웅진실리콘공장 상주공장에서 염산(염화수소) 누출사고가 발생했다.
12일 오전 11시경 웅진폴리실리콘 상주공장에서 염산보관 탱크의 밸브가 냉각되어 외부에 누출되면서 염산이 누출되는 사고가 발생, 사고 수습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정정) 정확한 사고 발생 시각은 오전 7시 30분경인 것으로 수정됐다.
정확히 사고로 누출된 양은 발표되지 않고 있으나, 사고 발생당시 탱크에는 총 200~250톤정도의 순도 35%의 염산(염화수소)이 들어 있었다.
오늘 사고에서는 특히 염산이 흘러 내려 바닥에 쌓인 눈과 섞여 화학반응을 일으켜 기체 상태인 염화수소로 변하면서 안개와 같은 심한 증발기체가 사방으로 퍼져 나갔다. 안개상태로 주변 마을로 퍼져나가 주민들이 놀라 대피하는 소동도 일어났다고 현장에서 보도가 올라오고 있다. 안개상태의 염산은 가려움증등을 유발할 수는 있으나, 인체에 치명적이지는 않다는 것이 회사측의 설명이다.
웅진폴리실리콘 관계자는 “현재까지 인명피해는 보고되지 않은 상태”라며 “염화수소를 폐기물처리소로 흘려보내는 방류벽에 금이 가 200t가량의 염화수소가 유출된 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사고가 난 공장은 태양광산업의 불황으로 6개월 전 가동이 중단된 상태로 인해, 사고발생 당시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웅진폴리실리콘 상주공장은 2011년 4월 웅진그룹의 태양광산업 진출을 위한 핵심 주력 산업으로 건설됐으며, 특히 파운데이션 필드버스(Foundation Fieldbus)라는 신기술을 도입하여 각종 계기로부터 제어기기, 제조기계들을 통합관리하는 최첨단 공장으로 설립되어 업계의 주목을 받아왔다.
원래 화학플랜트 및 파이프라인 등의 플랜트 설비에서 사용되는 파운데이션 필드버스는 각종 생산 라인에 있는 유량계 등 트랜스미터와 콘트롤밸브 100% 전체를 포함하는 계기들로부터 제어기기, 제조기계들의 생산데이터 정보 및 가동상태와 생산관리실까지를 통합 운영하여 최고의 수율확보 및 첨단 생산 시스템 확보를 위한 핵심 기술이다. 또한 생산 설비 구축 기간 단축 및 30%의 원가 절감, 그리고 시험생산 기간도 기존대비 80% 단축으로 그 기술을 인정받았다. 웅진폴리실리콘 상주공장의 파운데이션 필드버스 기술 도입은 총 3,000포인트 규모로 플랜트 설비가 아닌 제품 제조 공장에서는 국내 최초이다. 또한 국내 화학 플랜트를 포함하여서도 국내최대의 필드버스 파운데이션 기술 구축 공장이기도 하다.
그러나 태양광산업의 시계시장이 암흑기에 접어들면서, 본 공장도 1차공장 확장 및 2차 공장 신규건설이라는 추가 투자에 대한 계획이 취소되는 것은 물론 공장에 대한 가동도 완전 중단되고 말았다. 현재는 웅진그룹의 구조조정대상으로 매각을 추진하고 있지만, 태양광산업이 워낙 어려운 상황이어서 매입을 희망하는 업체가 나오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웅진폴리실리콘은 최근 우정민 전무가 대표이사로 임명되었다. 그는 재무담당으로 매각을 위해 회사의 가치를 높이는 임무를 맡았다. 이번 사고로 이마저 어려움을 겪게 됐다.
현 웅진폴리실리콘 상주공장은 2010년 공장설계 단계에서 전윤수 전무를 설계건설본부장으로 영입하여 최고의 공장으로 건설한 바 있다. 작년에는 대표이사를 맡아왔다. 그는 생산기술본부장 당시에는 업계 최고 순도인 나인-나인(99.9999999%)급 이상 폴리실리콘 생산이라는 쾌거를 거둔 바 있다. 이는 연산 5천톤 생산 규모다.
원래 2008년 설비투자 계획 당시에는 2012년까지 연산 1만톤 규모로 1조원을 투자할 예정이었으며, 건설과정에서 7천억원을 투자 투자할 계획있다. 그러나 작년에는 현공장에 대한 확장 투자와 2차 신규공장 건설 등의 계획이 모두 취소되고, 공장은 가동이 중단된 상태로 매각대상에 올라 있다.
아이씨엔 오승모 기자 oseam@icnwe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