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이슨 화이트(Jason White), 내쇼날인스트루먼트 RF 및 와이어리스 테스트 제품 디렉터
지난 10여년간 스마트 디바이스의 융복합화가 진행되면서 이제 테스트 생태계도 변화의 길목에 직면했다. 이제 기존의 테스트 방식으로는 전혀 만족하지 못하는, 테스트 엔지니어링 고객들의 독자적인 테스트 환경 구축에 대한 요구가 광범위해진 것이다. 개별화된 커스터마이징을 통한 융복합화가 테스트 생태계에서도 요구되고 있는 중이다.
오늘날 스마트 디바이스의 폭발적인 증가는 자동화 테스트 분야에서도 새로운 변화를 맞이했다. 보다 낮은 비용으로 디바이스의 품질을 유지하고 테스트를 해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된 것이다. 점점 다양해지고 복잡해지는 스마트 디바이스를 테스트하기 위해서는 보다 발전되고 스마트한 테스트 시스템으로 지속적인 문제해결 기능을 제공할 수 있어야 한다.
이에 그 동안 모듈형 계측기와 LabVIEW 소프트웨어를 통한 테스트 솔루션을 공급을 지속해 온 내쇼날인스트루먼트(이하, NI)가 스마트 디바이스를 위한 ‘스마트 테스트’ 시스템 개념을 제시해 주목된다.
제이슨 화이트 NI RF 및 무선 테스트 제품 마케팅 디렉터는 지난 6월 10일 삼성동 한국NI 교육센터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기슬 융복합화가 진행되면서 써야 할 계측기의 수가 많아졌다. 기존의 박스형 계측기들은 제한된 기능만을 제공하고, 또한 여러장비를 유기적으로 연결해 써야 하는 상황이 됐다.”고 진단하고, “(이제) 이러한 것들을 묶어서 자동화를 만들어야 하고, 테스트 시간도 빠르게 가져가야만 한다.”고 테스트 엔지니어들에게 닥친 어려움을 지적했다.
그럼에도 현재 제공되는 계측 솔루션들의 대부분은 그 기능이 매우 제한적이다. 계측기 벤더들이 제안하는 전략은 폐쇄적이다. 테스트 엔지니어들이 처한 환경은 고려되지 않고, 계측기 벤더들은 자신들이 제공하는 제한된 기능들을 한데 묶어서 거대한 테스트 솔루션을 구성하라고 한다. 고객 중심이 아닌, 벤더 중심의 생태계가 유지되어 온 것이다.
그러나 스마트 디바이스의 출현은 테스트 환경을 변화하지 않을 수 없게 한다. 모든 기술이 융복합화되었으며, 특히 얼마전까지도 상상할 수 없는 가격으로 혁신적인 기능들을 수행하게 됐다.
구글 네스트(NEST) 센서가 대표적인 사례다. 네스트 스마트 온도계는 무선통신 이외에도 다양한 기능들을 포함한다.
테슬라의 모델S 전기차는 자동차 업계를 변화시켰다. 하드웨어가 아닌, 소프트웨어 중심의 자동차로 바꿔놓았다. 테슬라는 온라인으로 지원되는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자동차를 관리할 수 있도록 했다.
브라질 엠브래어(Embraer) 항공사는 스마트 항공기 솔루션을 통해 시뮬레이션 테이터만으로 2만 5천시간의 비행 테스트 규모를 해결했다.
이러한 스마트 디바이스 중심에서의 산업 환경 변화는 테스트 환경의 변화도 요구하게 됐다. 테스트 환경도 스마트해져 져야 하는 것이다.
SW 기반 플랫폼 중심의 테스트 환경 구축
제이슨 디렉터는 “NI는 LabVIEW와 다양한 하드웨어를 기반으로 한 플랫폼을 제공해 그 생태계 안에서 고객이 주도해서 테스트 시스템을 운용하는 것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워낙에 많은 고객들이 다양한 환경에 직면해 있기에 (애플이 플랫폼 전략을 통해 스마트기기의 대표주자로 성장했듯이) 플랫폼의 장점을 가장 많이 활용해 벤더인 계측기 업체가 잘 알고 있는 것이 아니라, 고객 스스로가 잘 아는 것 속에서 고객이 테스트 환경을 주도해 나가야 한다는 의미다.
그것이 구현 가능한 이유가 “플랫폼을 통해 커스터마이징이 가능하기 때문”이기도 하다. 기존 방식은 테스트 결과에서도 국한된 기능의 주어진 수치에 머물게 했다. 그러나 “테스트 결과물 뿐만 아니라 자신만의 커스터마이징을 통해서 실제 인사이트까지 받아 볼 수 있다는 것”이 플랫폼 전략의 기본적인 차별점인 것이다.
제이슨 디렉터는 “오늘 고객들에게 제안드리고자 하는 ‘스마트 테스트’라는 개념은 소프트웨어 기반으로 유연성 있는 커스터마이징이 가능하고, 모듈형 타입 하드웨어와 생태계 운영까지가 함께 진행되는 것”이라고 정의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플랫폼을 넘어선 더 큰 생태계를 그려나가고 있다. 30만 이상의 광범위한LabVIEW 사용자 뿐만 아니라, 천개 이상의 파트너사, 350개 이상의 소프트웨어 툴킷을 통해 고객 환경에 개개의 맞춤형 솔루션을 만들어 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경쟁사에서 출시하고 있는 PXI(PCI eXtensions for Instrumentation) 계측기에 대해서 제한적인 형태의 PXI 솔루션이라고 지적하고, PXI는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함께 활용해야만 스마트한 테스트 환경을 만들 수 있다고 했다. “(기존 폐쇄적인 박스형 계측기에서 나와) PXI라는 모듈형 하드웨어 형식으로 바꾼다고 해서는 의미가 없다. 고객이 주도하고 하나의 플랫폼처럼 커스터마이징이 가능한 솔루션이 될 수 없기 때문이다.”고 분석했다.
NI는 지난 2012년 벡터 신호 트랜시버(VST)를 처음 내놓았다. VST는 무선주파수 송수신을 하나의 모듈에 통합시켰다. 또한 고객이 LabVIEW 코드를 통해 스스로 변경해 자신의 테스트 환경에 적합한 자동화된 테스트 시스템으로 구축이 가능하다.
제이슨 디렉터는 퀄컴의 사례를 들었다. “퀄컴은 VST를 통해 테스트 시간을 200배 개선해서 제품 출시 시간을 획기적으로 앞당길 수 있었다. VST는 테스트 시간 절감에 그치지 않고, 같은 시간에 더 많은 데이터를 끌어와 분석할 수 있다. 과거 박스형 계측기에서는 40개 포인트 정보를 확인할 수 있었다면, 이제 같은 시간에 30만개의 포인트 정보를 끌어오는 것이 가능하다. 이를 통해 빅데이터 환경에서의 객관적인 분석을 제공하게 된 것이다.”고 말했다. 또한, 퀄컴에 이어 브로드컴, 아바고 등 다양한 업체들이 VST를 통해 혁신적인 테스트를 진행중이라고 추가했다.
2세대 VST 신제품, 고객중심 테스트 환경 제공
한국NI는 이날 스마트 테스트 전략을 제시하면서, 차세대 무선 테스트 계측기로 2세대 벡터 신호 트랜시버(VST) 신제품을 소개했다. 먼저 5종류의 계측기 기능을 통합했다. VST 1대에 벡터 신호 생성기, 벡터 신호 분석기, 사용자 프로그래머블 FPGA, 고속 병렬 계측기, 고속 직렬 계측기를 통합한 것이다. 또한 1GHz에 이르는 5배 향상된 측정 대역폭을 통해 디지털 사전왜곡(DPD), 자동차 레이더, LTE 캐리어, 5G, mmWave 통신 등의 애플리케이션이 가능해졌다.
5배 향상된 사용자 맞품형 DSP 슬라이스도 주요 기능이다. 이를 통해 다수의 LTE 밴드 테스트에서 순차적으로 진행해왔던 테스트를 동시에 수행해 5~10배 빠른 측정이 가능해졌다. 특히 기존 NI가 혁신적으로 제공했던 3슬롯에서 2개의 PXI 슬롯폭으로 슬림해지면서 한층 혁신을 더했다.
제이슨 디렉터는 “플랫폼 전략은 지속될 것이다. 스포츠 경기에서 신기록이 화두가 되듯이, 이번 2세대 VST의 출시를 기점으로 다시한번 테스트 솔루션의 신기록이 경신됐다고 본다. 기능들 뿐만 아니라, 소프트웨어를 통해 고객이 테스트 환경을 주도하고 정의하고 운용할 수는 솔루션이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오승모 기자 oseam@icnwe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