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정기조로 들어설 것인가? 추락할 것인가?
국내 산업자동화 시장, 총 6조 700억원 규모 달성
국내 산업자동화 시장의 성장세가 하락세로 접어들었음에도 국내 산업자동화 관련 주요기업들의 지난해 매출 증가율은 8.20%를 유지하면서 성장세가 안정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산업IT 및 산업자동화 분야 전문 시장조사 및 컨설팅 전문업체인 아이씨엔(대표 오승모; www.icnweb.co.kr)이 발표한 ‘국내 산업자동화 주요 기업 현황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산업자동화 주요 업체들은 지난 2003년이후 지속적으로 매출액 증가율이 점차 하락하고 있는 중에도 불구하고, 안정화된 구조로 변화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번 보고서는 금융감독원에 감사보고서를 제출한 산업자동화 관련 매출 비중이 높은 업체를 대상으로 하였으며, 2006년 회계연도를 기준으로 중공업 및 조선업체를 제외한 매출액 기준 상위 50개업체를 대상으로 했다.
국내시장에서 산업자동화 관련 통합 솔루션을 공급하고 있는 대표기업 5개사를 대상으로 한 분석에서는 2006년도 평균 매출액 증가율이 9.55%인 것으로 나타나, 업계 평균치를 약간 상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업체 현황면에서는 유가증권 및 코스닥 시장에 상장된 업체가 26%를 차지하고 있으며, 상장되지 않은 기타법인이 74%를 차지했다. 이는 국내의 주요 산업자동화 업체들이 외국계 현지법인 및 총판 대리점 체계를 하고 있어 국내의 증권시장 상장에 소극적일 수 밖에 없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한편, 국내 산업자동화 주요 기업들의 사회공헌 활동지표로 활용되는 기부금 납부 현황에서는 매출액 대비 0.024%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주요 산업자동화 50대 기업 현황
지난 2006년도 회계연도를 기준으로 국내 주요 산업자동화 주요 기업들의 평균 매출액 증가율은 8.20%를 보였으며, 50대 기업의 평균 자본금은 89억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50대 기업의 전체 매출액을 비교한 결과, 50대 기업의 총 매출액은 2006년 6조 960억원인 것으로 나타나, 2005년 6조 749억원과 거의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매출액 기준 순위에서는 LS산전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1위자리를 지켰으며, 텍사스인스트루먼트(이하 TI), SFA, 포스콘, 한국화낙이 뒤를 이었다. 지난해 순위와 달라진 점은 SFA와 포스콘의 순위가 뒤바뀌었으며, 삼익THK가 지난해 15위에서 12위로 3계단 올랐다. 오토닉스, 어드밴텍 테크놀로지스, 에머슨, 한영넉스 등의 순위 상승도 눈에 띈다. 그러나 전체적으로는 내홍을 겪고 있는 터보테크를 제외하고는 큰 폭의 순위변화를 보이지는 않고 있다.
2006년도 매출액이 큰 순위로는 LS산전이 1조 2,501억원으로 1위를 차지했으며, 텍사스 인스트루먼트(6,932억원), SFA(3,808억원), 포스콘(3,621억원), 한국화낙(3,351억원), 한국하니웰(2,700억원), 세메스(2,465억원), 지멘스(2,445억원), ABB코리아(1,922억원), 한국SMC공압(1,804억원)의 순이었다.
매출액 증가율이 가장 높은 기업으로는 한영넉스가 217억원에서 337억원으로 53.8%의 매출 증가율을 보였다. 다음으로는 에머슨 프로세스 매니지먼트(50.4%), 어드밴텍테크놀로지스(47.3%), 메트로닉스(41.21%)의 매출액 증가세를 보였다. 슈나이더 일렉트릭, 지멘스, 인벤시스, 한국하니웰, 세메스 등도 높은 매출액 증가율을 유지했다.
반면에 매출액 증가율이 가장 큰 폭을 하락한 기업으로는 터보테크가 2005년도 497억원에서 2006년도에는 133억원으로 매출액이 73.26% 포인트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계측기기 관련 업체들의 매출액 감소도 주목된다. TI(-34.79%), 애질런트(-15.39%), 텍트로닉스(-13.7%)가 각각 2~4번째 매출액 증가율 하위 순위를 기록했다. 유도스타, 화천기계공업 등도 매출액 증가율이 마이너스(-)대인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액 대비 순이익율에서는 한국SMC공압이 22.65%로 가장 높은 순이익율을 기록했다. 또한 한미반도체(20.87%), 한국화낙(20.79%), 보쉬렉스로스코리아(18.23%)도 높은 매출액 대비 순이익율을 보였으며, 오토닉스, 미쓰비시전기오토메이션, 한국야스카와전기 등도 15%대 이상의 순이익율을 실현했다.
통합 산업자동화 전문 5개사 분석
국내 산업자동화 시장에서 통합 자동화 시스템을 공급하고 있는 주요 5개사를 대상으로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LS산전, 지멘스, 로크웰오토메이션, 미쓰비시전기오토메이션, 콘트론 등의 순으로 매출액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5개사의 매출액 증가율은 지난 2003년도에 45.1%를 보여 가장 큰 폭의 성장세를 보였다. 이는 로크웰 오토메이션(93.89%)과 비쓰비시전기오토메이션(77.19%)의 큰 성장에 기인한 것이다. 이후 2004년(29.96%), 2005년(12.64%), 2006년(9.55%)의 평균 매출액 증가율을 보이고 있어, 해마다 매출액 증가세가 하락하고는 있지만, 산업자동화 업체 전체의 평균치보다는 약간 높은 수준인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지난 2003년부터 2006년까지의 매출액 증가율을 비교한 결과 지멘스가 해마다 20%대 이상의 매출액 증가율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로크웰오토메이션의 매출액 증가율 하락세가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로크웰오토메이션은 2003년도 93.89%에서 2006년 2.96%의 매출액 증가율을 보였다.
또한 가장 큰 매출비중을 보이고 있는 LS산전은 1조원대의 매출을 실현한 2004년 이후 8~9%대의 매출액 증가율을 보이며, 전체적으로는 하락세에 있지만 안정단계로 들어서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사회 공헌 활동 활성화 아쉬워
국내 산업 자동화 주요 기업들의 사회공헌 활동은 아주 미비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회공헌 활동의 지표로 활용되는 기부금 납부 내역을 비교한 결과, 국내 산업자동화 업체들은 총 매출액의 0.086%를 사회 기부금을 납부한 것으로 나타났다. 1만원치를 팔아 8.6원을 기부금으로 지출한 셈이다.
또한 이는 산업자동화 관련 50대 기업 중 기부금 납부 내역이 전혀 없거나 납부 내역을 별도로 기재하지 않은 업체를 제외한 31개 기업을 대상으로 분석한 것이어서 전체적으로는 기부금의 비중이 더욱 낮은 것으로 분석된다. 국내 상장기업의 기부금 비율이 매출액 대비 0.08%(2005년도 기준)인 것과 비교하면 너무나 낮은 수준이다.
기업별로는 포스콘이 23억원의 기부금을 납부, 매출액의 0.642%를 기부금으로 지출한 것으로 나타나 매출액 10만원당 6만4천원을 지출했다. 이어서 지멘스가 15억원(매출액 대비 0.612%)의 기부금을 납부했으며, 삼익THK, 에버테크노, 콘트론, 가이오산업 등의 매출액 대비 기부금 비중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하니웰, SPG, 어드밴텍테크놀로지스 등은 국내 산업자동화 시장에서 100만원치를 팔아 겨우 20~70원의 기부금을 지출한 것으로 나타나, 국내 산업자동화 전문업체들의 사회공헌 활동이 매우 인색한 것으로 분석됐다.
국내 산업자동화 주요 기업들의 유가증권 및 코스닥 시장 상장 현황을 분석한 결과에서는 4개업체가 유가증권 시장에, 9개업체가 코스닥 시장에 상장되어 있으며, 분석 대상 50개 기업중 74%를 차지하는 37개 기업은 어떠한 유가증권 및 코스닥 시장에도 상장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아이씨엔 매거진 2007년 10월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