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로보틱스, 현대중공업 지주사 된다… 정몽준 이사장 지분 43%로 껑충

현대중공업 로봇사업부에서 분사 독립하는 현대로보틱스가 현대중공업의 지주회사가 될 전망이다. 조선산업 구조조정 과정에서 추진되고 있는 현대중공업의 사업 재편으로 내년 탄생하게 될 현대로보틱스가 현대중공업의 지주사가 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중공업은 지난달 11월 15일 이사회에서 회사분할 안건을 의결했다. 이후 일정은 내년 2017년 2월 27일 주주총회를 거쳐, 5월 10일부터 분할 독립이 완료될 예정이다. 회사 분할 안건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의 그린에너지, 서비스 사업은 현물출자로 분할되며, 전기전자, 건설장비, 로봇사업은 인적분할 방식으로 분사된다.

이에 따라, 현대중공업은 현대중공업(조선해양), 현대일렉트릭앤에너지시스템(전기전자), 현대건설기계(건설장비), 현대로보틱스(로봇)로 인적 분할될 예정이다. 또한, 태양광과 선박관리 사업부는 각각 조선해양과 로봇사업부의 자회사로 사업분할 예정이다. 분할후에는 현대로보틱스를 지주사로 하여 그룹 지배구조를 재편하게 될 전망이다.

현대로보틱스는 인적 분할 과정에서 현대오일뱅크 지분 91.1%와 현대중공업 자사주 13.4%를 넘겨받는다. 이 회사가 넘겨받는 자사주는 인적 분할 과정에서 다른 사업회사(현대중공업/현대건설기계/현대일렉트릭앤에너지시스템) 지분 13.4%로 바뀐다. 현대로보틱스는 앞으로 상장 자회사 지분 20% 이상을 확보해야 하는 지주사 요건을 충족해야 한다. 이를 위해 신주 발행을 통해 현대중공업 등의 주주에게 지급하고 현대중공업 등 사업회사의 주식을 받는 주식 교환에 나설 전망이다.

현대로보틱스 지배구조
현대로보틱스 지배구조 변화 (아이씨엔 미래기술센터)

현대중공업 사업부 재편 과정에서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의 지배력은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업계는 정몽준 이사장의 지분이 현재 현대중공업 지분 10.15%에서 현대로보틱스 지주사 지분 43%까지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중공업 로봇사업부는 1984년 로봇사업을 시작, 1986년 처음으로 용접로봇을 생산했으며, 2014년 국내 최초로 산업용 로봇 생산누계 33,000대를 돌파했다. 국내 독자 기술력으로 30여종의 산업용 로봇과 40여종의 클린로봇을 개발, 양산하고 있다. 현대자동차를 중심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자동차, 액정패널, 반도체에 이어 의료용 로봇에 이르기까지 시장을 확장해 나가고 있다.

내년 출범 예정인 현대로보틱스는 현재 현대중공업 로봇사업부 윤중근 본부장이 대표이사로 취임할 예정이다. 출범시 인력은 현재의 300명 수준이 유지될 전망이다. 윤중근 본부장은 최근 현대로보틱스 본사가 입주할 대구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올해 기준 5천 대인 로봇제품 생산량과 2천 600억원인 연 매출액을 2021년까지 연간 1만대, 5천억원까지 늘린다는 중장기 목표로 추진할 것”이라고 했다.

또한, 조만간 중국 현지의 로봇기업과 조인트벤처 설립도 추진될 전망이다. 이를 통해 중국을 중심으로 한 글로벌 산업용 로봇의 성장발판을 마련하겠다는 구상으로 풀이된다. 현재 중국은 세계 최대의 산업용 로봇 수요 시장으로 성장했다.

대구 테크노폴리스에 조성중인 현대로보틱스 본사는 제조공정에 ICT를 접목하는 ’스마트 공장’으로 구축된다. 스마트 공장은 생산 중 발생하는 데이터들을 빅데이터화해 공정 효율성을 높이고 제품 완성도를 높이는 첨단 생산시설이다.

현대로보틱스는 오는 1월부터 울산에서 대구로 이전이 시작된다. 1월 말이면 사무동 근무인력을 먼저 이전하고, 2월 말에는 생산공장 인력이 옮겨갈 예정이다. 2월에 공장 이전 후 울산과 대구에서 병행 생산하고, 대구에서는 3월부터 양산에 들어간다는 구상이다.

햔편, 현대중공업은 이미 군산 풍력공장 가동을 중단하고, 해상풍력을 포함한 풍력사업을 철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7월까지 국내 제주 기반의 토종기업에게 풍력사업을 매각하는 협상을 추진했으나, 협상 결렬에 따라 풍력사업은 완전 폐기로 진행중이다. 또한, 태양광 부문은 일단 사업부 독립이후 매각을 추진할 것으로 분석된다.

오승모 기자 oseam@icnwe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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