목받는 국내 강소 기업
이번 글로벌 행사는 50주년을 맞이하여, 전 세계의 산업 리더, 혁신가, 전문가들을 한자리에 모아 금속 가공 및 생산 기술의 최신 발전을 탐구할 예정이다. 특히 DN 솔루션즈, 스맥(SMEC Machine Tools), YG-1, 화천기공 등 대표적인 제조업체를 포함해 이미 42개 국내 기업들이 참가를 확정했다. 국내에서는 도이치메세 한국대표부인 메세플러스에서 EMO 대표부 업무를 진행중이다.
한국은 세계적인 공작기계 생산 강국으로 EMO Hanover 2025에서 크게 주목받을 전망이다. 2024년 한국의 공작기계 생산량은 약 50억 달러에 달하며, 세계 6위 생산국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총 생산량의 절반 가량이 수출되며, 주요 타깃 시장은 자동차 제조, 전기전자, 금속 생산 및 가공, 기계 공학 분야가 해당된다. 특히 기계 공학 및 자동차 제조 산업은 금속 가공 업체의 주요 고객이므로, EMO의 핵심 방문객이기도 하다.

EMO는 미국과 중국을 비롯한 기존 주요 시장 뿐만 아니라, 신규 비즈니스 관계를 구축할 수 있는 다양한 기회를 제공한다. 미국의 트럼프 2기 무역 정책과 대중국 문제로 인해 국내 공작기계 및 금속가공 기계 업체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EU 시장에 대한 적극적인 활동이 필요한 시점이라는 것이 EMO 주최측 분석이다.
VDW 헤어링 박사는 “현재 한국의 금속 가공 업계 의사 결정자들은 미국과 중국, 그리고 일본의 공작기계에 집중하고 있다. 그러나 그들은 EMO를 방문해 최신 기계 및 솔루션을 탐색하고, 새로운 공급업체를 찾으며, 새로운 비즈니스 관계를 구축하는 등 새로운 시장을 개척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자동화, 지속가능성, 디지털화를 위한 여정
EMO Hanover 2025이 전망하는 올해 행사에서의 3대 핵심 이슈는 자동화, 지속가능성, 디지털화이다.
제조 현장에서 고숙련 노동자의 부족이 지속적으로 확대되는 문제는 결국 자동화를 통해 해결할 수 밖에 없다. EMO 2025에서는 최근 국내에서도 지대한 관심이 집중되는 이러한 자동화 솔루션을 대거 선보일 예정이다. 팔레트 체인저와 핸들링 시스템과 같은 단순한 솔루션부터, 자율 로봇 및 자율 가동 시스템을 활용한 스마트 팩토리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형태의 자동화 솔루션을 만나볼 수 있다. 특히 공동 전시 부스인 ‘Cobot Area’에서는 협동 로봇의 잠재력과 응용 기술이 전시될 예정이다.

전 세계적으로 에너지 소비와 에너지 효율성 이슈가 떠올랐다. 에너지 및 원자재 소비를 줄이고, 순환경제를 도입하는 지속가능성 화보에 많은 국가들과 많은 기업들이 사활을 걸고 추진중이다. EMO의 지속 가능성 전시관에서는 에너지 효율성, 재활용, 생명주기 관리 등 지속 가능한 생산을 위한 혁신적인 솔루션을 선보일 예정이다. 헤어링 박사는 “새로운 기계에 대한 투자는 에너지 소비를 약 25% 절감하는 효과를 가져온다”고 언급하고, 지속 가능한 실천의 경제적이고 환경적인 이점을 강조했다.
디지털화와 인공지능(AI) 또한 주요 이슈이다. 생산공정 곳곳에서 추진된 디지털화와 사물인터넷(IoT)에 AI가 추가되면서 기존 혁신 시스템에서 쌓아 놓은 많은 데이터를 빠르게 분석하고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가능성이 생겨난 것이다. EMO 2025의 ‘AI + 디지털화’ 공동관에서는 투자자들에게 최신 IoT와 AI가 생산 프로세스를 어떻게 변화시키고 발전시킬 수 있는지를 눈으로 확인 할 수 있도록 할 전망이다. 국내 제조업체들도 이 분야에서 선도적인 기술을 선보일 예정이다.
EMO, 50주년을 맞이한 생산제조기술 혁신의 선도자
EMO는 1975년 첫 개최된 이래, 올해로 50주년을 맞이한다. 이에 금속 가공을 필두로 한 생산 제조 기술 분야의 발전이 투자 촉진과 생산 기술 수요 증가를 이끄는 가운데, EMO 2025는 각종 최신 기술은 물론 업계의 장기적 발전과 미래를 위한 여러 주제에 대해서도 조명할 예정이다. 적층 제조 공동관과 스타트업 구역 등 특별 전시가 마련될 전망이며, 젊은 기업들이 미래지향적인 기술을 선보일 예정이다.
헤어링 박사는 “EMO 하노버 2025는 관련 산업 전체를 위한 축제로 이번 전시회는 우리가 얼마나 발전해 왔고, 또 앞으로 얼마나 많은 발전 가능성이 있는지를 분명히 보여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한 “한국 공급업체와 사용자들에게는 영감을 얻고 새로운 아이디어를 탐색하며 금속 가공의 미래를 주도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열린 ‘EMO 월드 투어’에서는 EMO 하노버 2025의 공동주최사인 도이치메세의 하트비히 폰 자스(Hartwig von Saß) 대변인을 비롯해, 한국인더스트리 4.0 협회 박원주 회장, (주)스맥 마이클 정 이사가 함께 했다.
폰 자스 대변인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온라인 연락과 구글링에 머물지 않고 직접 대면해 심도깊은 기술을 논의하고, 단순한 기계와 기술을 소개하는 것을 넘어 각 업체들이 직면하고 있는 문제들을 함께 머리를 맞대고 해결방안을 찾는 것”이 EMO 2025를 통해 가능한 새로운 비즈니스 확장 방안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박원주 회장은 인더스트리4.0 협회가 바라보는 제조 기술에 대한 미래 비전과 국제 협력의 가능성을 제시했으며, 마이클 정 이사는 전시회를 통한 해외 시장 개척 과정에서의 어려움과 여러 방안들에 대한 정보를 공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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