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가능한 산업 활성화’ 주제, 4월 22-26 독일 하노버서 열려
[아이씨엔 오승모 기자] 세계 최대의 산업 기술 이벤트인 하노버산업박람회(Hammover Messe 2024)가 오는 4월 22일부터 닷새동안 독일 하노버에서 개최된다. 이번 박람회 참여 기업들은 자동화, 디지털화, 전기화 등을 통해 가장 효율적으로 당면한 도전 과제를 해결하고자 하는 최선의 솔루션들을 선보인다.
하노버산업박람회 주최사인 도이치메세(Deutsche Messe AG)의 후베어투스 폰 모쇼우(Hubertus von Monschaw) 글로벌 이사는 1월 16일 개최된 기자간담회에서 “우리는 오는 4월 하노버 메세에서 만나게 될 혁신 기술들을 통해 기후중립과 고성능 산업으로 성장하기 위한 구체적인 방향성을 모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노버메세 2024에서는 ‘지속가능한 산업 활성화(Energizing a Sustainable Industry)’를 모토로 내걸었다. 새로운 혁신 기술을 선보여왔던 지난날들을 되돌아 보고, 이제는 그 기술들을 통해 실질적인 산업 활성화의 장으로 한단계 성장해 나갈 때라는 의미이기도 하다. 폰 몬쇼우 이사는 “새로운 기술, 산업간 협력, 명확한 정책 지원이라는 삼 박자가 조화를 이루어야 한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에는 기계/전기 공학, 디지털 산업, 에너지 분야 기업들이 참가해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한 솔루션을 제시할 예정이다.
통합 산업 생태계를 대표하는 4,000개 이상의 기업들이 자동화, 디지털화, 전기화가 기후 중립 실현에 미치는 영향력과 역할을 제시한다. 특히, 인공지능, 탄소 중립 생산, 에너지 시스템, 인더스트리4.0과 제조업-X, 수소 연료 전지 등이 박람회에서 주요 산업 트렌드로 확인될 예정이다.
폰 몬쇼우 이사는 하노버메세에서 확인할 수 있는 5대 산업 트렌드를 제시했다. 1)스마트생산, 2)에너지, 3)인공지능(AI), 4)탄소중립, 5) 수소와 연료전지 등이다. 특히 스마트 제조로 풀이되는 인더스트리4.0(Industry 4.0) 개념의 출발점이었던 하노버메세는 올해 인공지능이 결합과 함께 방대한 산업 데이터를 통해 새로운 스마트 제조를 구현하는 전략과 솔루션들을 기대해도 된다고 소개했다.
그는 또한 수소에 대한 기대감을 피력했다. “이제는 수소가 어떻게 활용될 것인가를 구상하는 연구단계를 넘어섰다. 구체적인 단계에 들어섰다. 500개가 넘는 기업들이 수소 관련 산업에 참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수소는 향후 산업 변화에 가장 중요한 에너지원 중 하나가 될 것이지만, 아직 업계는 이를 제대로 반영해 내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평가했다. 이것이 하노버메세가 주목되는 이유라는 것.
올해 하노버메세에는 다양한 업체들이 참여한다. 주요 참가 기업 중에는 아마존 웹서비스, 보쉬 렉스로스, 구글 클라우드, 마이크로소프트, 잘츠기터, SAP, 슈나이더 일렉트릭, 지멘스 등 글로벌 기술 기업들이 주목된다. 또한, 백호프 오토메이션, 이비엠-팝스트, 훼스토, 하팅, ifm일렉트로닉, 이구스, 랍, 페펠앤드푹스, 필츠, 한화큐셀, 리탈, 터크, 와고와 같은 중소, 중견 기업들의 새로운 솔루션들도 기대할만 하다.
한국에서는 매년 코트라가 한국기계산업진흥회, 한국로봇산업협회와 공동으로 한국관을 구성해 참가하고 있다. 이 밖에도 창원, 울산, 대구 등에서도 각 지자체 공동관을 운영할 예정이며, LS 일렉트릭, 한화 솔루션즈, SK 등 글로벌 기업을 포함하여 약 70여개 국내기업이 참가한다.
특히 국내 참가기업들 중에서도 로봇 및 로봇 부품 기업들의 참여가 두드러진다. 한국로봇산업협회 진새미 매니저는 “세계 지능형로봇 시장은 2021년 795억 달러에서 2026년 1,419억 달러로 연평균 12.29% 성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에서 로봇은 이미 세계적인 트렌드를 자리잡았다. 로봇밀도 세계 1위, 제조업용 로봇 시장 세계 4위, 제조업용 로봇 누적 사용량 세계 3위의 위엄을 자랑한다. 따라서 국내 로봇 및 로봇 부품 업체들의 성장도 기대된다.
국내 로봇 시장은 지난 2022년 5조 9000억원에 근접한 매출액과 5조 5천억원을 넘어서는 국내 생산액의 성과를 거두었다. 진새미 매니저는 “국내 기업들은 협동로봇 업체들이 유럽에서 큰 성과를 내고 있으며, 감속기, 커플링, 센서 등 로봇 부품 기업들의 성장도 기대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한편, 노르웨이가 하노버메세 2024 동반 국가로 참여한다. 이날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주한 노르웨이 대사관의 안네 카리 한센 오빈(Anne Kari Hansen Ovind) 대사는 “숙련된 인력, 첨단 산업 및 에너지 기술, 높은 신뢰도, 안정성을 갖춘 노르웨이는 녹색 전환을 위한 핵심 파트너인 동시에 기업의 비지니스를 위한 가장 매력적인 국가 중 하나”라며, “노르웨이와 독일간의 에너지를 비롯한 산업 혁신에 대한 강한 의지로 파트너국가(동반국가)에 나서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노르웨이는 2024년을 “노르웨이 2024: 녹색 산업 전환 선도의 해”로 정한 바 있다. 이는 저탄소 사회로의 전환 계획, 재생 에너지, 탄소 중립 생산, 친환경 및 디지털 솔루션 도입에 대한 노르웨이의 강력한 의지를 보여주고 있다. 박람회 기간 중, 2024년 4월 23일에 개최될 노르웨이-독일 에너지 컨퍼런스는 인프라, 생산, 운송, 저장, 유통 부문에 대한 투자 안보를 강화하기 위한 수소 경제 비즈니스 모델을 다룰 예정이다.
특히 노르웨이는 자국에서 생산하는 수소를 독일로 수송하는 파이프라인 프로젝트를 적극 추진할 전망이다. 탄소 중립과 녹색 전환의 과정에서 기존의 천연가스 파이프라인을 수소를 위한 암모니아 파이프라인으로의 재활용을 적극 추진하게 된다.
주한 노르웨이 대사관의 로저 마틴센(Roger Martinsen) 상무참사관은 “천연가스는 향후 폐쇄의 길로 들어갈 것이다. 미래에는 수소를 파이프라인으로 공급하게 될 것”이라며, “암모니아가 수소를 전송하는 가장 경제적이고 안전한 매체라서 암모니아의 형태로 기존 파이프라인을 (알맞게) 전환해 전송에 나서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노버메세 2024는 4월 22일부터 26일까지 5일간 하노버 전시장에서 개최된다. 또한 산업자동화 및 동력전달(Automation, Motion & Drives), 에너지 기술(Energy Solutions), 디지털 융합(Digital Ecosystems), 공학부품 및 기술(Engineered Parts & Solutions), 연구기술(Furture Hub) 등 5가지 전시 카데고리로 구성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