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용사물인터넷을 통한 OT와 IT의 융합을 완성하는 에지 상호운용성 제시하는 “마고 이니셔티브”에 거는 기대
[아이씨엔 오승모 편집장] 스마트 제조를 실현해 나가는 과정에서 IT(정보기술)와 OT(운영기술)의 융합은 필수적인 요수로 자리잡고 있다. 그러나 산업 현장에서 IT 클라우드와 OT 에지(Edge)를 연결하기가 그리 녹록치만은 않다. 에지단에서 사용되고 있는 다양한 업체들이 공급하는 디바이스와 솔루션들이 제각각으로 운영되고 있기 때문이다. 동일한 근접센서 하나도 브랜드가 어디냐에 따라서 서로의 정보를 공유하는 것이 쉽지 않은 현실인 것이다.
그렇기에 수 많은 디바이스와 솔루션들이 함께 운영되고 있는 제조 현장 에지단에서의 전체 시스템을 통합하고자 하는 목표는 무엇보다 에지에서의 상호운용성을 확보하는게 중요하다. 스마트 제조를 실현하는 디지털화 과정에서 가장 어려운 부분이 바로 여기 에지에서의 상호운용성이기도 하다.
ERP와 같은 IT 단과 제조 현장의 OT 단을 단순히 연결하는 것을 넘어, 추가적인 데이터의 변환작업 없이 자연스러운 상호운용성을 확보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그 결과 OPC-UA와 같은 개방형 표준들이 출현하면서 조금씩 문제를 해결해 왔다.
디지털화를 통한 스마트 제조가 논의되기 한참 이전인 지난 24년전의 모습을 기억해 보자. 2000년 5월말에 프로세스 오토메이션 솔루션 전문업체인 인벤시스(Invensys)는 ERP 전문기업 바안(Baan)을 뜬금없이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당시 바안은 아무도 거들떠 보지 않는 몰락해 가는 ERP 전문기업이었다. 그러나 인벤시스는 원대한 꿈을 그리고 있었다. 그 큰 그림에 비해서 7억 달러는 투자할만한 가치가 있어 보였다. 당시까지 누구도 도전하지 않았던 큰 그림이었기 때문이다.
인벤시스가 바안을 통해 이루고자 했던 큰 그림은 결국 3년을 끌고가지 못하고 포기하게 된다. 바안을 인수한지 만 3년만에 1억 3500백만 달러에 매각하기에 이른다. 바안을 인수한 투자사는 SSA와 바안을 통합해 버렸다. 인벤시스가 큰 그림을 그리며, 미소를 머금고 시장에서 줍다시피 하며, ERP 기업 바안을 인수한 노력은 1년간만 진행됐다. 그리고 1년간 더 큰 고민을 했고, 3년차에 바안은 매각으로 떠나 보냈다. 그리고 인벤시스의 큰 그림에 대한 도전도 실패했다.
인벤시스가 그렸던 큰 그림은 “센서로부터 보드룸까지(Sensor to Boardroom)” 전략이었다. 이는 인벤시스가 자랑하는 선도적인 자동화 솔루션과 ERP를 결합해 하나의 솔루션으로 전체 운영 시스템을 구축한다는 것이었다. 지금의 “IT와 OT의 융합” 전략과 유사한다. 그러나 이 전략은 “지금은 맞고, 당시에는 그르다”는 평가를 해야 옳다. 당시에는 제조 자동화 현장의 솔루션과 ERP와 같은 IT 솔루션은 완전히 분리되어 운영되고 있었으며, 서로가 서로를 알지도 알려고도 하지 않던 시기였다. IT 담당자는 자동화 솔루션으로 접속할 수 없었고, 자동화 솔루션 데이터가 ERP와 호환되는 걸 용납하지도 않았고, 서로의 정보 데이터에 상호 호환성도 없었기 때문이다.
지금, IT와 OT의 상호호환성이 해결되면서 다양한 방식의 융합이 실현되고 있다. 전체 제조 라인에서의 수직적 통합이 실현되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서 수 많은 현장의 에지(Edge) 데이터를 어떻게 처리하고 분석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 진행중이다. 또한 민감한 운영 데이터에 보안도 더욱 중시되고 있는 시점이다.
여기서 에지(Edge)에서의 상호운용성이 주목되기 시작했다. 너무나 많은 업체들과 브랜드들이 에지단을 점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나의 브랜드에서 모든 에지 디바이스와 솔루션을 모두 채우는 것은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 그래서 대부분의 제조 현장에는 다양한 브랜드 제품들이 넘쳐나고 있으며, 이들 데이터를 끌어오고 통합하는데 골머리를 앓고 있다. 각 제조업체별로 각자의 에코시스템과 플랫폼을 구축하고, 이에 참여하지 못하는 브랜드는 배척하는 폐쇄적인 형태로 운영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IT와 OT의 상호운용성을 위해 협회와 업체들이 적극적으로 나서서 개방화된 표준을 구성하고, 테스트 베드를 통하고, 솔루션을 내 놓았던 것처럼 에지(Edge), 네트워크 및 클라우드 업체들이 주도하는 새로운 시도가 다시 시작되기에 이르렀다. 제조 현장인 에지(Edge)에서의 데이터 상호운용성을 제공하기 위한 마고(Margo) 이니셔티브가 출범해 주목된다.
산업 자동화 생태계의 엣지에서 상호운용성을 보장하도록 하겠다는 마고(Margo)는 에지(Edge)를 뜻하는 라틴어에서 이름이 유래한다. 마고 이니셔티브는 에지 애플리케이션/워크로드, 에지 디바이스에서의 대규모 상호 운용 오케스트레이션 메커니즘을 정의한다. 또한 개방형 표준, 참조 구현, 포괄적인 준수 테스트 도구 키트를 통해 유연성, 단순성, 확장성을 제공해 공급하는 솔루션이 복잡하고 다양한 공급업체에 따른 혁신의 장벽을 허물고 모든 규모의 조직에 일관된 디지털 전환을 가속하도록 지원한다는 구상이다.
“리눅스 재단”의 하위 프로젝트 조직인 “조인트 개발 파운데이션(Joint Development Foundation)”이 주도하는 마고 이니셔티브는 산업 솔루션 주요 글로벌 공급업체들이 함께 출범에 참여했다. ABB(B&R 포함), Capgemini, Microsoft, Rockwell Automation, Schneider Electric(AVEVA 포함), Siemens를 포함한 세계 최대의 자동화 에코 시스템 제공업체들이 적극적인 행보에 나섰다. 지금은 Intel, Suse, Dededa, Dianomic, Cosmonic 등이 추가로 참여하고 있다.
지멘스(Siemens)는 Industrial Edge를 통해 개발자, 사용자 및 기술 제공업체가 협업하여 산업 생산자와 기계 제조업체를 위한 에지 컴퓨팅 솔루션을 만들 수 있는 개방형 에코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개방성을 통해 누구나 자체 앱을 개발 및 게시하고 Industrial Edge를 기반으로 자체 엣지 디바이스를 구축함으로써 자신의 아이디어와 솔루션을 Industrial Edge로 가져올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다. 이것이 마고(Margo)가 지멘스 에코시스템에서 담당하게 되는 분야이다. 마고를 생산 현장 수준에서 개방형 통합을 발전시키기 위한 최첨단 접근 방식으로 삼겠다는 의미다.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는 마고(Margo) 이니셔티브를 마이크로소프트 애저(Azure)의 적응형 클라우드 접근 방식에 결합한다는 구상이다. 고객들은 에지에서의 상호운용성 부족으로 인한 산업 솔루션 구축 및 운영의 어려움에 대해 호소하고 있다. 에지에서의 데이터 통합 과정이 복잡하고, 비용 및 가치 창출 시간이 끝없이 늘어지는 것을 우려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마고를 통해 고객이 응용 프로그램을 더 빠르게 빌드, 배포 및 확장하고 에지 또는 클라우드에서 실행할 수 있도록 지원해 나가겠다는 구상이다.
슈나이더 일렉트릭은 지속가능성과 Co2 배출 저감을 위한 에지에서의 혁신 솔루션을 주도하고자 한다. 오늘날과 같이 끊임없이 변화하는 비즈니스 환경에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최적화가 핵심이며, 기계, 라인 및 생산 현장과 같은 소스에서 데이터 수집 및 관리를 개선하는 것은 이를 최고 수준으로 달성할 수 있도록 하는 데 매우 중요하다. 바로 이 부분에서 새로운 에지 컴퓨팅 애플리케이션의 힘이 발휘된다고 보고 있다. 슈나이더 일렉트릭은 에지 컴퓨팅 및 AI를 통해 데이터를 광범위하게 사용할 수 있는 유연하고 상호 운용 가능한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에 구애받지 않는 에지 아키텍처를 완벽하게 지원하겠다는 구상이다. 마고(Margo) 이니셔티브에 거는 기대가 클 수 밖에 없다.
요즘의 제조 공장은 잘 작동하는 것처럼 보여진다. 그러나, 그 끝을 자세히 살펴보면 꼭 그렇지 만은 않은 것을 금방 발견할 수 있다. 문제는 이러한 현장의 디바이스 및 솔루션에서 발행되는 데이터의 상당 부분이 개별 에코시스템에 블록으로 둘러쌓여 있다는 것이다. 즉, 기존의 운영 우수성 관행은 여전히 제공되지만 실시간으로 프로세스 전반의 통찰력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 에지에서의 상호운용성을 확보해야 한다.
캡제미나이(CapGemini)는 OT에 대한 IT의 영향력이 점차 커지고 있지만, 이를 소화할 여력이 부족하다고 지적한다. 이러한 이해 상충이 AI와 함께 제공되는 여러 데이터 소스에 대한 실시간 액세스를 통해 가능해진 IT와 OT 세계의 효과적인 융합에서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것은 기술을 위한 변덕이 아니라 실질적인 비즈니스 결과로 이어지는 견고한 운영 및 재정적 기반을 통해 새로운 애플리케이션을 창출할 수 있는 접근 방식을 개발하는 것으로 이어진다. 에지 컴퓨팅이 나아가야 할 방향인 것이다. 에지가 IT와 OT의 가장 효과적인 융합이 이루어지는 곳이며, 두 세계의 장점을 결합하고 규모에 따라 필요한 혁신 속도로 “진정한 ‘실시간'” 혁신을 구축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것이 마고(Margo) 이니셔티브의 방향이다.
B&R(ABB 멤버)은 모든 에지 앱을 모든 에지 디바이스에서 실행하고, 모든 에지 오케스트레이션 플랫폼으로 관리하고, 클라우드 또는 온프레미스에 관계없이 모든 인프라에 배포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바로 마고(Margo)의 기본적인 개념이라고 설명한다. 이에 에지 상호운용성 표준 뿐만 아니라 복잡하고 값비싼 인증 절차 대신 실용적인 참조 구현 및 포괄적인 규정 준수 테스트 툴킷을 개발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마고는 OPC UA 및 OPC UA FX 표준을 활용하여 호환성을 보장하고 산업 환경에서 에지 컴퓨팅 애플리케이션의 채택을 촉진할 수 있다. 이러한 확립된 표준을 준수함으로써 마고 이니셔티브는 더 넓은 에코시스템에 기여하여 산업 자동화를 위한 보다 강력하고 유연한 아키텍처를 제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에지에서의 원활한 상호운용성을 추구하기 위해 리눅스 재단(Linux Foundation)은 에지 애플리케이션/워크로드 및 디바이스의 규모에서 상호 운용 가능한 오케스트레이션을 위한 메커니즘을 정의하는 마고(Margo) 이니셔티브를 출범했다. 향후 에지에서의 상호운용성이 자유롭게 구현될 수 있다면, 진정한 의미의 제조 전반에서의 수직적 통합이 가능해질 것이다. IT와 OT의 융합이 완료되는 에지에서의 상호운용성이 가능해질 가까운 날을 고대해 본다. [참조링크: https://margo.o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