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미쓰비시전기, 스마트팩토리 연합체 e-F@ctory 얼라이언스 발족
스마트팩토리 구축을 위해서는 기존의 현장 자동화 시스템과 최적의 운용기술(OT)에 클라우드, 가상현실(VR), 인공지능(AI)과 같은 최신의 정보기술(IT)를 광범위하게 통합해 사이버물리시스템(CPS: Cyber Physical System)을 통해 가상과 현실 제조라인을 통합해 실시간으로 운용하는데 까지 나가도록 준비해야 한다.
이러한 광범위한 제조라인 중심의 운용기술(OT)와 하루가 다르게 발전하는 최신의 정보기술(IT)를 통합해 새로운 솔루션을 제시하는 것은 쉬운일이 아니다. 기존의 통합자동화 솔루션 업체들이 어려워 하는 부분이 IT기술의 접목이라면, IT 전문업체들이 엄두를 내지 못하는 부분이 바로 제조 현장의 다양한 기기들에 대한 정보통합과 운영방안이다. 이에 많은 자동화 전문업체들과 IT 전문업체들이 협업을 통해 솔루션 공동개발이나 공동 프로모션 등에 적극 나서고 있다.
보수적인 색채가 강한 일본의 대표적인 산업자동화 통합 솔루션 기업인 미쓰비시전기도 자사에서 확보하지 않은 솔루션을 대체하거나, 글로벌시장에서 전문성이 우수한 솔루션 업체들과의 협업활동을 적극 추진해 왔다. 또한 e-F@ctory(이팩토리)라는 스마트팩토리 콘셉트를 제안하고, 이를 제조 현장과 클라우드를 통한 수직통합을 구현해 자동화 시스템을 넘어 진정한 의미의 스마트팩토리로 나간다는 방향성을 제시하고 있다. 이는 일종의 스마트팩토리 플랫폼 형태로 나타나고 있으며, 로보틱스, HMI, 모터드라이브, 클라우드, 물류시스템, MES 등과 같은 전문업체들의 참여가 늘어나고 있다. 특히 각 산업분야별로 시스템 적용에서의 노하우와 경험을 축적하고 있는 시스템통합(SI) 업체들의 비중이 그 어느때보다 높아질 전망이다. 특히 자동차, 제약, 식음료, 반도체 분야에서의 시스템통합 전문업체가 주목받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한국미쓰비시전기오토메이션(대표 김형묵)이 3월 8일 서울드래곤시티(서울 용산구)에서 스마트팩토리 전문기업 및 고객사, 정책추진 전문가 등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한국 e-F@ctory(이팩토리) 얼라이언스’ 발족식을 개최해 주목된다. 그 동안 미쓰비시전기는 일본, 유럽, 미국, 중국에서 얼라이언스 조직을 운용해 왔으며, 올해 들어 대만과 한국에서 추가로 e-F@ctory 얼라이언스를 발족했다. 이제 스마트팩토리 구축을 위한 협업 시스템이 마련된 것이다.
e-F@ctory는 미쓰비시가 지난 2003년 제시한 스마트팩토리 콘셉트로 FA 기술과 IT 기술의 융합을 통해 개발, 생산, 보수의 전반에 걸친 전체 비용을 줄이고, 고객의 개선활동까지 지속적으로 지원하고자 하는 스마트 팩토리 오픈 플랫폼이다. 이들은 IT 시스템에 의한 분석과 해석결과를 생산현장으로 피드백하는 ‘개선’, FA에서 수집한 데이터를 일차처리해 IT 시스템으로 끊김없이 연계하는 ‘분석’, 그리고 생산현장의 데이터를 실시간(Real-Time)으로 수집하는 ‘가시화’의 3단계 구조를 보여준다.
e-F@ctory 얼라이언스는 미쓰비시의 FA 기기와 접속성이 우수한 소프트웨어, 기기 및 솔루션을 보유한 파트너사와 시스템을 구축하는 SI 파트너사와의 강력한 연계를 통해 제조업 고객사에 최적의 시스템을 구축하는 협업 시스템을 위한 파트너 협업 프로그램이다. 이날 한국을 발족식에 참석한 시미즈 노리유키 일본미쓰비시전기 해외사업부장은 ”e-F@ctory 얼라이언스는 전세계로는 450사의 회원사가 있으며, e-F@Ctory 얼라이언스를 통해 구축된 시스템만도 자동차, 반도체, 식음료, 정밀기기 등을 중심으로 전세계에 7700건의 실적이 있다. 앞으로 이러한 실적을 한국에도 공유하여 한국의 제조업에 공헌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한국 e-F@ctory 얼라이언스 조직은 이타미 신지 한국미쓰비시전기오토메이션 부사장이 총괄한다. 이타미 신지 부사장인 지난해 하반기 한국법인에 조인했다. 그는 FA(공장자동화)와 IT의 융합은 전세계 공통 트랜드이며, 국내에서도 시장경쟁력 확보를 위한 시스템 최적화에 적극 나서고 있다고 평가했다. 또한 ”한국정부에서도 제조업의 글로벌 경쟁력 확보를 위해 협력을 하고 있으며, 앞으로 스마트팩토리에 대해 어떻게 대응해 가는지가 과제라고 본다”며, 이에 ”미쓰비시전기는 e-F@ctory 얼라이언스를 통해 파트너사와 연계해 고객에게 더욱 좋은 솔루션 제안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고, 고객에게 더욱 적극적으로 다가가기 위해 얼라이언스 파트너사간의 프로모션활동, 기술활동, 영업활동을 연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국 e-F@ctory 얼라이언스 출범에는 국내 37사가 파트너로 참여했으며, 이들은 국내 고객들이 e-F@ctory 시스템을 도입하기 위한 기술지원과 시스템 통합 역량 강화에 나서게 된다. 이를 위해 미쓰비시전기는 얼라이언스 참여업체들과 공동으로 프로모션, 마케팅을 추진하고, 협업형태의 고객 기술지원도 강화해 갈 전망이다. 이미 국내 고객들을 위해 스마트팩토리 모델 공장인 일본 나고야제작소, 후쿠야마제작소, 카니공장과 중국 미쓰비시전기 상숙제작소 등의 견학 프로그램을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으며, 파트너사들만을 위한 기술지원 핫라인과 미쓰비시 제어기기 등에 대한 데모 장비 대여도 준비했다.
김형묵 한국미쓰비시전기오토메이션 사장은 “미쓰비시가 2003년부터 보급을 추진하고 있는 이팩토리(e-F@ctory)는 OT와 IT의 정보 연계, 그리고 현장 데이터의 피드백을 통한 시스템 개선과 최적화를 제공한다. 그러나 FA와 IT를 모두 아우르는 영역에서는 미쓰비시 기술만으로 대응하기에 어려움이 있어 왔다.”고 말하고, “미쓰비시로서는 각 현장에서 다양한 경험과 시스템 구축 노하우를 가지고 있는 여러 회원사들과 협력하는 것이 고객의 요구에 대응할 수 있는 해결책이라고 생각한다.”고 한국 이팩토리 얼라이언스 발족의 의미를 밝혔다.
미쓰비시는 이번 얼라이언스 발족식을 계기로 이팩토리 얼라이언스 각 회원사와의 활발한 커뮤니케이션과 협업을 통해 제조 현장 중심의 국내 스마트팩토리 시스템을 발굴하고 보급을 더욱 활성화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스마트팩토리로 발전해 나가는 제조현장 시스템에서의 협업 시스템 구축이 기대된다. 그럼에도 아직은 국내 전문 기기 및 솔루션 업체들의 참여가 미비한 실정이다. 이플랜(ePLAN), 어드밴텍(Advantech), 코그넥스(COGNEX), DSK, MOXA, Delcam, 세플러 등 글로벌 전문 솔루션 업체들이 핵심을 이루고 있다. 한국미쓰비시전기는 ”얼라이언스 파트너 참여를 위한 특별한 자격요건을 두고 있지 않다. 국내에서 기술적으로 전문성을 확보한 업체들이라면 누구라도 환영한다.”고 밝히고, ”향후 더 많은 국내의 기기 및 솔루션 전문업체들과 특히 각 산업분야별로 특화된 시스템통합 업체들의 발굴과 참여를 활성화시켜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스마트 팩토리에 적극 나서고자 하는 국내 전문업체들의 활발한 참여가 기대된다. 이들 전문업체와 SI 업체들이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협업 솔루션에서 찾아 나갈 수 있도록 더 많은 스마트팩토리 플랫폼과 협업시스템이 마련되기를 기대한다.
오승모 기자 oseam@icnwe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