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이 사람을 공격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해 인터넷과 SNS를 뒤흔들고 있다. 그러나 이번 사고는 로봇과 사람간의 경쟁에서 발생한 것이 아니라, 안전 매뉴얼과 강제적인 안전 규정을 따르지 않은 관리자의 안전 불감증에 기인한 것으로 파악된다.
비극은 지난 월요일(6월 29일) 독일 폭스바겐 바우나탈(BAUNATAL) 자동차 제조 공장에서 발생했다. 22세의 메이센(Meissen) 소재 자동차 제조기기 전문 외주기업 노동자가 새로운 자동차 생산 라인 세팅 작업중이었다. 사고 로봇은 그를 잡아 강철판으로 밀어붙였다. 그는 가슴 주변에 큰 충격을 받고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다.
VW 대변인 Heiko Hillwig씨는 사고의 책임이 사람에게 있다고 언론에 설명했다. 설명에 따르면, 그는 일반적으로 철판 작업 로봇으로부터 완벽하게 분리되어 있는 강철 세이프티 케이지(Cage) 안쪽에서 로봇에 대한 셋업을 수행중이었다. 또다른 작업자도 사고 당시 현장에 있었으나, 그는 배리어 바깥쪽에 있었기에 안전했다. 대변인은 “로봇은 자동차 부품을 움켜쥐도록 프로그램되고, 그것을 조작하도록 돼 있다. 공장의 제한구역 내에서만 동작하도록 되어 있다.”고 밝혔다. 이 로봇은 약 500Kg의 들어 올리도록 설계됐다.
파이넨셜 타임즈에 따르면, VW 대변인은 이번 사고 로봇은 안전 케이지 없이 생산라인의 작업 노동자 곁에서 함께 작업하는 차세대 경량 협업로봇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폭스바겐에서 최근들어 작업자와 함께 어깨를 나란히하고 작업대에서 로봇과 인간이 자유롭게 작업이 가능한 초경량 협업로봇이 적극 도입되고 있는 것에 대한 우려를 고려한 발언으로 비쳐진다. 오히려 언급된 경량 협업로봇은 작업시 사람보다 힘이 약하게 설계돼어 안전성이 보장된다.
독일의 한 뉴스 매체는 사고 로봇은 VW의 전기엔진 조립 작업을 수행해 왔다고 밝혔다. 파이낸션 타임즈는 이번 사고에도 로봇은 어떠한 손상도 입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바우나탈 공장은 프랑크푸르트 북쪽 100km에 위치한다. 폭스바겐 브랜드에서 2번째로 큰 공장이다. 완성차를 만들지는 않으며, 다른 플랜트를 위한 조립 부품(어셈블리 컴포넌트)들을 만들어 왔다.
한편 이런 사고는 국내외에서 지속되어 왔다. 지난 1월에는 국내 파주의 LG디스플레이 진공챔버에서 질소누출로 2명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지난해 10월에는 기아자동차 미국 조지아 공장에서 노동자가 프레스에 압사하는 사망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또한 오늘(7월 3일) 오전에는 한화케미칼 울산공장에서 폐수조 정비중 폭발사고가 발생해 6명이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번 사고도 안전 규정과 절차를 매뉴얼에 따라 수행하지 않은 결과로 지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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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스바겐(VW) 자동차 제조 로봇이 사람을 공격하다… 작업 엔지니어 1명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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