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인프라간 통신 최적화.. 2027년까지 대전 시범지구서 검증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이 ‘말하는 차량’과 ‘답하는 도로’를 구현하는 미래형 통신 기술 개발에 착수했다. ETRI에 따르면, 이기종 V2X(Vehicle to Everything) 기반의 차세대 협력주행 통신기술을 개발해 2027년까지 대전 자율주행 시범지구에서 기술 검증을 진행할 계획이다.
이번 기술은 기존 커넥티드 카뿐 아니라 일반 차량과 보행자까지 포괄하는 것이 특징이다. ▲협력주행 ▲협력인지 ▲원격제어 등 3대 핵심 서비스를 구현하며, 5G·LTE·Wi-Fi 등 다양한 통신망을 유기적으로 연동할 수 있는 플랫폼이 핵심이다.
특히 교차로에서 차량과 신호등, CCTV, 보행자 스마트폰이 실시간 데이터를 공유하는 시스템을 구축한다. 위험 상황 발생 시 인프라가 차량에 제어 신호를 보내 자동 감속하도록 하는 등 양방향 소통이 가능해진다. ETRI는 AI 기반 네트워크 최적화 기술을 접목해 고속 주행 환경에서도 안정적인 서비스를 제공할 방침이다.
최정단 ETRI AI로봇연구본부장은 “이 기술은 단순 자율주행을 넘어 도시 전체를 연결하는 협력형 생태계의 초석”이라며 “교통사고 감소부터 응급차량 우선 통행까지 다양한 공공 서비스로 확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에는 한국전자기술연구원, 아주대학교 등 6개 기관이 참여하며, LG전자·카카오모빌리티 등 업계와의 협력을 통해 2027년 상용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개발된 기술은 대전을 비롯한 전국 자율주행 시범지구에서 검증될 예정이다.
한편,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이 프로젝트를 미래 모빌리티 산업의 게임체인저로 평가하며, 총 4년간의 연구기간 동안 기술 고도화를 지원할 방침이다.